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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

참취

by 아 짐 2008. 5. 26.

 

참취 1

                              김종태



   무정한 사람

   내 몸만 뜯어 가고

   다정한 사람

   내 꽃만 좋다 하나요?

 

   이른봄부터 늦가을까지

   잎사귀부터 꽃잎까지

   사랑부터 미움까지

   몸부터 마음까지

   그 모든 것이 다 나인 걸


   여기까지 여태까지 있는 그대로

   내 모든 것을 원할 수는 없나요?






  

  참취 2



                              김종태



  

   너는 이른 봄 향기가 좋다며

   잎줄기 붉으스레한 취나물만 뜯는다

   나는 꽃모양 참 특이하다며 가을 내내

   참취꽃만 사진 찍으러 다닌다

   너는 나물만 뜯지 꽃은 보지 못한다

   나는 사진만 찍지 나물은 모른다


   너는 참취꽃잎이 다섯장인지 여섯장인지 모른다

   인터넷검색을 한다 해도 6-8장으로만 나온다

   어떤 참취꽃잎은 네장이고 어떤 것은 아홉장짜리도 있단다

   하긴 너는 참취꽃이 꽃마다  다 다르게 생긴 것을 알 리가 없다

   코스모스처럼 꽃마다 다 생김새가 똑 같은 줄 안다


   참취처럼 생긴 너를

   참취꽃처럼 생긴 내가

   사랑한다고 생각해봐라

   그것 참  얼마나  웃기랴

   웃기는 사랑 때문에 우는 나는 

   얼마나 더  웃기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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