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 연록의숲에서 기인을 만나고..
일 시 : 2025. 05. 06 (화)
참 가 : 능선에서 만난 도봉산기인 검정고무신
코 스 : 도봉탐방지원센터- 약수터- 보문능선- 우이암갈림길- 오봉갈림길- 관음암- 용어천계곡- 구봉사- 도봉탐방지원센터
날씨도 좋고 집안에 틀어박혀 있기는 아까운 날씨다. 아침밥먹으며 어딜갈까 궁리를 한다.
선인봉을 볼 수 있는 도봉산 보문능선으로 가야겠다. 나야 암벽산행을 안하니 선인봉 소나무가 있으나 없으나 관계는 없지만 볼거리를 제공하는 소나무였는데 정말 사라졌는지 확인차 도봉산을 간다.
부지런한 산님들 하산하는 1시에 나는 도봉탐방지원센터를 지난다.
보문능선을 가기 위해 좌측 구봉사 방향으로 진행
능가사 뒤로 보이는 암봉
도봉사 앞에 보리수나무가 있다는걸 이번에 처음 알았다. 열매 열린것도 본적이 없고..
도봉사는 항상 지나치는데 오늘은 들어가보고 싶어졌다. 혼자는 이럴때 좋다 . 내맘대로니까 ㅋ
앞에 부부팀이 올라가시는데 아주머니가 등로옆 작은 불상에 얹혀진 동전을 모조리 걷어 간다. 왜?
우측 불상에는 지전과 동전이 있었는데 저건 못보았는지 그냥 올라가시고..
지장전
미륵전
앞서 동전 걷어가신 아주머니 이곳에서 절을 올릴 준비를 하시고.. 괜히 목격해서 신경쓰이게 만드네 ㅠ
단풍나무는 행복연리지라고 한다.
생각했던것 보다 규모가 있고 아름다운 사찰이란 생각이 든다.
대웅전 앞 뿌리탑 안에는 부처님의 진신사리 3과를 모시고 있는데 부처님을 기리는 뜻과 불교의 근본인 씨앗을 심어주신 석가세존의 사리가 모셔져 있어 뿌리탑이라고 한다.
우담바라는 불교에서 전해오는 행운의 꽃으로, 평소에는 꽃이 없다가 3,000년에 한 번 꽃을 피운다. 그런데 우담바라가 도봉사에도 나타나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도봉사는 고려 제4대 국사였던 혜거스님이 창건한 사찰로, 현종이 이곳에서 대장경 제작에 착수하여 6,000권 중 대부분을 완성한 사찰로도 유명하다. 현종은 고려 8대 임금으로 천추태후의 살해 위협으로 임금의 자리에 오르기 전 산 속에서 숨어 살기도 하였다. 현종의 친 이모이기도 한 천추태후는 대량원군으로 책봉돼 있던 현종의 앞길을 막기 위해 강제로 머리를 깎아 승려를 만드는 등 악행을 서슴지 않았다. 천 년 역사를 품은 도봉사는 오랜 세월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다. 고즈넉해서 생각을 정리하기에도 좋다. - 다음 백과-
육바라밀탑
대형목탁이 이채롭다.
오늘 불자 사생대회가 있는지 여러명이 그림을 그리고 있다. 아름다운 중년의 모습이다.
둥글레
처음으로 도봉사 경내를 돌아 보았는데 아담하고 아름다운 천년고찰이란 생각이다.
도봉사를 둘러 보고 산행모드로..
별꽃
사초
체육시설이 있는 산정약수터
선, 만, 자운봉과 주봉, 물개바위가 보인다. 선인봉을 자세히 보니 소나무가 안보인다.
고양이 야옹소리가 들린다. 둘이 싸우나?
까만애 하나는 도망가고 야만 무섭게 노려 보고 있다.ㅠ
철쭉이 피고 지고..
여기 쉼터에도 재색고양이가 자리잡고 있고.. 도봉산은 고양이 천국인듯..
많이 잡았다고 하는데도 줄지를 않는다.
홀산하시는 여성분과 한참을 함께 오르다 이분은 우이암삼거리 못가서 쉬고 이후로 나홀로..
능선에서 우이암으로 갈지 자운봉방향으로 진행할지 올라가서 컨디션봐서 결정하려 했는데 컨디션 괜찮아서 자운봉 방향으로 진행했다.
병꽃나무
함께 오던 여자분은 더 아래에서 쉬고 나는 이곳 보문쉼터에서 빵으로 점심을 먹고 후다닥 간다.
좌측 바위는 뭔가 미안한지 고개를 숙인것 같고 우측은 꼿꼿하게 고개를 쳐들고 있고 ㅋ
우이암과 아래 원통사가 보인다.
이렇게 화사한 꽃이 보이면 기분이 좋아지고 몸도 가벼워지는것 같다. 기분탓일까?
각시붓꽃
바위길과 계곡길 갈림길인데 나는 바위길 선택했다. 그리 위험하지 않다.
혼자 셀카놀이도 하고..
저곳으로 올라가면 조망 좋은데 오늘은 통과..
우이암 갈림길에서 자운봉 방향으로 진행.
능선에 올라서니 오봉이 보이며 시야가 트여 기분 최고! 윗쪽은 아직 진달래가 많이 남아 있다.
멋진 뷰을 담느라 정신 없는데 옆에 바위 사면에서 인기척이 나서 돌아 보니 남자 산객이 홀로 식사를 하시는듯 하다.
이곳에서 인증샷을 담고 싶어서 죄송한데 사진 부탁해도 될까요 하니 흔쾌히 그러겠노라고..
어마나.. 그런데 이분 기인이신듯.. 꽁지머리는 묶고 바지는 허벅지까지 말아 올리고 신발은 검정고무신이다.
오봉과 주능선을 파노라마로..
사진을 여러장 찍어주셨는데 사진 찍는 재주는 별로 없으신듯 ㅋ
홀로 막걸리 마시고 있었다고.. 이후로 함께 동행을 했다.
수락산과 불암산
혼자 뭔 배낭을 그렇게 무겁게 매고 다니는가 물으니 막걸리 5통을 넣고 다니다 경치 좋은곳에서 무조건 앉아 한잔 한다고.
헬기장 지나고..
오봉, 자운봉 갈림길에서 자운봉 방향으로..
뒤로 돌아가면 조망이 멋지다고 앞서 올라 가신다. 나도 따라 가고..
고무신 신고도 바위를 아주 잘 오르내린다.
이 바위가 무대바위라고..
북한산을 바라 보고..
조망이 멋지다고 이곳에서도 막걸리 딱 한잔을 마시고 ㅋ 진달래와 오봉이 예쁘게 조화롭다.
상장능선. 멀리 김포지구 한강까지 보인다.
상장, 영봉, 인수봉, 백운대, 만경대로 이어지는 북한산 능선
오봉을 당겨 보고..
작대기 하나 주어 아래로 내려가더니 산마늘을 캐갖고 오신다. 주로 도봉산을 많이 찾고 버섯채취하고 산나물 채취하러 다닌다고 한다. 시력이 엄청 좋은듯 하다.
바위구간을 지나며 산님 소리를 하는데 목소리가 우렁차고 구성지다. 한가닥 하던 솜씨다
소리를 동영상으로 담아 보려 했는데 바위구간이라 휴대폰을 제대로 들고 있을수가 없고 산님이 앞서 가버려서 소리만 조금 담았다.
뜀바위와 물개바위
이곳에서 관음봉 방향으로..
쇠줄잡고 내려 왔다.
관음암 산신각
관음암 뒤로 주봉이 삐죽이 보인다.
이후로 산마늘을 몇 번 더 캤다.
산괴불주머니
용어천계곡으로.. 용어천계곡 물가에서 막걸리 한 잔 더 마시고 가자고..
능선에서는 술 안먹는다 했더니 계곡에서는 다 내려왔으니 한잔 하자고 ㅋ
이야기를 나눠보니 나와 갑장이다. 주말에는 지인들과 홍천에 나물채취하러 간다고..
처음 이곳을 만났을때 마당바위인줄 알았다고 했더니 작은마당바위라고 한다고..
더덕도 두 뿌리 캤다. 난 봐도 모르겠던데 ㅎ
구봉사 6시 타종이 막 끝났다. 도봉산에서는 천진사와 구봉사에서만 타종을 한다고..
등나무인지 오동나무인지 구분을 못하겠는데 보라색꽃이 주렁주렁 매달렸다.
뜻하지 않은 귀인을 만나 즐거운 산행을 했다. 저렇게 사는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ㅎ
다음에 궁금해지면 도봉산 햇살 좋은 능선을 찾으면 만날수 있을것만 같은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