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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

봄맞이

by 아 짐 2008. 5. 21.

 

 

 봄맞이꽃

                       김종태


   이 땅은 너무 추워

   따지기라해도

   빈 가지 잉잉 울고

   아직은 덜 죽은 눈이

   서걱서걱 흰자위 굴린다

   이 땅은 너무 추워

   봄은 대문 앞에서

   고개 갸웃거리다가

   옷깃을 여미고는

   웅크려 앉는다

   툰드라는 너의 긴

   몸부림 뒤에 오는

   기지개 서곡에 풀리고

   놀란 봄은 후다닥

   앞마당에 뜰어 선다

   이 땅이 제아무리 추워도

   네 빛난 얼굴

   뜨거운 몸짓

   하늘을 온통 채운

   정성이야 이기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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