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방산(벽발산)650m, 천개산524m(경남 통영)
일 시 : 2013. 06. 29
참 가 : 아찌랑 나랑
코 스 : 안정사주차장- 가섭암- 의상암- 갈림길- 의상봉- 갈림길- 벽방산- 안정재- 헬기장- 천개산- 헬기장- 은봉암- 안정사- 안정사주차장
어제 거제도 계룡산과 선자산 산행을 마치고 오늘은 동양의 나폴리라고 불리우는 통영의 벽방산 산행을 한다.
차량 회수 문제도 있고 아들놈 생일겸 왔으니 아이들과 조금이라도 시간을 보내려면 산행을 길게 할 수가 없어 노산까지 가고 싶은것을 포기하고 안정사 주차장에서
출발하여 원점회귀 산행을 했다.
어제는 구름이 많고 바람도 제법 불어 땀은 흘러도 시원했는데 오늘은 무덥고 햇살이 뜨거워 무척 더운 날씨다.
09:00> 안정사주차장에 도착했다. 아침인데 벌써 햇살이 어찌나 뜨거운지 오늘 어찌 갈까 걱정이 앞선다.
이런 저런 볼일을 보고 차량에서 먹거리랑 대충 짐을 챙겨 산행 준비를 한다. 나는 어제도 배낭없이, 오늘도 배낭없이 산행을 한다. 배낭이 없으니 확실이 몸이 가볍다.
09:16> 주차장에서 나와 안정사는 하산길에 보기로 하고 콘크리트길을 따라 가섭암으로 간다.
이곳 벽방산 역시 의상대사가 창건했다는 의상암이 있다.
콘크리트 길을 계속 따라 가면 쉽사리 가섭암까지 갈수있지만 될수있는한 산길로 진행을 한다. 몇번을 도로를 건너 산길로 접어드는 걸음을 해야 한다.
09:33> 부처의 십대 제자중의 하나인 가섭존자를 기리기 위해 신라 문무왕9년에 세웠다는 가섭암에 도착. 조용한 암자를 들어서니 맞은편에서 스님이 오신다.
괜시리 남의 집에 무단침입한 사람처럼 미안하여 불자도 아닌데 스님께 합장을 하니 마주 합장으로 인사를 주시고 불당으로 드신다. 가섭암은 자그마한 아담한 암자다.
암자 입구의 커다란 돌탑을 지나 다시 산길로 든다.
제법 가파른 오르막이 잠시 이어진다.
임도를 건너 다시 산길로.. 아마 의상암까지 산길을 애돌아 임도가 있는듯 하다.
의사암 입구 이곳 도로에서 더이상 차량출입을 할 수 없다는 팻말이 있다.
차량통제 팻말에서 조금 오르면 우측으로 의상암가는 등산로가 있다.
의상암 입구의 돌탑
10:10> 신라 문무왕 5년에 창건하였다는 의상암에 도착.
의상암 처마의 시커먼 저 차양은 뭐하는것인지.. 좀 지저분해 보이는데..
의상암 약수터에서 식수를 보충했다. 이곳 물맛이 좋아 아래 안정사 주차장에서 받아온 물을 버리고 가득 병을 채웠다.
이곳 의상암은 공사를 하려는지 조금은 어수선하다.
올랐던 계단을 내려와 다시 산행길을 잡는다.
아찌가 어제 보다는 좋아졌지만 아직도 컨디션을 완전 찾은것 같지는 않다. 이제는 체력이 예전같지 않은듯 하다.
아님 나때문에 체력이 하향 평준화가 되었던지.. 갑상선암을 수술하면 피로를 많이 느낀다고 하던데 그래서 그러는지 쉬 피로도 느끼고 더위에 완전 잼뱅이니 여름이
힘들수밖에 없다. 힘드니까 술을 줄이라고 매번 잔소리를 해도 듣지를 않는다.
10:25> 의상암에서 올라온 사거리다. 능선에 올라오니 평상이 있어 이곳에서 잠시 쉬어간다. 이곳에서 우측으로 진행해야 의상봉을 가는데 목책으로 막아 놓았다.
평상에서 함께 쉬던 남자분들께 의상봉을 물으니 들어본적도 없단다. 그들이 정상 방향 계단으로 오르는것을 보고 우리도 일어나 목책을 넘어 의상봉으로 향한다.
10:43> 약간의 오름을 하여 도착한 의상봉. 정상석은 없고 삼각점이 있다.
안정사 주차장에서 관리인이 의상암에서 곧장 의상봉을 오를수 잇다고 말씀하셨는데 정상 등로를 따르다보니 길을 놓치고 말았다.
안내표시는 없고 이곳을 오르려면 의상암 칠성각 뒤로 올라야 한다. 그래야 벽방8경중의 6경인 의상선대인 좌선대를 볼수있는데 방향이 맞지 않아 놓치고 말았다.
의상봉에서 내려오며..
10:55> 목책을 넘어 우리도 정상등로로 진입한다.
나무 계단을 올라 이런 울툴불퉁 심술난듯한 길을 올라가니 세상에 너무나 시원하고 멋진 조망이 기다린다.
대전~통영간 고속도로가 시원스레 뻗어있고 시원한 바람이 더위를 잊게 한다. 고속도로 옆의 우뚝한 산이 문암산이라고 한다.
시원한 바람도 실컷 쐬었으니 다시 정상으로..
11:20> 정상 도착. 어제는 등산객을 만나기가 힘들었는데 오늘은 토요일이라 그런지 산님들이 많아 둘이 정상에서 사진도 찍어 본다.
정상은 너무 뜨거워 오래 머물수가 없다. 이젠 안정재 방향으로..
멋진 다도해 풍경이다. 저 뒤로 사량도도 보이는데 사진속에는 부엿다.
고성과
통영의 모습을 지도를 따라 찾아보았다.
11:45> 산행이 짧아 정상 아래 소나무가 멋진 전망바위에 앉아 이은 점심을 먹었다. 점심이라야 막걸리 1병과 참외1개, 그리고 빵. 아주 약소하다.
우리는 둘다 산행중 먹거리를 그다지 챙기지 않는편이라 편리하기도 하지만 아찌가 너무 안먹어 가끔은 내가 너무 배고파 할 때도 있다. 오늘은 이정도면 충분하다.
먹을거 다 먹었으니 다시 이동. 저 아래 안정재가 보이기 시작한다.
안정재로 내려가는 가파른 나무계단
벽방산의 1경인 만리창벽이라 하는데 이곳이 벽방산의 병풍과 같은 암벽이 아닐까 한다. 암벽과 통영 앞바다의 모습이 환상이다.
정상 오르기전 전망대에서부터 바라다보이던 개스보관탱크가 있는 공단의 모습이다. 어제 저녁 저 공단근처에서 1박을하고 오늘 안정사로 출발을 했는데..
계단 주변은 온통 대나무숲이다.
대나무숲 옆에 감시초소가 있지만 비어 있다. 바람이 불면 서걱거리는 대숲의 소리를 들을수있을텐데 뜨거운 햇살에 그늘만 제공을 해준다.
대숲 옆의 등로 좌측으로 안정치가 내려다 보인다. 참 운치있는 길이다.
안정치로..
안정재에 설치된 이정표
12:10> 안정재 도착. 이곳은 차량도 다닐수 있고 MTB 코스도 있는지 자전거를 탄 사람도 보인다.
좌측 도로를 따라 내려가면 은봉암으로 갈수있으나 우린 천개산을 갔다 은봉암을 가기 위해 다시 산길로 든다.
천개산 가는길.
헬기장 못미쳐에 은봉암으로 가는 이정표가 보인다. 천개산을 다녀와서 이곳에서 은봉암으로 진행한다.
12:34> 헬기장
헬기장을 지나며 벽방산을 바라 보았다. 장상부 아래 암벽이 만리창벽(萬里蒼壁)
12:37> 천개산에 도착했다. 정자에 올라 배낭털이를 하며 잠시 휴식을 취한다. 이곳에서 노산에서 올라오는 부부팀과 잠시 담소를 나누고 방을 빼주었다.
생각같아서는 노산종친회관으로 내려가고 싶었는데 차량회수문제도 있고 이참저참 산행 욕심을 접어야 했다.
아까 헬기장 전에 만났던 이정표. 이곳에서 은봉암으로 내려간다. 은봉암으로 내려가는 길은 험하다.
이 전망바위 좌측으로 급 내림 바위지대가 있다.
헬기장에서 우측으로 빠지는 등로가 있었는데 저 능선으로 이어지는것인지.. 능선 넘어 다도해가 보인다.
산행을 시작했던 안정사방향이 시원스레 조망된다.
은봉암 입구
13:15> 은봉암 도착. 극락보전 지붕과 맞대고 있는 벽방8경중 3경인 은봉성석을 볼 수 있다.
7m에 달한다는 은봉성석.
은봉암을 내려와 이젠 안정사로 간다.
은봉암에서 내려오는 길. 안정치에서 만난 콘크리트 길을 내려오면 이곳에서 은봉암을 오를 수 있다.
숲이 우거져 등로가 어둑하다.
산행도 끝이 나는지 길이 얌전해 졌다.
등로 좌측으로 돌담이 보여 이곳에 왠 성곽이 있었나 했더니 안정사의 전각인데 중수를 하려고 헐어놓고 아직 공사를 안하고 담장만 설치를 해놓은듯 하다.
계곡 옆으로 안정사 만세루가 보인다. 해탈교 아래 계곡으로 내려가 대충 땀을 씻고 사찰구경을 나섰다.
해탈교
해탈교를 건너 경내로 들어 간다.
13:40> 안정사 경내를 돌아 본다.
벽방산 기슭에 위치한 안정사는 신라 무열왕 1년(654)에 원효대사가 처음 지었다고 한다. 임진왜란으로 불타 없어진 것을 조선 영조 27년(1751)에 다시 지었고, 대웅전도 이 때에 다시 지은 것이다. 그 후 여러 차례의 수리를 거쳐 오늘에 이르고 있다. 안정사 대웅전은 앞면 3칸·옆면 3칸의 규모로, 지붕 옆면이 여덟 팔(八)자 모양인 화려한 팔작지붕집이다. 지붕을 받치면서 장식을 겸하는 공포가 기둥 위와 기둥 사이에도 있는 다포식 건물이며, 기둥 사이에는 각각 2구의 포를 배치하였다. 단청으로 채색한 화려한 공포는 일반적인 다포계 후기의 경향을 잘 나타내고 있다. 내부에는 고려 공민왕 7년(1358)에 조성한 삼존불이 모셔져 있다. ..
대웅전 건너편 전각에는 박정희대통령 내외분의 영정이 모셔져 있다. 왜 이분들 영정이 이곳에 모셔져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두분 친필의 액자도 볼 수 있다.
14:00> 산행종료
일주문 옆에 소나무가 길쭉하니 자라 있다. 안정사의 소나무는 조선 고종황제가 금송패를 내려 칭송한 소나무라 하는데 태풍에 많이 부러졌다고 한다.
벽방산을 불교에서는 벽발산이라고 부른다.
통영 벽방산은 눈이 호강하는 산행코스다. 능선에서 바라보는 일망무제의 풍경에 어디다 눈을 주어야 할 지 모를정도로 막힘이 없이 시원하다.
날씨가 조금만 더 청명하였다면 바랄것이 없겠지만 장마속에 이렇게 맑은날 산행을 할수있음에 감사할 뿐이다.
이제 아들이 있는 창원으로 가야 한다. 마창대교를 건너 창원으로 갔다.
이번에 아들이 대리 진급을 했는데 진급턱을 몇번을 내고 아들 이 치료하는데 2백5십만원이들었다고 며느리가 재잘거린다. 결혼하기전에 다 고쳐서 오라고했더니 안고치고 왔다고ㅋ 맞는말인것은 같은데 이게 시부모 앞에서 할수 있는 말인지 잘 모르겠다. 우린 며느리를 딸처럼 이쁘게만 봐주려 하는데 며느리는 역시 며느리인것 같다.
저녁에 나가서 아들내외 저녁 사주고 아침은 내가 일어나서 밥해서 아이들 먹이고 점심쯤에 출발하여 서울에 도착하니 여독이 한꺼번에 몰려 온다.
집나서면 고생이지만 그래도 구경한번 잘했다 ㅎ
봄까치꽃
찔레꽃
중나리
노루오줌
좀작살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