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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

돌단풍

by 아 짐 2008. 5. 13.

 

 돌단풍

                                      김종태


   프라이드는 기름 냄새만 맡아도 가고

   티코는 기름 소리만 들어도 간다는데

   척박하다는 포천을 지나

   자유를 불렀다는 만세교를 돌아

   금주산 중턱

   깎아지른 절벽

   돌단풍은 무엇으로 사는가

   돌 먹고 살고 물소리 듣고 산다네

   개팔자보다 상팔자일세

   우리는 무엇으로 사는가

   돈 먹고 살고 욕 듣고 산다네



   위대한 자본주의 품 안에서는

   소유가 곧 자유라네

   함께 누리며 더불어 살지 못하고

   혼자만 움켜쥐고 나만으로 산다네

   돌단풍 열 손가락은 바람에 춤추며

   주인 없는 하늘을 세는데

   우리 열 손가락은 이익에 춤추며

   눈 먼 세종대왕을 센다네

   개똥보다 더러운 서러운 내 신세

   한잔 술로 잊고 일어서는데

   주인은 또 외상이라 투정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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