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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

고깔제비꽃

by 아 짐 2008. 5. 1.

 

 제비꽃

 

                     김종태


 
 
  찾는 이 없는
  허물어진 무덤가
  하늘 향해 갈구하며
  허구한 날 기다렸다
  비 오면 떨고
  뙤약볕 반겨
 
  철부지 시절
  과거사라 하지만
  꺾어 엮어 매듭 짓던
  그 때가 좋았지
  맹세하던 사람
  어디서 서성이며 떠돌까
  실없는 약속
  그래도 행여
 
  아직도 수줍어
  얼굴 못 들고
  혼자만 어려
  텅 빈 기대 보라색
  한자루 걸머진 채
  발돋움해도
  닿지 않는 하늘
  너무 늙어
  오지 않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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