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홍초
김종태
젊음은 한때
파뿌리 되자 하더니
산호반지 고운 손에
흔들리며 웃던 날
꽃밭 가득 여기 저기
주홍 수 놓던 때
사랑도 일회용
자판기 커피
붉은 입술 흰 이로
성큼 다가왔다가
바람 불면 또 고개
냉큼 돌리네
그래도 멀리서나마
님 곁이면 좋아라
들길 밭길 묵정밭
수줍게 숨어
눈물 반짝이며
웃는 루비알
유홍초 2
김종태
우연히 만나
한때 사랑하고
더 없이 좋았은면 됐어요
이런 우리 이때 이곳에서
무얼 더 바라겠어요
앞이 두려워 뒤돌아서는 것은
앞 모르고 뛰어가는 것보다 슬픈 것
무얼 그리 고개 숙이나요
모든 것 다 떨치고
지금 그대로 다가오세요
아무 것도 없어요 할 수 있는 건
바라지도 않아요 어차피 아는데
사람 만나 사랑하면서 할 일이란
사랑할 수 있을 때
사랑을 다하는 것뿐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