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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둘레길(完)

서울둘레길 12구간 설화와 풍수와 역사를 담은 길 호암산구간

by 아 짐 2025. 2. 7.

일 시 : 2025. 02. 06 (목)

참 가 : 나홀로

코 스 : 관악산공원- 보덕사- 유아동네숲터- 삼성산카톨릭성지- 호압사- 시흥계곡숲길-  시흥계곡시민공원- 석수역

 

 

11구간 관악산 둘레길에서부터 눈발이 조금 날리기 시작했는데 호압사에서는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폭설이 별안간 쏟아지기도 했다.  주변은 금방 어두어지고.. 날씨는 영하권이지만 걷고 있으니 그리 추운줄은 모르고 다녔는데 호암산 구간은 인적이 드물고 휴대폰 밧데리 마저 방전이 되어 어렵게 온 길 사진을 남길 수 없어 조금 아쉬움으로 남았다.

 

 

관악산공원을 들어서며 만난 스탬프 11, 12구간 분기점에서 12구간 시작 한다.

 

 

11구간 마치고 12구간으로 계속 진행 할 거면 서울대정문에서 횡단보도 건너 편의점 뒤로 가면 곧장 이 정자와 만나는 길이 있는데 나는 모르니 둘레길 시그널만 쫓아가니 관악산역으로 데려다 줬다 ㅎ

 

 

관악산 등산을 마치고 하산하는 등산객들 사이로 나처럼 둘레길을 걸으려고 하는 사람도 간간히 보인다.

계곡물이 얼어 물레방아는 멈춰 있다.  이제 본격적인 12구간 시작이다.

 

 

지하여장군과 천하대장군과 눈을 맞추고..

 

 

장승이 여러개 설치 되어 있다.  이 분은 친구가 아이젠 하는걸 기다리고 있는중..

 

 

세 친구가 산을 찾았는데 한 친구가 아이젠도 없고 스틱도 없이 동행을 하니 아이젠 한 짝씩 나누어 신고 가더니 친구가 미끄러지니 스틱마저 친구에게 건네주고 간다.  좋은 친구를 두었군...  민폐가 아니었길 ..

 

 

조망처가 있어 올라가 본다.

 

 

관악산과 서울대캠퍼스

 

 

삼성산인거 같은데 철탑이 안보여 긴가민가..

 

 

돌산 국기봉이 멀지 않은데 시간이 없어서 패스.  

 

 

직진은 삼성산 칼바위입구인데 나는 우틀하여 둘레길로..

 

 

눈발이 더 굵어 졌다.  바람막이 점퍼 모자 덮어 쓰고 다닌다.  잘못하고도 고치지 않는것,  이것을 잘못이라 한다...

 

 

사천왕문이 없이 사천왕을 양쪽으로 배치했네..  아무도 없는 사찰 혼자 살그머니 들여다 보고 간다.

 

 

관악산 트리전망대

 

 

호압사로..

 

 

낙낙장송.. 숲이 참 좋다.

 

 

아직도 석수역이 멀었네..

 

 

이정목에 세워놓고 인증샷 ㅋ

 

 

내가 지금은 성당을 안 나가고 있지만 명색이 카톨릭신자인데 삼성산에 성지가 있다는걸 몰랐다.

 

 

성당에서는 13처 십자가의길을 걸어 보았지만 야외에 십자가의길은 처음 본다.   성당에 안 나간지 너무 오래되어 이제는 기도문도 가물가물하다 ㅠ

 

십자가의길을 전부 돌아 볼 수 없기에 둘레길에서 볼 수 있는 기도처만 찍었다.

 

 

이곳에서 미사 집전도 하시는구나..  매월21일 오전11시,  주일은 오후2시

 

 

삼성산 성지에서 호압사로.. 저 산은 호암산인듯..

 

 

호암산 능선길에 접어드니 눈발은 더 거세지고..

 

 

호압사에 도착했는데 눈도 오고 바람도 불고 얼른 둘러 봐야 겠다.

 

 

사찰 이름 호압사(虎壓寺)는 호랑이를 누른다는 뜻이다.  재밌는 전설이 있어 읽어 보았다.

 

조선 태조3년(1394)무렵 경복궁을 짓고자 공사를 하는데 진척이 되지 않았다.  태조가 대목을 불러 꾸짖으니 대목이 머리를 조아리며 말하였다.

낮에 공사를 진행하면 밤에 호랑이와 비슷하게 생긴 괴물이 나타나 세워놓은 것들을 전부 부숴버립니다

태조가 무장을 갖추고 병사들과 함께 밤을 기다리니 정말로 두 눈에 불빛이 형형하고 모습이 호랑이 비슷한 괴물이 나타났다.  군사들이 활을 쏘고 창칼을 휘둘렀으나 괴물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공사현장을 망가트린 뒤 유유히 사랴졌다.

이성계가 숙소로 돌아와 이를 어떡하나 고민하는데 홀연히 노인이 나타나더니 말하였다.

"한양은 더없이 좋은 도읍지로다"

노인이 산자락을 가리켰다.  태조는 그제서야 그 산이 한양을 노려보는 범의 형상임을 깨달았다.  태조가 저 산의 기운을 누를 방도를 물으니 노인은 범이란 꼬리를 밟으면 꼼짝하지 못하니 꼬리에 해당하는 곳에 절을 지으라고 알려주고 사라졌다.

태조가 들은 대로 호랑이 꼬리에 해당하는 자리에 호압사를 세우니 비로소 궁궐을 무사히 지을 수 있었다.           - 펌-


2008년에 완공된 8각9층석탑의 높이는 15m에 달하며 진신사리를 모셨다고 한다.

 

 

호압사는 대웅전이 없고 약사전이 본당이다.  주불인 약사여래상은 석재에 금칠을 하여 석제인줄 모를정도라고 한다.

 

 

범종루와 500년된 보호수 느티나무가 걸작이다.

 

 

눈이 별안간 너무 많이 와서 호압사에서 얼른 나와 걸음을 제촉한다. 

서울둘레길은 데크로 가면 의미가 없고 데크 좌측으로 정자 옆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다.

 

 

걷기 좋은 숲속의 데크길인데 옆으로 길이 있는줄 몰랐는데 빠져 나가야겠다.

 

 

이곳을 오르는데 아찌한테 전화가 왔다.  거기 눈 안오냐고.. 엄청 많이 온다고 하니 그만하고 집에 오라고 한다.

석수역까지 2.6km 남았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하고 전화기를 쳐다 보니 베터리가 12% 남았는데 화면이 어두워진다.

오늘 사진찍은거 말고는 별도로 휴대폰 사용한것이 별로 없는데 날씨가 추우니 방전이 빠른것 같다.

 

 

한우물전망길이라고..  한우물도 불영암 근처에 있다.

 

 

불영암에 가면 신기한 모습의 부처상이 있는데 지금은 두리번 거릴때가 아니다 ㅋ

 

 

불영암의 부처님 두상인데 무척 신기했다.  2011년 가고 안갔으니 참 오랜 시간이 흘렀다.

 

 

오늘 사진은 여기까지..  휴대폰이 완전 꺼져 버렸다.  호압사 이후로 눈이 와서 얼어 있는 등로에 살짝 눈이 덮히니 아이젠 착용을 했는데도 길이 미끄러웠다.  조심하며 다니려니 이제 도가니도 아프다.

겨울산 간만에 13키로를 걸었더니 무리가 된것 같다.  석수역에 도착하니 5시20분.  어둡기 전에 잘 내려왔다.

다음 구간은 석수역에서 구일역으로 안양천 따라 걷는길이라 수월하게 갈 수 있다.

오늘 산행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