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야생화

금붓꽃

by 아 짐 2008. 5. 1.

 

  

 금붓꽃

                             김종태


   도리없다 이제

   이 길이 내가 가야 할

   그 길이라면

 

   많은 길 중에서

   선택할 수 없던 길이었기에

   이 길로 가야만 했다

 

   너도 하릴없이 가던 길에

   어쩌다 우리

   어쩌면 잠시

   두 길이 만났던 것뿐이었다

 

   너처럼 나도

   그 누구처럼 너도

   이젠 서로 갈 길을 가야 한다

 

   산비알 돌아서 고개 떨굴 때

   티 하나 없던 너 같은 금붓꽃

   그래, 우리 만났던 꼴은 남루했지만

   마음만은 금붓꽃이었다고 또 자위해야 한다

 

'야생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금계국  (0) 2008.05.02
개복숭아꽃  (0) 2008.05.01
고깔제비꽃  (0) 2008.05.01
구름채  (0) 2008.05.01
꽃범의꼬리  (0) 2008.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