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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

사위질빵

by 아 짐 2008. 5. 23.

 

 

사위질빵


                김종태




사위도 자식이거늘

설마 당장 무거운 짐 지는 것이 안타까웠으랴

속 모르는 사람들 하기 좋아 남의 이야기이다

사위 사랑해서 이 덩굴로 질빵끈을 하라 했다 한다


툭! 툭! 잘 끊어지는 이 풀을 왜 모르겠나

사위에게 이 덩굴로 질빵끈을 하라 한 이유는

처가 동네 사람들에게 망신을 당하여

장인 장모의 품을 떠나서

빨리 혼자의 힘으로 자수성가 하라는 깊은 속이다


겉보리 닷말이면 처가살이 안 한다 했는데

아무리 먹고 살기 힘든 세상이라지만

툭! 하면 처갓집에 기대고

장인 장모를 찾으며

처가 덕을 꼭 보려고 안달인 사내들을 보면

세상 참 많이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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