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산839m(경북 칠곡)과 6.25최고의 격전지 다부동전적기념관
일 시 : 2019. 09. 15
참 가 : 아찌랑 나랑
코 스 : 다부동전적기념관- 674봉- 837봉- 신선대- 유학산정상- 도봉사- 팥재주차장
어제 가산 산행을 마치고 주차장 인근에 텐트를 치려고 했는데 아찌가 귀찮다고 차에서 그냥 자자고 한다. 다른데 숙박시설로 이동하기고 귀찮고..
밤공기가 서늘하여 차문을 열어도 모기도 없어 밤공기는 쾌적하고 좋은데 잠자리가 불편해서인지 밤새 한숨도 못자고 아침 일찍 일어나 산행 준비를 한다.
주민들한테 물어도 유학산 들머리를 모두 모른다. 중앙고속도로 공사를 하며 들머리 안내판을 없에버려 등산객들마다 묻는데 잘 모르겠다고..
저녁에 와서 이곳저곳 둘러 봤는데 답은 한군데 밖에 없었다. 전적기념관에서 건너편 유학산으로 건너가는곳은 도로를 건너야 하고 계곡 다리를 건너야 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이 이렇게 죽음을 무릎쓰고 지켜나간 애국선열들이 있어 지금의 평화롭고 선진국 반열에 오른 대한민국이 되었는데 홍대에 김일성, 김정은
초상화가 버젓이 걸린 카페가 생긴다고? 너무 앞서나간 행동이라 생각된다. 어떻게 지킨 대한민국인데.. 아직 아무것도 해결된것이 없는데..
아침 일찍 아무도 없는 조용한 시간 홀로 걸어 본다.
다부동전적기념관 주차장에 차량을 주차하고 주차장 왼쪽 끄트머리 교각아래 도로를 간다.
두번째 교각 아래 횡단보도를 건넌다.
이곳 신호등은 보행자가 버튼을 조작하면 된다.
신호등을 건너자 마자 좌측 콘크리트길을 따라 내려 간다.
도로 안쪽 끝에서 우측 다리를 건너 주택 왼쪽 도로를 오른다.
저녁에도 여기까지 왔는데 개가 어찌나 짖어 대는지 후퇴했는데 훤한 아침이라 짖어도 묶여있는 개니까 무시하고 간다.
도로를 오르다 보면 우측으로 등로가 있다.
이정표를 횡단보도나 주차장 안쪽에 설치해준다면 좀더 편히 유학산을 찾을 수 있을텐데 칠곡군에서 등산객을 배려하는 마음이 없는것 같다.
잠시 임도를 따른다.
정비된 마대길을 따르다 보면 송전탑이 보인다. 이제 등로 따라 걷는 일만 남았다.
나무 계단을 길게 오른다.
674고지. 이곳까지 오름이 상당히 힘들었다.
이곳 유학산은 일반 산행이 아니라 애국심을 심어주는 호국산행인것 같다.
674고지를 내려서니 앞에 높은 봉우리가 기다리고 있다. 헐..
793m 삼각점봉
전망대에서..
온통 하늘이 시커먼게 금방이라고 한바탕 비가 쏟아질 기세다. 간간히 한두방울 떨어지긴 했는데 다행히 비는 오지 않았다.
진행해야할 능선이 보인다. 836봉, 837봉, 820봉
836봉
인터체인지 지나 다부동주차장이 보인다. 중앙고속도로가 옆에 있어 자동차 소음이 심하다.
V자형 소나무를 지나..
837고지
837m 맨몸으로 올라와도 힘든곳인데.. 잠시 묵념 ^^
신선대
산불감시탑이 있는 봉우리. 저곳이 정상인줄 알았는데 아님
산불감시탑
도봉사 갈림길
정상 유학정 도착
유학산은 높다란 바위벽이 병풍처럼 둘러처져 있고 낙락장송이 어우러진 수려한 경치를 자랑하는 산이다. 하지만 6·25전쟁 때는 치열한 격전지였다. 이런 역사적 아픔 때문에 이곳에는 다부리와 왜관지구 두 곳에 전적기념관이 있다. 경치가 빼어나 학이 놀다간 산이라는 이름을 가졌지만, 잊어서는 안될 우리의 가슴 아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기에 문화답사 산행지로 적격이다.
유학산은 동봉과 서봉 능선이 동서로 길게 뻗은 산으로 팔공산에서 서쪽으로 이어지는 산줄기의 서쪽 끝에 위치한다. 유학산의 서쪽면은 중턱에서부터 고스락까지 깎아지른 거대한 바위가 병풍처럼 솟아 있다.
바위 벼랑이 까마득하게 높아 쉰길이나 된다는 쉰길바위가 있고 학이 놀았다는 학바위, 조망 좋고 시원한 신선대가 있다.
정상 인증샷을 남기고 정자에 올라가 점심을 먹고.. 칠곡에 산다는 청년 두명이 올라 오고 아래에서 부부팀 만나고.. 중간에 도봉사에서 올라왔다는 남자 산객 한분 만나고
오늘 산행하며 만난 사람들이다.
정자에서 보니 낙동강이 보인다.
정상 오르기전 도봉사가 아닌 839고지탈환전 안내표지판 옆으로 도봉사 방향 하산 한다.
헬기장으로..
뜨거운 뙤약볕 헬기장에서 쉬는 사람도 있다 ㅋ
그러고보니 가산은 팔공산도립공원인데 이곳 유학산은 별개의 산이다. 도봉사 하산길은 대부분 급경사길이어서 아찌가 무릎 통증을 호소한다.
내일 군위 아미산도 가려고 계획했는데 못갈것 같다고 계속 얘기한다. 나는 가고 싶은데.. 18일까지 휴무인데 ㅠ
잠시 이런 착한 길도 나오고..
급경사 계단 내려 가고..
쉼터 지나..
이런 너덜은 더 조심조심..
도봉사에 도착.. 절 구경은 안하고 내려 간다.
이런 도로 길게 내려 간다.
유학정에서 만난 부부팀 아저씨가 이곳으로 내려 온다. 그런데 혼자다. 부인은 어디다 버리고 오지? 요즘 이상한 사람들이 많으니까 그것조차 의심의 눈초리로 보게 된다. 주차장에서도 만났는데 혼자 차로 가는거 같은데.. 설마 별일 없겠지? ㅠ
유학산장, 팥재주차장에 도착했다. 버스표시가 있어 산장 주인한테 물어보니 올때가 되긴 했는데 버스 시간은 모르겠다고 한다.
대부분 차편이 없어 차를 두대로 갖고와서 하나는 팥재에 하나는 다부동에 놓고 산행을 한다.
30분이상 기다렸는데 버스는 올 기미가 안보인다. 등산복 입은 아저씨 한분 주차장에 등장한다. 아찌를 부추겨서 어디까지 가나 물어보고 다부동까지 갈수 있는지 물어보라 채근하니 미적거리며 간다. 아저씨가 OK했는지 함께 차를 타고 간다.
다부동에서 차를 갖고 온 아찌 왈. 차가 2인용스포츠카라고 한다. 왜관에 사시는데 다부동과 코스가 안맞는데도 일부러 조금 돌아가면 된다고 태워다 주셨다고..
감사합니다 ^^ 덕분에 편히 왔습니다.
도봉사 입구
버스가 아주 안다니는곳은 아닌데 하루에 두차례 정도 다니는것 같다. 기왕이면 시간표도 아래에 부착해주면 일찍 포기하고 다른 방법을 강구할텐데..
결국 아찌가 내일 산행을 포기한다. 너무 피곤하고 무릎이 아퍼서 산행이 불가하다고..
난 사실 4일간 연속 산행하려고도 생각했는데.. 3일차는 군위 아미산을.. 4일차는 의성 금성산을..
간만에 날씨도 좋고 컨디션도 좋은데 아찌가 받쳐주질 않는다. 밤새 한숨도 못잔 나는 끄떡없는데.. 잉잉.. 집에 가자 .. 이제 아찌랑 안놀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