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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

둥근잎유홍초

by 아 짐 2008. 5. 10.

 

 

 

 유홍초


                    김종태


 젊음은 한때

 파뿌리 되자 하더니

 산호반지 고운 손에

 흔들리며 웃던 날

 꽃밭 가득 여기 저기

 주홍 수 놓던 때


 사랑도 일회용

 자판기 커피

 붉은 입술 흰 이로

 성큼 다가왔다가

 바람 불면 또 고개

 냉큼 돌리네


 그래도 멀리서나마

 님 곁이면 좋아라

 들길 밭길 묵정밭

 수줍게 숨어

 눈물 반짝이며

 웃는 루비알



   유홍초 2

                       김종태



 우연히 만나

 한때 사랑하고

 더 없이 좋았은면 됐어요

 이런 우리 이때  이곳에서

 무얼 더 바라겠어요


 앞이 두려워 뒤돌아서는 것은

 앞 모르고 뛰어가는 것보다 슬픈 것

 무얼 그리 고개 숙이나요

 모든 것 다 떨치고

 지금 그대로 다가오세요


 아무 것도 없어요  할 수 있는 건

 바라지도 않아요 어차피 아는데

 사람 만나 사랑하면서 할 일이란

 사랑할 수 있을 때

 사랑을 다하는 것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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