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단풍
김종태
프라이드는 기름 냄새만 맡아도 가고
티코는 기름 소리만 들어도 간다는데
척박하다는 포천을 지나
자유를 불렀다는 만세교를 돌아
금주산 중턱
깎아지른 절벽
돌단풍은 무엇으로 사는가
돌 먹고 살고 물소리 듣고 산다네
개팔자보다 상팔자일세
우리는 무엇으로 사는가
돈 먹고 살고 욕 듣고 산다네
위대한 자본주의 품 안에서는
소유가 곧 자유라네
함께 누리며 더불어 살지 못하고
혼자만 움켜쥐고 나만으로 산다네
돌단풍 열 손가락은 바람에 춤추며
주인 없는 하늘을 세는데
우리 열 손가락은 이익에 춤추며
눈 먼 세종대왕을 센다네
개똥보다 더러운 서러운 내 신세
한잔 술로 잊고 일어서는데
주인은 또 외상이라 투정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