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대봉1,418m, 대덕산1,307(강원 태백)
일 시 : 2009. 05. 17
참 가 : 호연산악회
코 스 : 싸리재- 금대봉- 우암산- 분주령- 대덕산- 검룡소- 주차장
태백 여행에서 빠뜨리지 말아야 할 곳이 하나 있다면 한강발원지 검룡소인데 바로 이 검룡소를 품고 있는 산이 금대봉(金臺峰)이다.
금대봉은 태백산과 함백산을 달려온 백두대간이 싸리재에 이르러 북서쪽에 일궈놓은 산으로 이웃한 대덕산과 더불어 태백시가 자랑하는
식물의 보고로도 유명하다. 해서 이 산에는 산행뿐 아니라 검룡소를 둘러보고 다양한 꽃과 식물을 촬영하려는 생태탐방객들도 즐겨 찾는
곳이다.
금대봉 산행 역시 이곳의 자랑거리 검룡소를 둘러보는 코스를 빼놓을 수 없다. 정상 북동쪽 금대봉골의 검룡소에서 발원한 물은 하루 솟는
양만 2천여톤 가량. 이 물은 지천을 합류하며 500여킬로미터를 달려 서울 시민의 젖줄 한강을 낳는다.
검룡소를 경유하는 금대봉의 대표적인 산행코스는 안창죽동에서 금대봉 정상을 지나 싸리재를 연결하는 길이다. 태백에서 삼척 방면 35번
국도에서 안창죽동으로 들어가 금대봉골을 지나 정상에 오른 다음 싸리재에서 산행을 마치는 데는 약 4∼5시간이 걸린다.
지난 겨울 이곳 두문동재에서 금대봉, 비단봉, 매봉산 지나 피재로 하산했던 기억이 새롭다. 온세상이 하얀 눈세상이었는데 지금은
천상의 화원이라는 꽃세상을 보고자 이곳에 왔지만 오전에 그친다는 비는 안개비로 내리고 있고 야생화를 보고푼 마음에 간만에 장거리
산행에 나섰는데 바람때문에 사진을 찍기에는 너무 힘든 형편이다. 우의를 입은사람, 아님 나처럼 바람막이 점퍼를 입은사람..
미리 산행허가를 받은터라 아무 문제없이 산행을 시작했다.
나도냉이
겨울에 이곳을 왔을때 꽃피는 봄에 꼭 와야지 작심을 하여 다시 찾으니 기대감이 충만한데 얼마나 기대를 채워줄수 있을지 날씨가 수상스럽다. 못믿을 일기예보.. 이렇게 계속 비가올줄 알았다면 다음 기회에 찾았을텐데.. 한번오기 힘드니 아쉬움이 잔하게 드리운다.
금대봉 지나 고목나무샘~분주령~대덕산~검룡소로 진행한다.
쥐오줌풀
산괴불주머니
비가 와도 정상은 사람들로 북새통이다. 수원그루터기 산악회와 다른 산악회. 이렇게 3군데 산악회가 오늘 이곳 산에 오른것 같다.
세바람꽃
얼레지씨방
광대수염
광대수염
붉은참반디
왕쌀새
피나물군락
선괭이눈
비가 오고 땅이 질어 등산화 밑창은 진흙이 들러 붙어 걷기도 불편하지만 우리 산님들은 모두 즐거워 보인다. 쓰러져 있는 나무를 피해 가면
서도 인사를 톡톡히 받고 통과 시켜준다고 우스게 소리도 해가면서..
한강의 발원지 고목나무샘
이곳에 발원한 물이 흘러흘러 한강으로 흘러 든다는것이 신기하다. 물길따라 걸어보고푼 마음도 생기고..
시냇물 흘러 흘러 강으로 가고 강물이 흘러 흘러 바다로 가는 그 여행길을..
축축한 적막속의 숲
벌깨덩굴
노루삼
솔잎이 떨어져 황토색을 띈 푹신한 솔밭길..
졸방제비꽃
홀아비꽃데
딱총나무
분주령 산괴불주머니 군락
분주령 돌배나무
분주령 숲속에 들어가 점심 식사를 했다. 바람에 밥 위로 낙옆도 떨어지고 빗방울도 떨어지고..조금은 으스스한 날씨다.
왜미나리아제비
이곳에서 시야가 트이지만 바로 앞에있는 능선만 조금 보일뿐 장쾌한 대간길을 바라볼수 없음이 아쉬울 뿐이다.
대덕산(大德山)은 태백시와 삼척군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금대봉(1418m)과 대덕산 일대 126만평은 환경부가 자연생태계 보호지역으로 지정한 곳이다. 하장면과 경계에 우뚝 솟은 대덕산은 큰덕산이라고도 불린다. 창죽 주민들은 대덕산의 초지에 소를 방목하고 있다.
등산코스는 안창죽, 버스정류소에서 시작되는 코스와 싸리재(두문동재) 코스가 있다. 싸리재에서 금대봉 쪽으로 이어지는 임도 입구에는 이 지역이 환경부의 생태계보호지역임을 알리는 표지판이 서 있다. 대덕산 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따르면 초원이 계속된다.
대덕산 정상의 돌풍
천상의 화원이라고 불리는 입산금지 구역인 대덕산에 왔지만 억세게 몰아치는 바람때문에 서있기 조차 힘들 지경이니 꽃구경은 엄두도
못내고 바람에게 등 떠다밀려 대덕산을 내겨가고 말았다. 가지 말라고 잡아주지 매정하게 등을 그렇게 떠다 밀다니..
내 나중에 니 맘이 다시 변할때 다시 찾아오마..
군성산악회던가? 이분들 틈에 끼어 하산을 했다. 일행들과 떨어져 혼자 걷다보니 이분들과 함께 대덕산을 내려오게 되었는데 내려가다말고
빽~~을 외치시며 돌아 서란다.. 이길이 맞는거 같은데 왜일까 하며 덩달아 뒤돌아 서서 다시 오르고 있는데 다시 아까맹키로 하며 내려가란다 ㅎㅎ 웃음이 나왔다. 다시 내려가다보니 다시 빽~~을 외친다. 뒤돌아 서서 대덕산 정상으로 향해 걸으며 배낭을 내려놓고 지도를 확인해도 이곳이 맞는데 싶어 아예 이들과 헤어져 정상에서 우리 일행을 기다릴 요량으로 올라가는데 우리 일행들이 이곳으로 내려오고 있다.
결국은 맞는 길에서 빽과 아까맹키로를 외치며 시간을 까먹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래도 누구하나 지청구하는 사람이 없는 호인 산악회다.ㅋ
검룡소로 내려가는 숲길이 안개가 걷히고 잠시 싱그럽다.
이곳에서 시작한 물길이 한강으로 흘러들고 황지에서 시작한 물길은 낙동강의 젖줄이 되고 구사리 백병산 중턱에서 시작한 물길은 오십구비를 돌고 돌아 도계를 지나 동해로 흘러든다고 한다.
검룡소 올라가는 나무 계단
검룡소의 폭포
서해의 이무기가 용이 되기 위해 이곳 검룡소로 들어가기 위해 용트림을 하여 생긴 폭포라고..
이곳 검룡소는 하루 2천여톤의 물이 솟아 오른다고 한다.
검룡소 폭포의 측면에서 바라보는 웅장한 물줄기
2년전에도 금대봉 산행을 왔었는데 그때도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산행은 못하고 검룡소만 잠깐 둘러보고 서울로 되돌아 와야만 했었는데
다시 찾은 금대봉은 오늘도 비를 뿌린다. 야생화를 보고싶어 많이 기대를 하고 온 산행지인데 많이 섭섭하지만 다음에 다시 찾을수 있는
빌미를 남겨놓아 언젠가는 다시 찾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느러미엉겅퀴
곰취농장
어찌되었든 무사히 산행을 마치고 산악회에서 제공하는 오리로스에 막걸리 두어잔으로 하산주를 대신하고 귀경길에 올랐다. 버스가 정차한
곳은 곰취를 재배하는 농장인데 곰취를 사고자 하는 사람은 여기서 사라고 운영자가 안내를 한다. 공짜라면 모를까 사라니 모두 시큰둥하게
앉아있고 협상중이던 회장님이 공짜로 줄테니 와서 맘껏 뜯어가라고하니 대부분의 사람들이 밭으로 달음질을 친다.
나는 차안에서 구경을 한다. 너무나 열심히 잎사귀를 따고 있다. 처음에 10만원에 흥정하던 밭주인이 7만원. 다시 5만원.. 그러나 결국은
2만원에 합의를 봤다고 한다. 잎이 세어져 그다지 상품가치는 많은거 같지 않다고 하는데 내사 모르니 할말은 없고 회장님이 그곳에서 잎을
따서 먹어봤는데 차안에서 맨트를 하려하니 입이 약간의 마비증세를 일으킨다고 한다. 아마도 취에 마비시키는 성분이 있는것 같다.
날것으로 먹을때는 조심해서 먹어야할것 같다. 비가 온탓일까 도로 사정도 좋다. 또다시 한자락 아쉬움을 남긴 금대봉 산행도 이것으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