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 서봉(삼성봉), 비로봉1,193m, 동봉(미타봉)
일 시 : 2020. 10. 19(월)
참 가 : 나홀로
코 스 : 파계사주차장- 파계사- 파계재- 파계봉- 헬기장- 마당재- 칼날능선- 서봉-마애약사여래좌상- 오도재- 마애불- 비로봉- 석조약사여래입상- 동봉- 염불암- 동화사관광단지- 동화사삼거리
간만에 대구 출장을 오게 되어 안가본 산을 찾고 싶어 검색하다 환성산, 낙타봉, 초례봉에 꽂혀서 사전 대중교통 차편이랑 검색을 마쳤는데 홀산하며 너무 인적이 없는곳을 간다하니 주변 동료들도 걱정을 하니 나도 괜시리 실실 겁이나서 그럼 혼자서도 싶게 찾을수 있는 팔공산이나 갈까? 하고 예정에도 없던 팔공산을 오르게 되었다.
파계사에서 시작해서 가는데 까지 가보자 하고 시작한 산행인데 초반 파계사에서 들머리가 어딘지 몰라 사찰을 오르락 내리락하며 시간을 까묵고.. 칼날능선에서 시간좀 까묵고.. 서봉서부터는 조망이 좋아 구경하고 사진찍느라 시간 까묵고..
이래저래 느그적 거리다 하산할때 동화사 주차장에서 어둠을 만나 길도 모르고 아무도 없고.. 얼마나 당황스러웠던지..
산속의 어둠은 급작히 내려온다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도 세월 가는줄을 모르는지 동절기란 생각을 잊고 있었다 ㅋ
자차로 오긴 했었지만 파계사 코스를 딱 10년만에 찾았다. 팔공산을 그 이후로는 한번도 안갔다.
동대구역에서 101-1번 버스를 타니 파계사입구 버스정류장이 종점이다. 100번도 종점이 있고..
대형주차장이 4주차장까지 있는걸 보면 관광명소인듯 하다.
아래쪽은 아직 단풍이 이르다 싶은데 산을 오르며 보니 단풍이 말라서 바람에 서걱거리며 낙옆비가 내리고 으슥한 계곡에서 어깨로 툭 떨어지는 낙옆에 놀라기도 하고..
정상부로 올라가면 제법 물든 낙옆을 볼 수 있었다.
오늘 산행 궤적이다. 9시 산행시작해서 시간이 많다고 생각하고 여유를 부리며 다녔는데 내 걸음이 느려서인지 결국 하산해서 어둠을 만났다.
파계사 오르는 도로변은 제법 단풍이 물들어 운치가 있다.
종점에서 파계사 매표소까지 약 10분 소요.
입장료 1,500원을 지불하고..
체력이 되면 종주를 해볼까도 생각했었는데 동봉서부터 갓바위는 통제를 한다니 다행이네..
플랭카드 뒷편으로도 등로가 있던데 이쪽으로 올라도 될까? 잠시 고민에 빠졌는데 몰라서 파계사까지 올라 간다.
일주문 아래쪽에 꽃향유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가을에는 보라색꽃이 많이 피는거 같다. 내가 좋아하는 색이다 ㅎ
파계지다. 파계는 물줄기를 잡는다는 뜻으로 사찰 주변의 9개의 물줄기를 한곳으로 모아 이곳에 연못을 팠다고 한다.
사찰 앞마당의 커다란 보호수로 지정된 느티나무인데 영조임금나무라고 한다.
파계사는 왕실의 원당이자 현응스님의 도움으로 영조임금이 탄생 했다는 설화와 영조 임금이 입었던 도포를 간직한 절이다. 따라서 사찰내 가장 크고 아름다운 250년 정도 된 이 느티나무를골라 영조임금나무라 이름지었다.
파계사의 누문인 진동루이다.
적묵당. 대구광역시 문화재자로 제9호
적묵당은 조선 광해군 12년에 짓고 숙종 21년과 1920년에 중건한 후 여러 차례 보수를 거쳐 오늘에 이르고 있다.
적묵당의 적묵이란 눈을 감고 조용히 명상한다는 뜻이다.
원통전. 보물 제1850호
원통전은 관세음보살을 주불로 모시는 법당으로 원통은 진리는 원만하여 모든 것에 통해 있다는 뜻이다.
설선당. 대구광역시 문화재자로 제7호
설선당은 대중식당과 강습소로 사용했던 건물로 인조 1년에 계관법사가 창건하였으며 1646년과 1725년 두 번 중건하고 1976년에 지금의 모습으로 대수선하였다.
정성껏 다듬은 초석위에 둥근 기둥을 세우고 공포를 두지 않은 간결하면서도 견실한 구조양식의 민도리집이다.
사찰을 한바퀴 둘러보았는데 등산로를 못찾겠다. 다시 내려와서 이곳저곳 기웃거리다 약수 받으러 오신 아저씨게 여쭤보니 입구 좌측 도로를 오르면 된다고 하신다.
도로를 따라 올라오니 이정표가 보인다.
사찰에서 오면 저 다리 옆으로 내려오는곳이 있는데 나는 모르고 헤맸다.
다리 건너편에 극락전이 사찰과 뚝 떨어져서 있다. 이곳은 영가를 모신곳이라고 한다.
꽃말이 순박함이란 뜻을 가진 털별꽃아재비
9:40분 주차장에서 올라온지 40분만에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
구조목이 파계재 140번부터는 거의 간격이 일정하지 않게 수시로 나타난다.
너덜길이 심하다.
깃털 휘날리며 어쩌면 이리도 이쁠까
계속 계곡을 오르다 이 지점에서 좌측 능선을 오른다. 위로 하늘이 조금 열렸는데 돌아서 올라 간다.
앙상하게 드러난 뿌리를 갖고도 나무는 잘 자라고 있다. 흙을 덮어주면 안될까..
괴불주머니중에 유일하게 가을에 개화하는 눈괴불주머니다.
파계재 오름길도 꽃향유가 꽃밭을 이루고 있다.
한티재, 제2석굴암 갈림길이다. 동봉 방향으로 진행.
등로의 모습
작은 쉼터다. 이런곳에는 여지없이 이정목이 있다.
삼각대 하나 장만하는게 뭐가 힘들다고 못사고 매번 배낭에 올리고 바위에 올리고.. 그러다 떨어뜨려 카메라 망가트리고 ㅋ
나무 사이로 비로봉 정상이 보인다.
바위 올라가 팔공산 정상부를 바라보니 시원하다.
헬기장을 지나고..
마당재. 부인사갈림길이다. 비로봉은 직진, 부인사는 우측으로..
마당재 지나서 서봉까지는 칼날능선으로 바위구간을 지나게 된다. 우회길도 있고 올라야할 구간도 있지만 재미있다.
바위에 올라 가야 할 비로봉 능선을 구경하는 재미에 자꾸 올라 간다. ㅋ
지나온 능선
멋진 소나무와 전망대
칼날능선
우회길
우회길에서 다시 줄잡고 오르고,,
내려온 길
군부대는 요새에 세워진듯 하다.
비로봉과 동봉
동봉에서 갓바위까지 가는 능선. 등로개선 공사로 지금은 출입통제를 한다.
계곡의 단풍
계단을 올라 지나온 능선 뒤돌아 보고..
계단 옆의 뾰족한 입석
100번 이정목에서 과일을 먹으며 휴식
이곳은 지나왔고..
이곳은 우회하고..
잠시 이런 착한 길도 나온다.
서봉에 도착하니 네 분의 산님이 있다. 부부팀인듯.. 앉아 계시는 아주머니께 인증샷을 부탁했는데 안찍혔네 ㅠ
서봉정상석은 바위에 위태하게 세워져있다. 아주머니가 아래로 내려가서 힘들게 찍어줬는데 셔터를 잘 못누르시는듯..
확인을 해볼것을.. 서봉에서 바라본 비로봉과 동봉
앞 능선은 케이블카 능선이다.
서봉에서 비로봉까지 네분과 동행
오도재. 수태골 갈림길이다.
바위군 아래 넓은 공터가 보이길래 혼자 내려가 본다.
팔공산 마애약사여래좌상이다. 대구광역시 유형문화재 제3호
이 불산은 왼손 바닥에 둥근 약 그릇을 얹어 무릎 위에 자연스럽게 둔 약사여래좌상으로 자연 바위 벽에 돋을 새김하였다. 불상은 시원스럽게 생긴 콧대에 힘있는 턱 그리고 뚜렷한 눈썹 등이 얼굴 윤곽과 더불어 균형을 이루고 있다.
동봉과 케이블카탑승 팔각정
멋진 조망처
서봉에서 이곳으로 오는구간을 철조망으로 막아 철조망 옆 등로를 이용하였는데 좁고 불편하다.
비로봉 올라가야 하는데 흑염소가 등로를 막고 새끼가 가까운곳에 있는지 서로 울어 댄다. 비킬때를 기다리며 하늘정원쪽으로 들어가 보았다.
통신탑 아래에 또 흑염소가 있다. 하늘정원은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고 다시 비로봉으로..
그사이 서봉에서 비로봉구간 오며 힘들어서 쉬고 있던 4명 일행이 비로봉을 올라가서 따라 올라가니 염소가 비켜준다ㅎ
이 사진도 여자분이 찍어 줬는데 확인하니 안찍혀서 다시 꾹 눌르라고 부탁을 하니 나왔다. 서봉에서도 확인을 했어야 했는데 ㅋ
일행들은 대구에서 오셨는데 내가 동봉 갔다 동화사로 내려간다 하니 어두워진다고 함께 비로봉에서 내려가자고 하신다. 렌턴 갖고 다니니까 괜찮다고 사양하고 흝어졌는데 진짜 동화사에서 어둠을 만나 무척 당황스러웠다.
어느산이든 동절기에는 하산을 서둘러야하는데 아직 동절기를 체감을 못했다.
이 바위 좌측으로 내려서서,,
동봉 석조약사여래입상이다.
팔공산 동봉 석조약사여래입상 대구광역시 유형문화재 제20호
이 불산은 서쪽을 향해 바로 세운 전체 높이 6m의 거대한 약사여래입상이다. 약사여래는 동방의 정유리 세계에 있으면서 중생의 고통을 없애주는 것이기 때문에 이 불상도 역시 서쪽으로 향하고 있다.
정면을 향한 입상은 상투 모양의 육계를 갖추고 두볼은 풍만하며 입가에 약간의 미소를 띠고 있다.
바로 선 발 끝은 드러나 있고 발가락 조각도 뚜렷하다. 옷은 두 어깨에 걸치는 방식으로 입고 치마를 걸쳤다.
오른손은 무릎 위로 늘어뜨려 바닥을 안으로 하고 있고, 왼손은 가슴 위에 올려 물건을 받치고 있다. 옷의 새김은 투박하고 전체 균형도 고르지 못하나 대체로 조화를 이룬다. 비바람에 노출되어 표면은 많이 풍화 되었다.
동봉 오르는 계단
갓바위까지 아직도 많이 가야 하는구나.. 안가기 잘했다 ㅎ
저 끝에 갓바위가 보인다.
혼자 다녀왔던 석조약사여래좌상이 산 중턱에 보이네?
동봉을 다녀와서 오도재에서 염불암으로 하산 한다. 서울에서 온 젊은 친구 커플을 만났는데 그들은 염불봉으로 해서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갈거라고.. 나도 따라 갈까 망설이다 한 봉우리 더 오르기 싫어 하산했는데 실수였다 ㅋ
일단은 그들과 갈림길까지 동행한다.
염불암에서 동화사 지나 버스타는곳까지 엄청 길고 지루하다.
이곳에서 헤어졌다. 나는 급내리막길로..
내려온 길
염불암 도착.
벌써 가로등도 켜졌다. 어둡개 전에 하산을 서둘러야 한다.
계속 이런 도로 따라서.. 발바닥 아포..
돌탑지대
안에 부도가 있는것인지 이곳에 부도가 있는것인지 어두워서 표지석만 찍고 간다.
동화사주차장에 도착했다. 어디로 가야 버스를 타러 가는길인지 몰라 잠시 이곳에서 헤맸다.
우측은 터널이 보여 저곳은 아닐거라 생각하고 좌측의 암자있는곳으로 내려갔는데 중간에 길 공사를 하는지 막혀서 되돌아 나오다 보니 그사이 깜깜해졌다. 막막하다. 아무도 없어 길 물어볼 사람도 없고..
동화사를 처음 와본건 아닌데 어두우니 아무것도 안보인다.
렌턴을 꺼내 불을 밝힐 준비를 하는데 동화사 사찰쪽에서 두분의 불자가 나오셔서 버스 타러 가야할 길을 물으니 터널을 지나서 가면 빠르고 어둡지 않으니 그쪽으로 가라고..
마침 두분도 버스정류장 가까이에 볼일이 있어 가신다고 동행을하니 구세주를 만난듯 했다.
헤어지며 감사하단 인사를 몇번을 했다 ㅎ
안그래도 마음이 초조한데 처마 위에 초생달은 나를 더욱 처량하게 만든다.
버스정류장 건너편에서 보살님들이 이곳을 가르쳐주시곤 가셨다. 너무나 고맙다. 동절기 준비를 너무 하지 못했다.
이곳에서 급행1번을 타고 동대구역으로.. 팔공1번을 타면 처음에 계획했던 환성산을 갈 수 있다.
20:01분 KTX승차. 서울역 9시45분 도착. 참 빠르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