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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

쥐똥나무

by 아 짐 2008. 5. 26.

 

쥐똥나무


                   김종태



네 예쁜 꽃이나 잎사귀는 제껴두고

까맣고 동그란 열매 하나 가지고

네 모든 것을 대신 부르냐고 따지겠지만

이름은 너를 기억하기 위한 것이란다

네 이름 석자보다는

네가 무슨 꿈을 꾸고 무슨 일을 하느냐가 중요하지


거지발싸개 같은 이름이라도 한번 너를 기억하면

네 모든 것이 하나 둘  줄줄이 기억되지만

이름 석자 기억되지 못할 때

너는 늘 낯선 사람이란다


낯설기 그리고 이름알기

낯익히기 그리고 친구되기

쥐똥 때문에 네가 구겨지는 것이 아니라

네 이름 때문에 쥐똥이 향기로와지는 거란다

네 이름 한번 부르면 벌써

하루가 종일  네  향기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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