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초향
김종태
뿌리 내리고 산다면
사는 곳이 어딘들 어떠랴
백팔 계단 달동네
함석지붕 단칸방이면 별장
바람과 사람에 휩쓸려
생이가래로 떠돌던 때도 살았는데
사람이 산다는 것은
한 그루 나무가 되어
비바람에도 아니 흔들리는
억척스러운 뿌리를 내리는 것
나무에게 정작으로 소중한 것은
어디서 무얼 먹고 사느냐가 아니고
어떤 사이 속에서
어떤 향기를 품으며
어떤 쓸모로 사는가이다
배초향
김종태
뿌리 내리고 산다면
사는 곳이 어딘들 어떠랴
백팔 계단 달동네
함석지붕 단칸방이면 별장
바람과 사람에 휩쓸려
생이가래로 떠돌던 때도 살았는데
사람이 산다는 것은
한 그루 나무가 되어
비바람에도 아니 흔들리는
억척스러운 뿌리를 내리는 것
나무에게 정작으로 소중한 것은
어디서 무얼 먹고 사느냐가 아니고
어떤 사이 속에서
어떤 향기를 품으며
어떤 쓸모로 사는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