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매산 1,108m
100대 명산 (산림청 선정) o 화강암 기암괴석과 소나무, 철쭉, 활엽수림이 어우러져 경관이 아름다운 점 등을 고려하여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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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시 : 2006. 05. 14
참가자 : 야생화, 죠다쉬, 미화, 아짐
코 스 : 모산재식당주차장 - 황룡사 - 철계단 - 황포돗대바위 - 무지개터 - 안부 - 철쭉군락지 - 황매평전 - 다시 되돌아 안부에서 모산재 - 순결바위 - 국사당 - 영암사 - 모산재주차장
혼잡함을 피하고자 토요일 밤 11시에 서울 합정동을 출발하여 어둠속을 달렸다
조금 더 많은 사람과 산행하길 바랬지만 소수의 인원이 호젓하게 오늘도 산행을 하게 되었다
혼자 운전하니 미안하기도 하지만 간만의 장거리 산행에 피곤도 잊고 기쁜 마음으로 임하게 된다
기흥 휴계소에서 잠시 쉬며 애마(?)에게 당근도 먹이고 우리의 간식 거리도 조금 사고 다시 달리며 올려다 보는 하늘엔 보름 조금 지난 달이 아직도 둥그러니 떠있다
기분이 좋다. 맑은 날씨와 뭔지 훤하게 인도 받는 느낌으로..
합천이 초행이라 산청 톨게이트를 빠져나와 한참을 어두운 국도를 달려 황매산에 다달을땐 둔내리쪽에서 벌써 산행버스가 보인다
헤드랜턴을 두르고 한 차에서 쏟아진 산객들이 대열을 갖추고 산행을 시작한다
우린 둔내리가 아닌 모산재주차장 쪽에서 오를 예정이므로 더 어두운 길을 달려야 했다
도착하니 아직 어둠이 가시질 않아 잠시 휴식을 취하고 산행을 했으면 했는데 그냥 올라갔다 일찍 하산하여 쉬자고 밤새 운전하신 죠다쉬님의 의견을 수락하여 따끈한 커피로 몸을 달래고 배낭 추스려 산행 시작할 즈음 여명은 밝아 오고 황매산이 부엿게 잠에서 깨어나고 있었다
모산재식당을 통과하여 산행 들머리 들어서니 설레임과 밤새 자는둥 마는둥 하고 왔기에 과연 몸이 따라줄까 지레 걱정이 앞선다
혹시나가 역시나 얼마나 숨이 차고 다리가 아프던지 초장부터 죽을 맛이다
요즘 몸 컨디션이 별로 안좋았는데 확연히 표시가 난다
그래도 나는 가야 한다
얼마 오르지도 않았는데 속이 매스껍고 숨쉬기가 힘들다
차안에서 주전버리 한것이 채했는지 쌓인 채증인지 암튼 죠다쉬님이 응급조치로 정로환이라도 먹어보라 해서 분홍색의 이쁜 알약을 몇알 꿀꺽 삼키고 다시 산행을 시작하니 오늘의 폭탄이 될까 염려가 된다
얼마나 올랐을까 벌겋게 태양이 솟아 오른다
모두들 바라보며 환호하며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다
바로 이맛이다
잠못이루고 일찍 서두르는 사람만이 얻을수 있는 행복감!!
모든 피곤이 단숨에 사라지고 의욕이 새록 새록 솟아난다
돌틈마다 철쭉이 활짝 웃음짓고 있다
여기 황매산의 철쭉은 키가 자그마 하다
내 손바닥만한 나무에서도 꽃을 피우고 있다
신비로움 그 자체다
돗대처럼 생긴바위 그 이름하여 황포돗대바위라고 한다
합천호에 두둥실 떠있는 황포돗대...
어기 영차 배저어 가자 ~~
어디까지 갈까? 멀리 멀리 우리 모두의 희망의 섬으로 가보자
속도 조금은 편안해지고 올망졸망 하기도하고 웅장하기도한 바위의 매력에 빠져 다 잊어버렸다
쳘계단 올라 무지개터로 나갔다 여기도 꽃천지다
안부를 지나 멀리 바라다 보이는 황매산은 온통 붉게 단장하고 손님 맞을 차비를 하고 있다
황매 평전에 도착하니 우리 보다 먼저 도착한 등산객들이 꽃속에 파묻혀 사진 촬영하기 여념이 없다 아마도 사진 동호회 회원들인 모양인데 커다란 렌즈를 이리 저리 돌려가며 진풍경을 만든다
나도 꽃속에 파묻혀 내도 철쭉이고 싶다 ~~ 낑가줘하고 포즈도 취해보고..
아무리 봐도 내는 할미꽃이다 ㅎㅎ
참 즐겁고 행복한 산행이다
멋진 바위와 아름다운 철쭉 거기에 마음이 따뜻한 우리 벗님내들
한 십년은 젊어 보이는 오늘 처음 만난 미화
한숨도 자지못하고 운전하랴 많이 힘들었을텐데 조금도 피곤한 내색을 안하고 함께해준 죠다쉬
우리의 즐거움이 곧 본인의 즐거움이라도 되는양 항상 앞장서며 뒷사람 배려에도 긴장의 끈을 놓치않고 웃음으로 인도하는 야생화
그리고 폭탄 면하려 애쓰며 바위만나 신나라하는 아짐
모두 황매산에서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었다
황매평전에서 되돌아 올때는 안부에서 모산재를 거쳐 순결바위로 갔다
갈라진 순결바위 틈에 순결하지 못한 사람이 들어가면 바위가 붙어버린다는 전설이 있단다
태양은 중천에서 뜨겁에 타오르고 이제 산행을 시작한 산객들은 얼굴이 벌겋게 익어 땀흘리며 올라 온다. 벌써 하산이십니까 우리에게 물을때 아주 당당히 네 ~~
그내들의 부러운 눈초리 ㅎㅎ
태조 이성계가 현감과 마을 사람을 시켜 기도하게 했다는 국사당
우린 논했다
마을 사람들에게 역적의 길을 가라고 지시한것이고 거기에 그 사람들은 따른것이라고..
성공한 쿠데타의 주인공이 되었겠지만...
하산하여 만난 영암사지는 말끔하게 정돈되어있고 영암사는 커다란 규모로 정면과 측면에 두 동이 화려하게 지어져 있다
아마도 황매산의 명산보찰이 되지않을까..
배가 고파 서둘러 출발기점 모산재 주차장에 도착하여 신김치에 통조림을 넣고 찌개를 끓여 먹는 아점은 꿀맛이다. 거기에 반주로 소주 한잔 걸치니 싸~~하게 온몸을 감도는 알콜 기운과 산행으로 한층 업된 마음이 두둥실 만나 등나무 아래에 웃음꽃이 마구마구 피어난다
돌아오는 길은 더디고 힘들었다
밀릴까 염려하여 일찍 출박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대전 지나서 밀리기 시작하는데 난 잠을 아무리 참으려 해도 한번 잠속으로 빠져드니 정신을 못차리겠다
운전하는 사람 생각해서 자면 안되는데..
암튼 세사람이 그래도 돌아가며 깨어있었던거 같은데 자기 자신 희생하여 우리에게 큰 기쁨을 선사한 죠다쉬님에게 다시 한번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