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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지리산 둘레길 걷기(트레일)

by 아 짐 2009. 3. 27.

 
 
 

오래 전부터 영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는
오로지 걷는 자만을 위한 길들이 만들어져왔습니다.
적게는 수천 킬로미터에서 많게는 십수만 킬로미터까지
나라마다 제각각의 이름으로 다양한 색깔을 가진 길들을 찾아 조성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도보 여행자들은 그 길을 따라 걸으며 자연의 아름다움과 독특한

지역의 문화에 매혹되기도 하고, 내면의 소리에 귀기울이기도 합니다.

우리에게도 오래 전부터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참 고운 옛길들이 많았습

니다.
장돌뱅이들이 봇짐을 메고 무수히 넘나들던 고갯길과 들길, 마을 사람들이

장을 보러가던 길, 영남대로라 하여 한반도를 가로질러 한양으로 가던

길까지. 지금으로서는 도저히 계량할 수 없는 삶의 길들이 지천이었습니다.

지금은 그런 길들이 거의 사라지고, 사람들도 잘 걷지 않게 되었습니다.
자동차를 위한 도로만이 전 국토를 거미줄처럼 연결하고 있습니다.
빠르게 가기위해 장소의 고유성을 상실하고 있으며, 현대인들은 점점

병들어 가고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두 발의 힘만으로 걸으며
국토의 아름다움과 독특한 지역의 문화를 보고 느끼고 자기 내면과 대화하며

걷는 <걷는 이를 위한 길>을 만들어가야 합니다. 근력의 차이 없이 누구나

쉬이 걸으며 길 위에서 만나는 모든 생명들과 대화할 수 있는 영성의 길을

만들어가야 합니다.
속도의 길이 아니라 느림의 길을, 정상으로만 치닫는 수직의 길이 아니라
유유히 걸을 수 있는 수평의 길을 만들어가야 합니다. 자연뿐만 아니라

지역의 고유한 역사와 문화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공간으로서의 길을

찾아내어 복원하고 이어야 합니다.

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많은 사람들의 마음과 몸의 병은 치유될 것이며,
좋은 길과 다양한 문화자원을 가지고 있는 지역은 길을 걷는 사람들, 길 위에

머무르는 도보 여행자들로 인해 풍요로워 질 것입니다.
마을의 자연과 고유한 문화를 파괴하지 않고도 이 길을 통해 잊혀져 가던

지역은 사람 냄새나는, 도시와 지역을 이어주는,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살맛나는 공간이 될 것입니다.

 

트레일의 의미

 

 

 

 

 

 

지리산길을 쉽게 찾는 방법!

첫째는, 홈페이지(www.trail.or.kr)에서 여러가지 자료를 찾아볼 것. 찬찬히 둘러보면 교통편부터
현장의 지도까지 많은 자료가 있답니다.

둘째, 지리산길 안내센터를 들러 여러 가지 정보와
자료를 구하고 설명을 듣는 것! 준비한 만큼 보이고 알게되고 느끼게 된답니다.

셋째, 지리산길 구석구석에 있는 안내시스템을 확인할 것!
걷는 님들을 위해 지리산길 곳곳에 이정표와 유도말뚝, 바닥 페인팅, 리본 등을
설치, 부착해 두었습니다.


▲ 방향 표시와 거리까지 포함된 이정표


▲ 이정표에 박혀 있는 솔방울을 형상화한 심볼


▲ 여러가지 모양으로 만들어 현장에 박기 전 말뚝 모습


▲ 방향을 유도해주는 유도 말뚝


▲ 유도말뚝 표시된 심볼, 화살표, 색선
   (색 선의 경우 5개 시군마다 색깔이 달라 지역을 알수 있음)


▲ 길을 잃지 않도록 숲 속 나무에 부착한 리본


▲ 지리산길 시범구간 시작마을인 매동마을 입구의 지리산길 표지판


▲ 마을 안에서 지리산길로 이끄는 바닥 페인팅
   (바닥 페인팅은 그냥 화살표와 솔방울로고 두가지가 있음)

지리산길 안내시스템을 통해  
천천히 걷는길, 사색하는 길, 순례자의 길이
도보여행자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지리산길의 소중함을 지키기 위한 도보여행자의 5가지 약속

지난 5월 지리산길 시범구간이 열린 후 많은 분들이 찾고 계십니다. 특히 언론 보도가 늘고 걷기여행에 좋은 가을철을 맞아 한정된

시범구간에 갑작스런 여행자 증가로 크고 작은 문제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리산길은 직선의 길, 수직의 길이 아니라 느리게

성찰하고 느끼며 에둘러 가는 길입니다. 이 길을 허락해주신 마을과 숲속 생물들에게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이 길의 소중함을 함께

지켜가기 위한 다섯 가지 약속에 함께해주세요~.

1. 여행을 위한 모든 준비를 스스로 합니다.

*개발된 관광지가 아닌 마을과 숲길을 걷는 길입니다. 미리 홈페이지 등을 통해 걷는 구간과 숙박 등을 계획하시고, 편의시설을 만날 수

없으므로 도시락과 물, 간식 등을 꼭 준비해주십시오. 또한, 식사와 간식 등은 최소한으로 준비해 주시고, 음식쓰레기 등은 반드시

되가져 갑니다.

*생활길인 이곳은 공중화장실이 자주 없습니다. 화장실은 터미널과 관공서, 숙소, 마을 안 개방 화장실 등이 있는 곳에서 걷기 전에 미리 다녀오시기 바랍니다.


2. 단체이용보다는 개별여행을 권해드립니다.

지리산길은 지역 주민들의 생활터전인 마을과 숲길입니다. 마을 주민들의 생활공간에 단체 여행은 그 자체로 불편할 수 있으며 걷기 여행은 호젓함 속에 그 참맛이 있습니다. 가족과 친구 등과 호젓한 ‘개별 여행’을 권합니다.


3. 농작물과 열매는 절대 손대지 말아주세요.

농민들의 소중한 농작물에 손대지 말아주세요. 호기심으로 농작물을 따거나 밭에 들어가  잘못 밟는 행위가 한해 농사를 망칠 수 있고

지리산길에 대한 지역의 공감대를 해칠 수 있습니다. 길가 열매는 마을주민과 야생동물의 몫으로 그냥 눈으로만 담아주세요.


4. 마을에서는 먼저 인사하고, 사진을 찍을 때는 꼭 허락을 받아주세요.

웃는 얼굴로 인사를 나누는 순간, 이웃이 될 수 있습니다. 먼저 본 사람이 웃으며 인사를 해주세요. 또한 생활 공간에서 갑작스럽게 사진 찍히는 것은 누구나 불쾌합니다. 마을 주민들과 어린이들의 사진을 찍을 때는 꼭 허락을 받아주세요.


5. 대중 교통을 이용하시고, 지리산길 안내센터를 들러주세요.

대중교통 이용 또한 도보여행의 일부입니다. 자유로운 걷기를 위해서는 대중교통이 훨씬 더 편리할 수 있습니다. 10월 말부터는

인월-산내간 새로운 구간이 조금 더 열립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인월면으로 오시면 지리산길 안내센터가 있습니다. 안내센터에 들러 정확한 정보와 설명을 듣고 한결 더 풍성한 걷기여행을 준비해보세요.(화장실, 주차장 이용 가능)

 

- 산처럼 길처럼 운영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