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명산 (산림청 선정)
ㅇ민둥산은 인기순위가 55위에 오를 정도의 산세가 수려하거나 명산도 아니다.
산 이름 그대로 나무가 거의 없는 민둥산이지만 강원지역의 대표적인 억새명산으로 억새가 만개하는 10-11월에 집중적으로 찾는 산이다.
ㅇ특히 태백선 증산역에서 하차하여 철도산행을 할 수 있어 수도권에서 철도산행과 억새산행으로 인기가 있다.
일 시 : 2007. 10. 016
참 가 : 서울가자산악회
코 스 : 증산초교- 민둥산- 주능선- 지억산- 불암사- 화암약수- 주차장
아리 아리 쓰리 쓰리~~ 아리랑의 고향 정선 민둥산은 지금 억새꽃 축제가 한창이다
2007. 9. 28 ~ 10. 28일까지.. 증산초교로 올라가기전 산자락 아래에는 축제장이 펼쳐져 있다. 아마도 풍물시장인듯..
평일이라 그러한지 방문객도 그리 많아 보이지 않고 조용한 분위기이다. 등산 들머리에서는 버스를 주차를 못하게 진행요원이 통과를
시킨다. 우린 여기서 내려 산행을 시작하려했는데.. 버스는 도로를 따라 올라가다 이곳으로 올라가면 재미가 없다고 다시 회전해 들머리
조금 못미쳐에서 내려 놓았다. 아마도 사람을 분산시키려 능전에서 발구덕으로 정상을 향하게 하려는듯..
버스에서 내려 산행 들머리를 향하여..
억새 구경하러 나오신 어르신들도 억새의 물결을 쫓아 힘차게 오르신다. 우리 선두 팀들도 쏜살같이 저 안으로 사라졌다.
난 설악산 산행 여파로 아직 허벅다리가 묵직해 과연 오늘 산행을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먼저 앞선다. 뒤에서 천천히 쫓아가기로 작정을
하고 천천히 오른다. 11시 10분 4시까지 하산하라 했으니 시간은 충분할듯 하다
초장에 오름이 상당히 가파르다. 한오름을 하고 나면 완만한 경사지가 이어지며 7부능선까지는 잡목이 우거져 있으나 정상 부위는 나무가 거의 없다. 그래서 민둥산일까?
선두그릅은 들머리서부터 정상까지 치고 올라갔는데 후미대장의 안내에 따라 가다 보니 우린 갈림길에서 발구덕 방향으로 진행을 했나보다.
완만한 경사지를 지나왔는데 여기에서도 민둥산 정상 이정표를 버리고 포장도로를 따라 햇살 뜨거운 길을 5분여 걷다보면 농전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삼거리에서 정상으로 오르게 된다. 이곳 역시 짧은 구간이지만 가파르게 오르다 나무계단이 이어지며 억새의 향연이
시작된다. 중년부인들이 처자들처럼 너무나 즐거워하며 갈대가 너무나 이쁘다고 수다가 한참이다. 이걸 억새라고 말해줄까하다 그냥
지나쳤다. 갈대면 어떻고 억새면 어떠리 그곳에서 행복하면 그만이지..
하늘은 어찌나 파랗던지 파렛트에 물감을 풀어놓은듯 하다. 거기에 흰물감을 쭉 짜 놓은듯.. 흰물감이 물에 번지고 있다..
키보다 큰 억새밭에 들어가지 마라고 목책을 설치해 놓았는데 그게 더 가지런한 길을 만들어 한결 아름다움을 더한다
안에는 삼각뿔 모양의 움집도 보이고..
12시 반 정상 도착.. 들머리에서 1시간 20분 소요
어디든 정상을 정복하려는 욕심이 대단하다. 이거 기념사진 한장 촬영하려고 디카 줌 꺼내놓고 아줌니. 아저씨 비켜나기 목 빠지게 기다리다 결국 한소리 하고 말았다. 혼자 온 사람은 어디 사진한장 찍겠습니까? 기다리고 있는거 안보이냐고.. 으름장을 놓았더니 이번만 찍고 하며 비켜준다. 군중의 힘이 큰지라 힘없는 사람은 쪽도 못내민다니까..
전망은 정선군의 중앙부에 위치하여 동쪽으로 함백산, 지장산 남쪽으로 두위봉 백운산, 서쪽으로 가리왕산 백석봉 북쪽으로 상원산,
노추산, 상정바위, 괘병산, 고적대, 멀리 두타 청옥산, 태백산 등이 조망된다 하는데 어디가 어디인지 분간도 안간다.
발구덕에서 정상으로 오르는 나무 계단이다. 발구덕에는 구멍이 있다는데 아는만큼 보인다고 지식이 없으니 아무 구덩이도 못보았다
후미에서는 아래 삼거리 주막에서 막걸리라도 마시나 올라오는 기미가 안보인다. 결국 오늘도 또 혼자 산행을 하려는지..
화암약수 방향으로..
앞서가는 사람들이 사진을 찍는데 불러세워 저도 한장 부탁드립니다~~ 해서 한장 건졌다
정상 좌측길은 내가 발구덕에서 올라온 길이고 오른쪽은 화암약수 방향으로 내려온 길이다. 민둥산 억새하면 기대도 많았는데 바람이 고요해서일까 기대에 못미친다. 지난번 재약산에서 흐드러진 억새밭에 빠졌다 온 여파인듯..
나무계단을 한참을 내려오다 보면 임도와 만난다. 여기에서 건너편으로 가야 지억산을 갈수있는데 나는 이정표가 없으니 화암약수 방향으로만 진행하다 지억산을 놓치고 말았다. 지억산은 가면 다시 되돌아 나와 이곳으로 내려서야 한다.
후미에서는 지억산을 다녀왔는데 정상석이 몰운산으로 되어있노라고..
앞서 가고 있는 일행 부부팀을 만났다. 식사도 안하고 가고 있는 내가 딱했는지 막걸리 한잔에 쵸콜렛을 주신다. 혼자 다니면서 어디 펼쳐놓고 먹기도 뭣해 마냥 고~~하고 있었는데 어찌나 감사하던지.. 내 배낭에도 떡이며 과일이 있는데 드린다니까 민둥산 정상에서 이미
드셨노라고.. 일요일 산행을 같이 하자고 자기 산방을 알려주신다. 아마도 가게 될듯..
화암약수 방향 하산코스는 계속 이렇게 숲길을 걷게 된다. 시원하고 한적하고 어디선가 향긋한 풀내음도 난다
내가 야생화를 찍는 동안 또다시 이들과 헤어져 혼자가 되었다. 혼자가 자유로와 좋다..
능선길 다 내려오니 염회장님이 몸이 안좋으셔서 역으로 올라와 기다리고 있다. 기념사진을 찍어야 한다고 이렇게 남겨 주시고 나머지
후미를 기다리겠다고 하셔서 또 홀로 터벅터벅..
능선길을 벗어나면 좌측으로 급경사를 이루는 하산길이 있고 우측으로는 콘크리트길이 있다. 우리 이정표는 콘크리트길을 향한다
숲길을 쳐다보니 맞닥트릴것 같은데 그래도 알바하기 싫어 뜨거운 도로를 택했다. 길이 좌측으로 한번 더 굽어지니 농경지가 보인다
고냉지 배추밭과 황토흙집의 모습에 걸맞지 않게 노란 쇼파가 마당에 있지만 농부도 쉼이 필요할터이니 어찌 군더더기라 할수있으리..
허름하지만 정겹게 보인다
능선길 끝부분에서 염회장님을 만나 함께 내려오며 야생화 이야기를 하며 걸었다. 이 집의 정원은 야생화 천국이다.
주인장 내외로부터 부레옥잠 여러뿌리를 얻어 왔다. 부천에 살다 이곳으로 이주하였는데 많이 힘들었노라고 이야기를 하시며 이것저것
묻지도 않는 말을 하시니 뿌리치지도 못하고 붙들려 한참을 이야기를 들었다. 아마도 한적한곳에서 사람이 그리운것은 아닐까
또 혼자 떨어져 일행들을 따라 잡으려 선물받은 부레옥잠을 담은 시커먼 비닐봉투를 들고 뛰다 걷다를 반복한다.
좌측으로는 작은 계곡이 있고 그 옆은 이런 우람한 바위가 자리하고 있다.
또다른 바위에는 벌집인가 멋지게 집을 잘 지어놨다.
이곳에서 다시 일행들과 만나 여유로운 하산을 한다.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물레방아 바로 아래 화암약수가 있다. 들어가서 맛을 보았는데 아무리 좋은 물이라 하나 난 도저히 못먹을거 같아 맛만보고 나왔다
쇳물냄새에 톡 쏘는 사이다 맛에 비릿한 냄새에 암튼 환상이다
이렇게 좋다는데 난 왜 못먹겠는지..
조경에 신경을 많이 썼는지 주차장 주변에 쉼터가 잘 마련되어 있다. 한가한 산행을 했음에도 3시 40분 4시간 반이 소요되었다
오늘은 야생화를 많이 볼수있었고 자유롭게 사진을 찍을수있어 그 또한 좋았다.
식사를 마치고 한가하게 모여 앉아 떠날 준비를 한다. 재미있는 일도 없었는데 언제 저렇게 웃고 있었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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