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꽃
김종태
찾는 이 없는
허물어진 무덤가
하늘 향해 갈구하며
허구한 날 기다렸다
비 오면 떨고
뙤약볕 반겨
철부지 시절
과거사라 하지만
꺾어 엮어 매듭 짓던
그 때가 좋았지
맹세하던 사람
어디서 서성이며 떠돌까
실없는 약속
그래도 행여
아직도 수줍어
얼굴 못 들고
혼자만 어려
텅 빈 기대 보라색
한자루 걸머진 채
발돋움해도
닿지 않는 하늘
너무 늙어
오지 않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