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09. 07. 19
참 가 : 호연산악회
코 스 : 명월리- 910봉- 두류산- 안부- 재치고개- 백마계곡- 하실대교
강원도 화천군 사내면 사창리와 하남면 계성리 경계를 이루는 두류산(993m)은 38선 북방 12km에 위치하고 있다. 그래서 6.25 전쟁 전에는 북한 땅이었다. 두류산은
한북정맥 상의 최전방인 대성산(1,175m)을 바로 북쪽으로 마주하고 있다.
대성산에서 남서쪽으로 이어지는 한북정맥은 수피령에서 고도를 낮추었다가 칼바위봉(930m)과 복계산을 들어올린 다음, 칼바위봉에서 남쪽으로 방향을 틀어
복주산(1,152m)으로 세차게 뻗어 내리고 있다.
두류산은 위도상 38도선 북방 12km거리에 자리하고 있어 민간인들의 출입이 뜸한 곳이다. 그래서 백마계곡의 수려한 계곡미와 울창한 수림, 기암절벽이 이룬 아름다운
조화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무더운 장마철 비가 들랑날랑하는 우중에 일요일 오전까지만 비가 오고 오후는 갤거라는 일기예보를 믿고 산행 예약을 했다.
아찌는 계곡에 물이 많으면 위험할텐데하며 걱정이 늘어지고..
위험하면 산악회에서 코스 조정을 하던지 할텐데 뭘 걱정하냐며 지난주 못한 산행 이번주에 벌충을 하려 나는 어떻게든 가려고 밀어붙인다.
07:00시 군자역 출발.. 지난번 번암산 갔을때랑 똑같은 코스에서 사창리로 조금 더 진행하는건데 군자에서 출발하니 시간이 훨 많이 걸린다.
광덕재지나 광덕산입구 덕산민가를 지난다. 그리고 지난번 갔던 번암휴게소도 지나 한참을 지나 군부대 앞에 우리 산님들을 내려 놓는다.
군 부대앞 교통통제소 앞에서 사창천을 건너는 농장교를 지나 산행은 시작된다.
비가 온 뒤라 사창전은 물의 유속이 상당히 빠르다.
농장교를 지나 5분여 지나면 좌측에 커다란 집한채가 있다. 이곳 넓은 공터에서 몸을 풀고 그 집앞 우측으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비는 오지 않치만 습한 날씨에 가파른 오르막은 땀을 한바가지 쏟아 놓게 만든다. 숲이 우거지다. 볼품없는 잡목들이 시야를 가로 막는다.
잠깐씩 숲을 벗어나도 흐린 날씨에 산아래는 자욱할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이곳이 산행지로는 최전방이라 사람들이 쉽게 찾지 않는산이라 호젓하다못해 우리 일행들 말고는 아무도 만나지 못했다.
910봉 정상부.. 겨우 숲을 빠져나와 능선에 도착했지만 사방을 둘러봐도 안개섬에 갇힌 기분이다.
게속 오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두어번 암릉 구간을 우회하고 나면 이렇게 허접한 정상석이 있는 정상에 도착한다. 이곳도 아무것도 안보이긴 마찬가지.. 사진만 한장 남기고 이동한다.
정상에서 암릉지대를 내려오면 대명사절터 안내 이정표가 있고 구멍이 뻥 뚫린 기이한 나무를 보게 된다.
이렇게 구멍이 관통하게 뚫려있는데도 나무가 살아있다는것이 신기하다. 이곳에서 나무 아래로 내려서면 백마계곡쪽으로 이어지고 우측
희미한 길은 명지령으로 가는 길이다. 비가온후라 계곡으로 내리막길이 많이 미끄럽다.
가파르게 올라간만큼 내리막도 가파르게 한참을 내려온다. 물소리가 우렁차다. 첫번째 계곡을 건너는곳은 간신히 디딤돌이 남아 있다.
계곡을 끼고 내려오니 커다란 물줄기를 만나게 된다. 소리만으로도 시원하다.
이곳은 두번째로 건너던곳..
디딤돌이 마땅치 않아 앞에 둘을 주어다 징검다리를 만들고 계류를 건넌다.
이곳은 세번째 건너던곳.. 가운데 돌이 살짝 물속에 잠겨있지만 조심하면 안전하게 건널 수 있다. 일찍 도착한 아찌가 나를 건네주고 다른
사람을 건네주는 봉사를 하고 있다.
그 아래 부채살처럼 퍼지는 물줄기가 눈길을 끈다. 이곳에서 두곳의 계류가 합류하는 지점인듯 하다.
계곡을 따라 우거진 숲을 걷다 별안간 훤하게 열린 넓은 공터에 도착한다. 공터 끝은 다시 이렇게 숲으로 들어가게되고.
다시 숲을 빠져나오니 대명사입구와 유원지 방가로가 계곡건너편에 보인다.
이곳 맑은 물가에 방가로도 부족해 물가에서부터 3층으로 콘크리트 건물이 지어지고 있다. 아마도 유흥음식점이 들어설것 같은데..
이곳은 국립공원이 아니라 단속이 느슨한 모양이다.
신선바위
대명사 입구에서부터는 콘크리트 길을 걷게 된다. 다 부서진 3층석탑은 어디서 나온것인지.. 이곳이 대명사터인가?
산행내내 시야가 막혀 시원스레 어디한곳 쳐다볼곳이 없는데 하산하여 올려다본 봉우리에 멋진 바위하나가 있다. 신선바위라고..
산행 날머리 두류산건강원앞에는 어느 산악회에서 왔는지 약초전시장에서 떠나가라고 크게 틀어놓은 음악과 거기에 흔들어대는 아줌마들..
차에는 분명 뭔 산악회라고 써있던데 산행을 온것인지 놀이를 온것인지.. 놀이를 오셨겠지만 저렇게 놀아야하나?
나도 아줌마지만 어떤 사람이 저렇게 놀수있는지 자못 궁금해 진다.
이제는 햇살이 좋아 들판의 도라지 빛깔이 곱게 비친다.
하산후 운영자측이 제공하는 식사를 하려고 두류산건강원앞에 커다란 나무 아래 그늘이 좋아 그곳에 자리를 잡았더니 앞에 커다란 집 주인이 이곳에서 먹지 말라고 비키라고 한단다. 인심도 사납지 잠시 그늘에서 식사하는거 조차 마다하다니.. 사유지니 비켜달라고..
참 강원도 인심사납다 하는 생각이 든다. 여태 산행하며 하산후 식사 이곳저곳에서 제공하지만 사유지라고 비켜달라고 하는것은 이번에 처음으로 목격했다. 모두 한마디씩 하며 펼쳐놓은 먹거리를 하나씩 들고 도로 옆으로 옮겨 빈대떡에 도토리묵, 막걸리로 푸짐하게
하산주를 대신했다.
일부 사람들은 먹거리를 아래 하천으로 가지고 내려가 물가에 발담그고 먹는 여유를 누리기도 하고..
오늘 산행은 무더운 날씨에 땀을 많이 흘려야하는 산행이었다. 원래는 941봉에서 하산할 계획이었는데 선두대장이 안내를 백마계곡으로
하는 바람에 반을 잘라먹는 산행을 하게 되었다. 오히려 잘 되었지 이 더운날 길게 산행해서 뭐하게..
오히려 잘되었다하니 아찌는 너 그래가지고 휴가때 응봉산 9시간 산행은 어떻게 하려고 하냐고 구박이다.
걱정하지 마셔~~ 우리 둘이 갈껀데 천천하 가면되지 뭘 걱정해~~ 우린 항상 이런식이다. 나의 여유를 누가 따라가리 ㅎㅎ
날씨탓인지 몸이 많이 무거웠지만 별탈없이 산행을 마칠수있어 다행이었다. 돌아오는길은 차에 앉자마자 잠의 나락으로 떨어진다.
일요일 하루 쉬면서 오히려 평일보다 더 일찍 일어나야하는것이 조금은 고달프지만 이렇게 안하면 산행을 할수 없으니 어쩔수 없다.
나의 고달푼 산행은 계속 이어질 것이다..
까치수염
산딸기
물레나물
가락지나물
짚신나물
동자꽃
산꿩의다리
나비나물
루드베키아
풀협죽도(플록스)
도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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