일 시 : 2012; 04. 28
참 가 : 아찌랑 나랑
코 스 : 불암초교- 학도암- 불암산헬기장- 천보사- 불암사입구
백수가 되어노니 시간. 날짜 개념도 사라지고 날씨 좋으면 근질거려 밖으러 나가는 일상이 반복된다.
주말이면 그래도 산으로 움직이던 아찌도 신문과 TV만 보고 있고.. 점심까지 먹고나니 시간은 어언 2시.. 화창한 날씨가 아까워서 혼자 주섬주섬 챙긴다.
아찌는 그제서야 어디 가려고? 묻는다. 갈곳도 마땅찮고해서 불암산 학도암이나 가보려고하니 다녀와하며 안 움직인다.
혼자 가려고 석계역으로 걸어가고 있는데 석계역 버스정류장쯤 가니 아찌가 뒤따라 오고 있다 ㅎ
학도암은 석계역에서 1131번 1141번 버스를 타고 불암초교에서 하차하면 된다.
불암초교에서 내려 도로를 건너 이곳 골목으로 들어간다.
불암산 자락은 워낙 배밭이 유명하다. 먹골배라고 명성이 자자하던 마을인데 태릉쪽 배밭은 거의 개발에 밀려 사라져 버리고 이곳도 아파트 단지에 조금 남아 있다.
어릴적 배밭 그늘에 앉아 배터지게 먹어도 오천원이면 충분했었는데..
배밭에 붙어있던 돼지갈비집은 맛이 얼마나 좋았던지..
이화(梨花)에 월백(月白)하고 은한(銀漢)이 삼경(三更)인 졔
일지춘심(一枝春心)을 자규(子規)ㅣ야 아랴마난
다정(多情)도 병(病)인 양하야 잠 못 드러 하노라.
학도암 입구
학도암을 둘러보고 불암산으로 향한다. 아직 산행은 힘들지만 천천히 걷는것은 괜찮을것 같아 일단은 올라가 본다.
헬기장 올라가는 돌계단을 보면서도 이곳이 산성이란 생각을 한번도 못해보았다. 왜 안내판도 이제서야 보았을까? 근래에 설치했나? 주변을 다시금 둘러 본다.
산상 노점 아래 툇마루에서 잠시 쉬며 들어 누우니 세상 편안하고 부러울것이 없다. 벌써 그늘이 좋으니 여름날은 우짤꼬..
잠시 휴식을 취하고 다시 올라온길 내려가며 천보사로 방향을 잡았다.
천보사는 담장은 그럴듯한데 안에서 사찰을 둘러볼때는 뭔가 엉성하다. 온통 시멘트로 도배를 해봤다.
딱 요기 장독대 하나만 마음에 든다 ㅎ
대웅전 지붕위의 코끼리 두마리는 무엇을 의미하는걸까?
거북이의 눈매가 무섭다.
직접 버섯을 재배하는지 잘 자라고 있다.
불상이 조각되어 있는데 선이 흐려서 자세히 보아야 부처님 용안을 알아볼수있다.
천보사는 암굴도 인공으로 만들고 이곳 저곳 콘크리트를 너무 발라 놓아 눈살을 찌프리게 만들었다. 하산도 도로 따라 내려가기 싫어 다시 산속으로 든다.
짧은 산행겸 평소에 이름만 들었지 한번도 못가본 학도암과 천보사를 동시에 해결했다. 오후 3시가 넘어 시작을 했더니 벌써 오후 6시가 넘었다.
불암산 입구 버스정류장으로 가다보면 수도원이 있는데 이곳도 배꽃이 피어 외국의 어느 멋진 수도원 같은 느낌이 든다.
이곳은 도로변의 배밭이다. 가을에 풍성한 결실이 많이 열리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