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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

천마산 야생화

by 아 짐 2018. 4. 1.

일 시 : 2018. 03. 29

 

요즘처럼 삶의 무게가 느껴진적이 있었던가?

직장을 그만두자니 나이 60에 어디 가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싶어 못마땅해도 참고 또 참는다.

한달  7일 휴무를 제대로 쉬어 본 적이 없다.  항상 바쁘다. 어쩌다 휴무일은 힘들어서 산이고 뭐고 넉다운이다.

오늘도 아침에 큰맘 먹고 산에 가려 했는데 창밖은 온통 잿빛으로 미세먼지 나쁨이다. 창문을 열었다 다시 닫고 나믜 몸은 주저 앉는다.

정오가 지나 다시 창문을 열어보니 아침보다 조금 나아진것 같아 시간상 산행은 글렀고 야생화 구경이나 가야겠다 싶어 아찌를 부추겨 오남리로 간다.

 

지난 겨울 선자령에서 내가 사용하던 니콘 디카를 잃어버려 새로 자그마한 캐논 디카를 장만하여 처음 야생화를 찍으러 들고 나왔는데 영 촛점이 안맞아 던져 버리고 싶을 지경이다.

처음에는 익숙치 않아 그러지 않겠냐고 아찌가 나를 위로해 준다.  기계도 익숙치 않고 실력도 부족하고..

 

 

봄의 전령 생강나무 샛노란 꽃이 먼저 반겨 준다.

 

꿩의바람꽃이 가장 많이 보이고 만주바람꽃이 뒤를 쫓는다.

예전에 이곳을 찾을때는 주로 4월 초에 왔었는데 3월의 끝자락에 만나는 팔현리계곡은 조금은 썰렁하다.

 

 

 

 

중의무릇의 청초함이 맘에 드는데 촛점이 너무 안맞아 용을 쓰다 간신히 이정도 건졌다.

 

앉은부채도 아직 때가 이른지 귀하신몸이다.

 

자그마하게 앙증맞은 만주바람꽃이 조용한 계곡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점현호색도 무리지어 피어 있고

 

주를 이루는 종은 이 친구들이다.

 

괭이밥도 아직은 귀하신몸이다.  하기사 언제 와도 흔하지는 않다.  개체수가 작은편이다.

 

금괭이눈의 빛은 언제 봐도 화려하다.

 

 

 

계곡 물소리에 정신을 빼앗길 즈음이면 이 녀석 처녀치마를 만날수 있다.  항상 그자리에서 변함없는 모습으로 기댜려 준다.

 

 

 

수수한듯.. 화려한듯..

 

물가에 애기괭이눈도 초롱초롱하다.

 

시간이 일렀다면 돌핀샘 부근의 노루귀를 만나러 갈텐데 시간이 없어 팔현리 계곡만 잠시 둘러보고 오려니 아쉽다.  개으른 사람이 항상 하는 후회다.

언제나 다시 올 수 있으려나 .. 아름다운 야생화의 보고 팔현리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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