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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

좀씀바귀

by 아 짐 2008. 5. 26.

 

씀바귀

 

                        김종태

 

 


   옛날 옛적 그랬다지

   양심범 목을 자를 때

   흰 피가 솟구쳤다고

 

   정말이지 신의 장난으로

   목을 베거나 팔다리를 자를 때

   흰피가 솟구친다면

   우리의 절반은 죽거나 병신일텐데

 

   불행 중 다행으로.

   정의 때문에 죽어간 자

   피도 흘리지 않고 죽었고

   홀려도 붉은 피였대나봐

 

   그래서 결국은

   누가 진짜인지

   무엇이 정의인지는

   아무도 모른다면서

 

   그나저나 저 씀바귀

   쓰면 뱉고 달면 삼키는

   쓰레기 같은 이 세상에서

   지가 무슨 이차돈이라고

   저리도 흰 피를 하냥 홀릴까

   오월 들판에 가날피 흐느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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