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09. 02. 22
참 가 : 아찌랑 나랑
코 스 : 삼육대학교- 노원고개- 헬기장- 정상- 덕릉고개- 당고개역
오늘도 서울을 벗어나지 못하고 늦으막히 굼벵이처럼 느리게 불암산을 찾았다. 집에서 2시가 넘어서야 주섬주섬 챙겨 나섰다.
석계역에서 1155번 버스를 타고 삼육대학교 앞에 하차하여 육교를 건너 대학교 정문을 통과하여 산행이 시작된다.
지난번 원자력병원 후문에서 불암산을 오를때 우측으로 삼육대 코스를 볼수있었다. 아찌는 불암산, 수락산을 좋아해서 많은 코스를 꽤고 있다. 나는 어지간하면 안가는데.. 그럼 오늘 미지의 코스를 쫓아가 볼까하는 마음으로 대학교 정문으로 들어선다.
학교 좌측 보도블럭을 걷다보면 왼쪽 팬스 넘어 태강릉의 강릉을 볼수 있다. 태릉은 개방을 하는데 강릉은 개방을 안해서 볼 수 없는 곳이다.
규모와 생김새가 같다고 개방을 안하는거 같은데..
태릉은 중종의 계비인 문정왕후의 릉이고 강릉은 명종과 왕비 인순왕후 심씨의 묘이다. 어딘가로 들어가 볼수 있을까하고 여기저기 기웃거려보았으나 물샐틈없이 철조망이 쳐져있다.
태릉은 어릴때 놀이터처럼 드나들던 곳인데 그때에도 이곳 강릉은 와본 기억이 없어서 더욱 궁금하다.
삼육대학은 교내 전체에 금연을 실천한다. 숲이 아름다운 대학으로 선정되었다고..
학교 끄트머리의 다리를 건너 진행한다.
겨울이라 그럴까 물이 그리 많치 않은 자그마한 호수가 있다. 물고기도 제법 많다고하는데 지금은 정적만이 흐른다.
호수를 돌아 우측으로 참나무로 계단을 삼은 등로를 간다.
학교를 벗어났나 싶을즈음 이런 철조망의 문을 통과한다. 이곳이 군사지역인지 벙커와 사격연습용 설치물들이 보인다.
철조망을 끼고 걷다 약간의 오름을 오르다보면 원자력병원쪽에서 올라오던 등로와 만나게 된다. 여기서부터는 완만한 등로가 이어진다.
길이 많이 파여 나무 뿌리가 앙상하게 드러나 있다. 쓸리고 밟히고해도 꾿꾿이 버텨주는 숲이 대견하다.
등로 우측으로 가끔 이렇게 시야가 열린다. 암릉 아래에는 천보사가 자리하고..
별내면과 인터체인지.. 저곳에 얼마나 많은 벌집같은 아파트가 들어서려는지..
오늘은 배낭도 없이 빈몸으로 산에 올랐다. 3시반정도 산행을 시작했으니 정말 개으름의 극치를 보이고 있다.
헬기장에 도착하니 사람들이 많다. 땅은 녹아 질척거리고.. 따사로운 햇살에 등산객 모두 몸도 마음도 풀어진듯 보인다. 여유롭다고 할까..
이젠 불암산 정상으로 향하는 암릉구간을 통과해야 한다.
오늘은 아찌가 무릎이 아프다고 정상은 올라가지 말고 아래에서 우회하면 어떻겠느냐고 의사를 묻는다. 아프다는데 우기면 안되지뭐..
알았어요 그럼 아래로 갑시다 ~~ 나도 편하고 좋치뭐^^
조기 소나무 아래 쉬어가기 좋고 전망 좋고.. 명당자리다. 저곳에서 찐고구마 하나로 요기를 하고 잠시 휴식을 취한다. 앉아있으니 춥다.
불암산 정상의 측면 우회로이다.
까치 한마리 이리 저리 뽀로롱 날아다니더니 앞에 나무가지에 앉아 한포즈를 한다.
시간이 많이 흘러 감상하고 놀 시간이 별로 없어 다시 진행한다. 어느곳으로 하산할지 목표도 없이 출발했는데 일단은 당고개역으로 확정.
이정표 아래에서 능선따라 직진하면 덕릉고개로 진행하게 되고 좌측의 소로를 따라 내려가면 곧장 당고개로 하산하게 된다.
나는 덕릉고개 방향으로..
수락산과 쌍굴인 수락 터널이 보인다.
불암산 하산지점 덕릉고개 입구
덕릉고개를 가로지르는 이동통로를 건너 잠시 수락산을 걷다 당고개로 향한다. 이곳에서 아래로 내려설수 있지만 아스팔트길을 걷기 싫어서
이동통로를 건너 철탑을 지나면 수락산으로 진행할수도 있고 당고개로 하산할수도 있다.
이곳은 예전에는 군사 작전지역으로 통제하던 곳인데 지금은 개방하고 있다. 대신 더 진행하면 만나게 되는 국궁장 방향을 폐쇄했다고..
길이 평탄하고 순해 걷기 좋다.
도로 아래쪽으로 내려서면 수락산 동막골 음식점 골목입구에 도착한다. 이것으로 오늘의 짧은 산행은 끝..
3시 20분 산행 시작하여 5시가량 되어 약 3시간 가량의 여유로운 산행을 마친다.
당고개역으로 가며 올라다본 불암산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