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예약을 해놨는데 비가 남쪽 지방으로 많이 온다는 예보에
취소를 하고 아까운 휴무일을 집에서 보내자니 오후가 되서야
아까운데 뭘 할까 엉덩이가 들썩인다
20여분이면 북한산, 도봉산, 수락산, 불암산 어디든 갈수있는데
이미 산행하기엔 시간이 너무 많이 흘러 오후가 되어버렸다
운동삼아 가까운 중랑천변을 걸을겸 야생화 구경도 할겸 집을 나섰다
많은 사람들이 걷고 뛰고 자전거타고 인라인타고 열심히들 산다
난 아쉽지만 부지런히 걸으며 눈은 주변을 둘러 본다
생각보다 야생화가 많치 않다
예전에는 유채꽃도 만발했었는데 아직 시기가 이른 모양이다
자운영
보리
석계역 지나 두산아파트 입구에서 좌측 하천으로 내려가면 운동 시설이 설치된 천변에 나온다
위 타일은 지압타일이다. 물이 많이 탁하고 더러운데 한가한 강태공들은 낚시대를 드리우고 있다
저곳에서 잡아서 먹겠다는건지 아님 팔려고 하는건지 아님 세월을 낚는건지...
월릉교 아래에서 출발하여 중랑교 다음 교각까지 왕복하니 등이 땀으로 끈끈하다
예전에는 자주 나와서 운동을 했었는데 산에 자주 가면서는 시간이 없기도하고 퇴근시간이 늦은고로
피곤하다는 핑계로 얼마만에 나왔는지 모르겠다
어렸을적 추억이 많은 하천인데 지금은 너무 많이 더럽다
초등학교 5학년까지는 개울에서 멱도 감고 했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시커먼 물이 상류에서 흘러들기
시작하면서 더이상 물에 들어갈수 없었다
월릉교가 생기기 전에는 줄배로 건너거나 내의 얕은 곳을 골라 건널때 물에 비친 구름을 쳐다보며
건너려면 하늘이 비치는곳을 딛으면 깊은 곳을 딛는 착각에 많이 무서워했었다
철길옆 극성맞은 여식이었는데 이젠 두아이의 엄마로 반백이 되어 세월의 무게를 짊어지고 있다
뚝방이라고 했었다. 지금은 그자리에 두산아파트가 들어섰지만...
시커먼 연탄가루 날리던 공장지대였었는데 지금은 어느곳에도 연탄공장은 없다
살기 힘들어서 다시 연탄 사용량이 늘었다는 메스컴을 보긴 하지만 어디에서 나오는지..
어렸을적 개구장이 노릇하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살기 힘든시절이었겠지만 그런건 모르겠고 즐겁고 행복했다고 기억되는 추억의 한페이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