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백산 도솔봉1,314m(경북 영주)
일 시 : 2015. 07. 16
참 가 : 염정의, 김동배, 아짐
코 스 : 죽령- 도솔봉샘터- 흰봉산갈림길(1291봉)- 삼형제봉- 도솔봉- 아까 맹키로 원점회귀
7월1일 수락산 산행 후 보름만의 산행이다. 참 오랜 시간 개으름을 피웠다.
야생화방 카페지기이신 염정의님과 오늘은 솔나리를 만나러 가기로 했다. 횡성 운무산, 소백산 도솔봉, 남덕유 등이 물망에 올랐지만 시기적으로 소백산 도솔봉이 가장
적기라 생각하고 아침 일찍 서둘러 죽령으로 달린다.
죽령. 백두대간의 중추를 자랑하는 이곳.. 소백산 정상을 가든 아니면 건너편 도솔봉을 가든 이곳에서 코스 따라 가면 된다.
나는 대간과는 관계없이 오로지 오늘 솔나리를 보러 왔다. 도솔봉으로 가면 된다ㅎ
인터넷에서 여러 산행기를 검색해 보았지만 작년 이맘때면 솔나리 사진이 많이 올라 왔는데 올해는 도대체 보이지 않는다. 고래? 그럼 내가 가볼까?
천호에서 7시에 만나 고속도로를 달려 중간 어느 즈음에 국도로 빠져 아침을 먹고 다시 중앙고속도로를 달려 죽령으로 왔다. 야생화 산행은 복불복이다.
꽃이란것이 항상 그 시절에 피는것이 아니라 올해는 정보가 없으니 내가 먼저 가는것이라 기대를 하며 험한 산길을 택하게 된다.
보고 싶던 솔나리를 만난다면 지아무리 험한들 댓가라 생각하고 넘길수 있는데 오늘은 아무런 정보가 없으니 기대반 근심반이다 ㅎ
죽령옛길을 찾는 사람들도 있으니 죽령 주차장에 우리 차 말고 이미 주차되어진 차량이 몇 대 있다. 화장실도 갈겸 건너편 음식점에 들렀더니 공사중이라고 죽령 고개
넘어 휴게소로 가라고 한다. 급할거 없으니 고개 넘어가며 장승 구경도 하고 여유롭게 다녀 와서 산행을 시작한다.
아래로 내려가며 산행이 시작 된다. 소백산은 희방사에서 걸어본적은 있지만 죽령은 처음이라 설레인다. 모든지 처음은 설레이는 법 ㅋ
예전 8월에 소백산을 찾았을때는 야생화 천국이었던지라 지금 시기적으로 조금 이르지만 은근 기대를 하며 출발했는데 처음 만난 등로에 산수국의 진한 보랏빛이 강한게
오늘 무엇을 만나게 될까 기대감을 갖게 한다.
묘적령까지는 못가고 도솔봉에서 원점 회귀하려 하는데 도솔봉이 6Km니까 왕복 12Km를 걸어야 하는데 코스가 만만치 않다고 하니 원점회귀가 살짝 부담스럽다
예전에는 죽령에서 출발해 도솔봉 거쳐 사동리로 하산했는데 오늘은 도솔봉에서 빽해야 한다.
죽령 689m에서 도솔봉 1.314m 고도를 높여야 하는데 처음 만난 봉우리가 급경사를 이루고 있다.
염정의님, 김동배씨 그리고 산님 한분, 국공직원을 샘터에서 만났다. 국공직원 샘터 물이 맛이 좋으니 맛보라고 하신다. 내려가서 벌컥 벌컥 ㅎ
위에 국공 직원이 순회를 돌고 있으니 화기 사용하지 말고 담배 피우지 말라고 경고의 말씀을 날린다. 넵 ~~
고무통 뚜껑을 열면 파이프에서 물이 졸졸 나오는데 시원하고 물맛도 좋다.
도솔봉에 솔나리가 많이 핀다는 정보는 있지만 올해 사진이 올라온것이 없어 우리가 가보자 하고 왔으니 꼼꼼히 능선 이곳 저곳을 살피며 걷느라 시간이 많이 지체 된다.
특히 바위틈에 안보이는 곳에서 자랄까 눈을 이리저리 굴려 보느라 어지러울 지경이다. ㅋ
도솔봉에서 거의 절반까지 왔는데 솔나리는 흔적도 없다. 아예 개체수조차 보이지 않는다. 정상쪽에 있나? 그럼 얼른 올라가 봐야지 ..
등로에 숙은노루오줌과 꽃망울을 살짝 터트리는 일월비비추가 많이 있다.
저런 바위는 전망대? 그럼 올라가 봐야지.. 두분은 먼저 가고 없다. 개의치 않고 나는 올라가본다.
지나 온 봉우리를 보고 내려 온다.
이곳은 1,291봉 흰봉산 갈림길이다. 안그래도 올라오며 염회장님께 흰봉산에서 사망사고가 있었다고 얘기를 들으며 왔는데 경고판이 있다. 이 코스가 좀 위험하다고
한다. 11월이면 살짝 추웠을 시기.. 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면 너나 할것 없이 언제나 닥칠수 있는 일이다. 사전에 정보를 숙지하고 조심하는게 상책이다
이런 바위는 옆으로 우회하며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바위를 훑어 본다. 오늘 도대체 건질게 없다.
염회장님 앞서 가시면서도 연신 바위를 흝어 보신다. 없다. 시기가 이른것인지 아님 늦은것인지 분간이 가지 않는다. 솔나리 개체가 아예 보이지 않는다.
나는 산행 중 만나면 좋고 없으면 할수없고 그런 처지라 묵묵히 뒤따른다.
애생화가 좋아 혹여 내가 만날수 없는것을 이분들과 동행하면 만날수 있으니까 즐거운 마음으로 가지만 없어도 나는 오래 간만에 다시 찾은 도솔봉 만으로도 만족한다는
얘기다. 오래전에 죽령에서 도솔봉을 거쳐 사동리로 하산했는데 그때도 이렇게 오름이 높았던가 싶다. 쉽게 다녀온것 같은데 지금은 높디 높다 ㅋ
바위 벽에 일월비비추가 무더기로 군락을 이루고 있는데 아직 만개하지는 않았다. 지리산 종주때에는 무성한 잎사귀 구경만 햇는데 시간이 지났다고 이곳은 개화를 하고 있다.
등로는 거의가 바위지대를 이루고 있다.
이곳이 1,261봉인 삼형제봉인거 같은데 삼각점도 없고 아무런 표식이 없다.
멀리 산줄기 구경만 하고 내려 온다.
소백산.. 가고 싶다. ..
삼형제봉에서 내려와 다시 정상으로 가는 중 만난 바위군
지나온 봉우리를 바라 보며..
지나온 능선. 힘들게 올라온 만큼 산세가 가파르다.
급경사 계단을 내려 가며 올려다 보이는 봉우리 도솔봉이다.
맘 같아서는 도솔봉 갔다 사동리로 내려가서 택시 잡아 타고 죽령으로 가고 싶은데 오늘은 꼼짝없이 내가 제일 싫어하는 빽코스다.
지니온 산 줄기
올라야 할 도솔봉
바위 사면을 지나 계단을 오르면 정상으로 간다.
도솔? 불교 용어 아닌가? 성불의 의미가 있는듯 한데 탁트인 넓은 시야를 바라보며 속세의 근심걱정을 털고 가라는 의미는 아닐까? 시원한 조망를 보면 절로 마음이
후련해 진다.
뒷편으로 월악산 위용도 조망할수 있다.
좌측 흰봉산과 함깨 지나 온 산 줄기를 바라 보며 되돌아 갈길을 걱정한다. 6K왔으면 지금부터 다시 거꾸로 가야 한다. 다시 산행 시작하는 기분 ㅋ
도솔봉 정상에서 사진 찍고 늦은 점심을 먹고 다시 아까 맨키로 되돌아 간다.
도솔봉 오르기 전 터리풀 군락
오늘 솔나리 산행을 계획했지만 결과론으로 솔나리를 보지 못했다. 피지 않은 개체를 세송이 만났고 더이상 그림자도 볼 수 없었다. 와중에 왜솜다리를 만나서 다행이다.
일월비비추는 한참 꽃 피울 준비중이다.
되돌아 갈때는 이미 꽃이 없는줄 알기에 올때보다 속도를 내지만 빠르지는 않다. 죽령세서 도솔봉 5시긴 소요, 도솔봉에서 죽령 3시간이 소요 되었다.
풀 속에 숨은 듯 피어나는 솔나리가 아직 개화도 하지 않고 있다. 그 많던 솔나리는 어디로 갔을까? 날씨를 탓할까? 느닷없이 박완서님 생각이 나는군 ㅋ
연화봉은 너무 멀고 다시 왔던길 되돌아 죽령으로..
도솔봉 샘터에 벌서 어둠이 내려 앉아 있다. 숲속은 풀래쉬가 터진다.
왕복 약 8시간 소요 되었다. 갈때는 솔나리 혹시 피었을까 두리번 거리느라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는데 올때는 이미 포기한 처지라 조금 속도를 올려 3시간이 소요 되었다.
오늘은 절반의 성공?이다. 솔나리를 보려면 다른곳을 물색해야 하니 완전 실패라고 해야 할까?
꽃이야 피고 지는것.. 올해 못보면 다음해에 만나면 되는것이고.. 기대했던 만큼 수확이 없어 실망은 했지만 자연의 섭리를 누구나 책망할 수 없는 일이니 따를밖에..
오늘 다음에는 희양산 이만봉을 계획하며 헤어졋다.
고추나물
산수국
좁쌀풀
짚신나물
노루발풀
동자꽃
산꿩의다리
숙은노루오줌
긴산꼬리풀
까치수영
왜솜다리
일월비비추
기린초
하늘말나리
말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