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괴불주머니
김종태
결코 소유할 수 없는 것을
기어이 갖고자 몸부림
질투는 사랑과 함께 태어나
미움보다도 더 치사하다
사랑은 죽음같이 강하지만
질투는 저승처럼 잔혹하다
달콤한 매혹 질투여
너를 핥을 때마다
처절해지는 고통
식지 않는 들뜬 열기
채워지지 않는 목마름
하냥 너를 부여안고도
너는 결코 내 것일 수 없는데
내 것 다 주지 못하면서도
네 것은 먼지 한 톨마저 차지하려 한다
네 앞에서는 사랑이라고 자위해 보지만
돌아서선 아니라고 고개 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