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지질공원에 등재된 주왕산(경북 청송)의 바위군
일 시 : 2017. 08. 01
참 가 : 아찌랑 나랑
코 스 : 상의탐방지원센터- 대전사- 전망대- 주봉- 가메봉갈림길- 후리메기삼거리- 절구폭포- 학소대- 급수대- 대전사- 상의탐방지원센터
주산지 구경을 하느라 청송을 가다 보니 좀더 가까운 주왕산으로 산행지를 급 변경하였다. 주산지에서 주왕산은 10여키로인데 비해 칠보산 68키로로 나온다.
다시 주왕산을 찾은게 얼마만인가 .. 20년도 넘은것 같다.
무박으로 왔다 하산은 대전사로 내려와서 내원동 전기멊는 마을을 다녀왔었는데 내원동에 작은 찻집을 하시는 주인장 시인 이준상님이 시집 한권을 선물로 주셨다.
그 시집에 그 때 책갈피에 끼워둔 단풍잎이 아직도 고운데 나의 젊음은 사라지고 없다.
주차비가 오천원이다. 주차를 마치니 비가 내린다. 휴가 기간동안 비 징그럽게 온다. 배낭 없이 우의만 입고 올라가자고 한다.
그래도 배낭은 있어야지 싶어 아찌는 빈몸으로 가고 내가 배낭을 매고 물통 하나 들고 산에 간다.
그때도 이 모습 그대로 였겠지? 새롭게 느껴지는 산세에 심장이 먼저 두근 거린다.
청송하면 골짝중에 골짝 깊은 시골로 인식되고 교도소가 있어 더욱 멀게 느껴지던 곳이 아니었을까 싶은데 이런 멋진 모습의 청송 주왕산이 있다는것이 청송의 또 다른 얼굴인것 같다.
멋진 바위를 감싸고 스물스물 도는 안개까지도 멋지게 보인다.
요즘 국립공원에 입장료가 있었던가? 대전사 문화재관람료를 2.800원을 받는다. 대전사를 거치지 않고 얼마든지 주왕산을 갈 수 있는데 왜 불자도 아닌 사람들한데
일률적으로 입장료를 받는지 이해가 안간다. 관광객을 볼모로 청송군에서 수입을 올리자는 건지..
이 안에 문화재라고 써있는거 이거 하나도 보지 않았다. 보물이나 국보가 있는것도 아닌데 강제징수는 너무한거 아닌가?
삥뜯기는거 같은 불쾌감이 남아 있는데 이런 멋진 기암을 만나니 언제 그랬나 싶게 억울한 마음이 사라진다.
외씨버선길.. 이름도 이쁘다.
일단 정상에 올랐다 계곡으로 하산한다.
우의를 꺼내 입고 스틱만 들고 오려 나서는데 비가 그친다. 다시 우의 벗어 놓고 맨몸으로 앞서 가는 아찌. 어제 저녁 과음을 하더니 오늘 힘들다고 한다. ㅋ
장군봉과 기암(旗巖)
중국 당나라때 스스로를 주왕이라 칭하고 반란을 일으키다 패주한 인물이 숨어든 산이라하여 주왕산이란 이름을 갖게 되었고 이 기암은 그때 주왕의 군사가 깃발을 꽂았다는 전설 때문에 붙은 이름이 기암이라고 한다. 난 奇巖인줄 알았는데 ㅎ
아래에서 당겨 찍었던 이 바위가 기암이라고..
기암
연화봉과 병풍바위, 우측은 급수대. 안내판을 보니 이름을 알 수 있어 속이 시원하다.
전망대
산행시 진행 방향 우측의 능선
급수대 아랫부분이 주상절리라고 했는데 이곳서는 안보인다.
주왕산 정상 주봉.
가메봉 갈림길이다.
이제 능선에서 내려와 계곡 물소리 들으며 하산 한다.
물을 만났으니 땀부터 씻고..
대전사, 용연폭포 방향..
두꺼비인가? 움직임이 무척 더디다.
이곳 물빛은 다른곳과 다른것 같다. 철분이 많이 섞인 물처럼 속이 노랗거나 약간 붉은 빛을 띈다.
절구폭포 들어 가는 협곡
다시 이 자리로 나와서 대전사 방향으로..
그전에도 이런 모습이었던가? 처음 보는듯 새롭다 용추협곡의 모습이다.
용추폭포
설악산 귀면암이 생각나는 기암이다.
기암의 반대편의 모습인데 이건 깊은 고뇌에 찬사람 얼굴 형상이다.
주왕굴은 주왕암으로 올라가야 하는데 아찌가 또 오르기를 거부한다. 사실 나도 배가 많이 고프다. 산행시간 3시간 소요된다길래 도시락도 안갖고 올라온것이 화근이다.
비가 온 뒤라 어느 계곡이나 폭포를 이룬다.
급수대와 주상절리
연화봉
숫까치께
다시 출발점 대전사 경내로 들어 왔다. 입장료가 아까워서 한번 둘러 보고 간다 ㅋ
아침에는 안개가 감싸고 있었는데 지금은 맑은 날씨에 하얀 구름이 감싸고 있다. 절경이다.
아침에 올라올때 상가 초입에서 아주머니 한분이 500cc짜리 물병을 하나 나눠주신다. 안그래도 물을 받으려고 빈 물병만 들고오는 중이었는데 내려 올때 들려달라고
하며 공짜로 주신다. 이런 서비스는 이집 한집이 아니다. 여기 저기서 호객행위 장난 아니다. 어느집은 작은 막걸리도 준다 하고 어느 집은 도토리묵을 서리스로 준다고도 한다. 밀집지역이라 경쟁이 치열함이 느껴진다.
하산 초입부터 음식점이 즐비한데 우린 약속을 지키려고 들머리 끄트머리까지 배고품을 참으며 갔다.
아찌는 홍두께로 미는 칼국수를 먹고 싶다고 했는데 마침 그집에 도착하여 메뉴를 보니 칼국수가 있다. 이 더운 날씨에 뜨겁게 왠 칼국수냐고 하며 나는 산채비빔밥을
시켰다. 상가 지역을 지나다보니 요금표가 있어서 가끔 훑으며 내려왔는데 이집은 비싸다. 그리고 국수는 기계로 뽑은 거다. 아찌는 대 실망이다.
초입에 신토불이였던가? 다른곳은 칼국수가 5천원이라고 붙어 있더라 했더니 그집은 상인연합회에 가입이 되어 있지 않아 혼자 맘대로 파는 가격이라고..
그럼 나머지는 상인들은 연합하여 가격 형성을 한다는 소리다. 아나 ~~ 그런집에서 팔아줘야 하는데..
어찌되었든 구경 잘하고 산행 잘 하고 민생고 해결하고 3일간의 여름휴가 산행을 마치고 귀가 한다.
아직 이틀 휴가가 더 남았다. 산행할때는 내내 비가 오더니 집에 오니 햇볕이 쨍쨍 다시 옥계로 가고 싶다. ㅎ
내원동 가는 길 이란 시집이다. 내원동 전기 없는 마을의 찻집에서 시인께서 주신 그 시집에 그때 꽂아 놓았던 그 낙엽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