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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구봉대산870m( 강원 영월 수주면)

by 아 짐 2009. 8. 31.

일 시 : 2009. 08. 30

참 가 : 군자마운틴클럽

코 스 : 법흥사주차장- 늘목재- 1~ 9봉- 정상- 무명봉- 일주문- 법흥사주차장

 

구봉대산(870m)은 강원도 영월군 수주면 북쪽에 아홉 봉우리를 자랑하며 솟은 산이다.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 중 하나인 사자산 법흥사 적멸보궁을 감싸 안은 우백호의 자리에 해당하기도 한다. 백덕산(1349m)에서 사자산 지나 삿갓봉(1028m)으로 이어지는 서쪽의 산줄기 중간에서 남쪽으로 뻗어 내린 구봉대산은 북쪽의 1봉에서 남쪽 9봉에 이르는 각 봉우리마다 사람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의 과정을 뜻하는 단어들이 각각 이름으로 붙어있다.
4봉부터는 등반을 해야 할 정도로 암릉구간이 곳곳에 나타나지만 모두 우회하는 길이 아래로 나 있어 힘들지 않게 산행할 수 있다. 법흥사에서 출발해 계곡을 따라 1봉에 올라 능선 따라 9봉까지 간 다음 다시 법흥사로 내려오면 된다. 총 산행시간은 4시간 정도 걸린다.
 
오랜만에 장거리 산행을 하려 이곳저곳 전단지를 훑어 보았다. 지리산 칠선계곡을 가려고 확정.. 일기예보에 일요일 비가 온다하여 예약을
미루다 토요일 저녁에 전화를 했더니 마감되었다고.. 마음이 급해진다. 산행하려고 계획 잡았는데 갈곳이 없어 헤매는 꼴이 되었다.
다시 전단지 뒤져 진안 구봉산 전화하니 마감되어 아예 전화를 받지도 않는다. 이런 낭패가.. 또다시 작업후에 영월 구봉대산으로 정했다.
처음가보는 산악회라 조금 찜찜한 마음으로 태릉에서 버스에 올랐는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여 가이드하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어 다음을
기약할 수 있을것 같다.
 

영월에 대한 호기심이 많은데 잘 와지지 않는곳이어서 안타깝다. 언제 여름휴가를 영월로 잡아 두루두루 돌아봤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이곳은 영월의 아름다운 백년계곡 유원지.. 주변에 캠프를 즐기는 사람이 가끔 보인다. 아침에 집에서 출발할때는 비가 왔었는데 이곳의

날씨는 쾌적하다.

 

태릉에서  6시 50분에 출발하여 이곳 법흥사 주차장에 10시30분에 도착하여 산행을 시작한다. 절구경은 하산시 둘러보기로 하고 산으로..

 

산행은 절 좌측의 석축 끝부분에서 산행이정표 옆으로 진행한다.

 

 

 

완만한 경사가 이어지고..이곳은 마지막계곡이다. 계곡에 물은 졸졸거리는 정도이고 계곡의 바위는 파릇한 이끼를 덮고있어 시원해 보인다.

 

법흥사를 출발하여 2Km를 올라왔지만 힘이 들지는 않다. 잠시 가플막을 오르지만 산행을 시작하는곳이 이미 470고지에서 시작인지라..

 

 부모의 몸에 잉태되어서부터 죽어 북망산천을 지나 윤회의 길을 걷는 인생사를 이곳 9개의 봉우리의 이름에 의미를 담았다하는 1봉 양이봉

 

一峰 양이봉(養以峰)  <부모님 금슬로 어머님 뱃속에 잉태>

아기를 잉태한 어머니의 마음은 오로지 뱃속의 아기가 건강하기만을 바랍니다.

삿된것을 보지 않고 선한 것만 들으며 오직 아기의 기운찬 미래만을 꿈꾸지요.

돌아보면 누구든 자신의 마음속 깊은 곳에는 꿈이라는 소중한 씨앗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꿈이라는 씨앗 또한 움을 틔우고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많은 보살핌을 필요로 합니다.

당신은 꿈을 위해 무엇을주고 있습니까?

 

일봉 지나 지척에 이봉이다. 모두 봉우리란 느낌이 없고 봉우리란 안내판만 자리를 지킨다.  

 

二峰  아이봉(兒以峰)  <새생명이 태어남>

자식 키우는 어버이 맘을 어디에 비길까요?

어린 시절이란 늘 어버이의 뜻에 어긋나기 일쑤입니다.

앞으로 가라하면 돌아서기 바쁘고, 오른쪽으로 가라하면 왼쪽만을 기웃거리던 시절.

그때를 돌이킬 때면 사람 되기 위한 한때였다고 웃어넘기고 말지요.

하면 지금 나의 어리석음은 어떻게 할까요

미래의 나도 한때의 어리석음이었다고 웃어 넘길 수 있을까요?

오늘의 한 생각은 내일의 삶을 결정하는 근원이 됩니다.

당신의 마음은 어디에 서있습니까?

 

밋밋한 1, 2봉을 지나 낮으막한 암릉위가 3봉이라 한다. 이곳은 사방이 툭 티어있어 산행하며 처음으로 조망권을 부여하는 곳이다.

 

三峰  장생봉(長生峰)  <유년, 청년기를 거침>

어른이 되면 부모의 품을 떠나는 것이 자연의 섭리 입니다.

날개 짓을 배운 새는 어미를 떠나고, 사냥법을 익힌 동물은 초원으로 향합니다.

홀로서기의 시작은 외롭습니다.

어버이 품을 떠나서야 비로소 부모 맘을 알게 되지요.

모든것을 이룰줄 알았던 확신도 시간이 지나면 빈틈을 보입니다.

부딪쳐 깨질까봐 두렵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두려움은 당신에게만 해당되지 않습니다. 다만 얼마나 극복하느냐의 차이만 있을뿐이지요.

당신의 두려움은 무엇인가요?

 

3봉에서 바라보는 6봉의 모습

 

3봉에서 바라보는 백덕산의 모습

 

3봉에서 바라보는 법흥사 경내의 모습

 

3봉에서

 

3봉지나 볼수있는 헬기장.

 

 멋진색을 자랑하는 금강송이 자리한 4봉이다. 이곳은 조망하기보다는 걍 통과..

 

四峰  관대봉(官帶峰)  <벼슬길에 나아감>

3층 누각을 지으려면 1층부터 굳건히 세워야 하지요.

때론 1층은 쳐다보지도 않은 채 아름다운 3층만 지으려는 어리석은 이들도 많습니다.

누구나 꿈을 이루려 하지만 1층의 중요함을 기억하는 이는 많지 안습니다.

목표인 3층 누각의 꽃만 바라보기 일쑤지요.

마침내 삶의 목표인 아름다운 꽃이 눈앞에 다가왔을 때 3층 누각을 밟을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요

기둥조차 못 세운 사람, 2층을 짓는 사람, 3층에 오른 사람.

당신은 누구입니까?

 

 

5봉 안내판위로 올라 본다. 이곳도 조망은 좋다.

 

五峰  대왕봉  <인생이 절정기에 이름>

 

 

 

 

5봉에 서서..

 

5봉에 서서.. 사자산 끝자락에 자리한 적멸보궁을 품은 법흥사

 

5봉을 벗어나 6봉으로 가는 길은 다소 험난하다. 예전에 사망사고도 났었던곳이라고도 하고. 암튼 그 덕인지 안전팬스 설치가 잘 되어있다.

 

선바위의 모습도 멋지고..

 

가파른 바윗길에 한송이 활짝핀 구절초

 

구봉대산 구간중 가장 백미인 6봉 전망대 바위이다. 높이도 가장 높은 885m라고..

 5봉에서 이곳 6봉 사이가 가장 길고 험한 이유는 권세를 오래도록 누리고자하는 인간의 욕망이 담겨있다고 한다. 그럴듯하긴 하다..

 

주변은 구절초와 며느리밥풀꽃이 수를 놓았다.

 

6봉은 양쪽 끝부분에 멋진 바위가 있는 전망이 확트인 넓어 머물기 좋은 곳이다.

 

六峰  관망봉(觀望峰)  <지친 몸을 쉬어 감>

삶이란 혼자의 힘만으로는 이뤄지지 않습니다.

지구반대편의 누군가가 만든 약으로 감기를 치료하며 어느 작곡가의 음악에 취해 밤을 밝히기도 하지요.

이렇듯 직. 간접으로 관계된 모든 인연들이 나의 삶을 풍요롭게 가꿔줍니다.

오늘의 내 발자국은 뒷날 다른 이의 이정표가 되지요.

모든 선은 받들어 행하고, 모든 악은 짓지 마라.

-衆善奉行 諸惡募作)

당신은 그 누구의 삶에 아름다운 인연으로 남을까요.

 

사자, 백덕산이 보이는 전망대..  

 

6봉에서 바라보는 7봉의 모습

 

6봉 명당자리에 다른팀의 오찬..

 

 

 

七峰   쇠봉(衰峰)  <늙고 병들음>

태어난 것은 소멸하는게 자연의 법칙입니다.

영원할 것 같았던 이 우주조차도 생성하는 순간부터 소멸의 길을 걷기 시작합니다.

오로지 지구라는 조그만 위성에 기대어 사는 인간이라는 생명체만이 자연의 법칙을 거스르러 하지요.

욕망과 집착이라는 마음지을 때문이지요.

그 순간이 지나면 이슬처럼 사라질 마음이건만 욕망과 집착은 마음속에 둥지를 틀고 더나려 하질 않습니다.

당신은 어떠합니까?

 

정상석이 있는 팔봉에는 두번째 헬기장이 있다.

 

八峰  北邙峰)  <삶을 마감해 공수래 공수거가 됨>

죽음이란 언젠가는 맞이해야하는 삶을 완성시키는 거룩한 순간입니다.

하지만 죽음의 시간이란 늘 두려움을 앞세웁니다. 욕망이 남은 탓이지요.

욕망이 떠난 자리엔 평온과 안락만이 남습니다.

육신은 삶이라는 거센 강물을 건네 준 땟목과 다름없습니다.

강을 건네 준 땟목이라 하여 지고 갈 수야 없겠지요.

땟목을 버리는 연습 해보셨습니까?

 

9봉에서 바라보는 능선들..왠지 산행이 싱거운 조금 미진한듯한 아쉬운 코스란 생각이 든다.

 

九峰  윤회봉(閏廻峰)

좋은 업을 심으면 좋은 과보를 맺고, 나쁜 업을 심으면 나쁜 과보를 맺는다.

善因善果 惡因惡果

지난날의 삶이 오늘의 나를 만들었듯이 미래의 나는 지금의 내 모습에 따라 달라집니다.

삶을 다하고 맞이할 또 다른 세상에서의 당신 모습 생각해 보았나요?

 

 9봉까지의 인생순례 등산을 마치고는 계속 내리막이다. 때이른 억새가 피어날 준비를 하고 바람에 팔랑인다.

계곡에서 오늘 흘린 땀을 닦고나니 가을 바람인듯 스치는 바람에 선들함이 묻어 있다.

계곡옆 등로에 자그마한 야생화가 많아 발길을 자꾸 붙잡는다.

 

 

산행은 끝이 났다. 이곳에서 주차장까지 약 20여분 걸어야 한다.

 

아침에 이 일주문을 통과하여 지나갔던 길.. 혼자 야생화를 찍으며 주차장에 도착하니 하산후 식사를 하고 있다.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중의 하나라는 법흥사에 와서 그냥 가기는 아쉽고.. 하산후 식사를 포기하고 혼자 절집으로 든다.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인 월정사의 말사다. 자장율사가 선덕여왕 12년(643) 당나라에서 돌아와 오대산 상원사, 태백산 정암사, 영취산 통도사, 설악산 봉정암 등에 부처의 진신사리를 봉안하고, 마지막으로 이 절을 창건하여 역시 진신사리를 봉안했으며 흥녕사라 이름 붙였다. 헌강왕 때 절중이 중창하여 선문구산(禪門九山) 중 사자산문(獅子山門)의 중심 도량으로 삼았으며, 진성여왕 5년(891)에 불에 타고 혜종 1년(944)에 중건했다. 그 뒤 다시 불에 타서 천년 가까이 작은 절로 명맥만 이어오다가 1902년 비구니 대원각이 중건하고 법흥사로 이름을 바꾸었다. 1912년 또다시 불에 탄 뒤 1930년에 중건했으며, 1931년 산사태로 옛 절터의 일부와 석탑이 유실되었다.
문화재로는 적멸보궁과 징효대사보인탑비(보물 612호), 징효대사부도(도지정 유형문화재 72호), 법흥사부도(도지정 유형문화재 73호), 법흥사석분(도지정 유형문화재 109호)등이 있다.

 

 

 

 

흥녕사 징효대사보인탑비    보물 제612호

 

 

 

 

 

 

 

 

 

만다라

 

 

 

 

 

 

부도와 석분 (강원도 유형문화재)

이 부도는 정효대사 부도와 같은 형식이나 누구의 부도인지 알려져 있지 않다. 일명 사리탑이라고 하는 이 부도는 넓고 네모난 돌을 바닥에 깔고 1단의 층을 만들어 관각의 아래 받침돌과 겹꽃잎 연곷 무늬가 새겨진 받침돌을 놓았다.

아래 받침돌 각면에는 안상탑 면석에 팔면의 오금곡선으로 안쪽을 파낸 모양이 조각되어 있고 그 안에는 큼직한 꽃들이 돋음새김 되어있다.

가운데 받침돌은 팔각으로 각 면에는 양쪽에 모서리 기둥이 새겨져 있다. 위 받침돌 옆면을 둥근 모양으로 두 겹의 연꽃을 새겨 놓았다.

 

석분

이곳은 신라 선덕여왕 때 자장율사가 도를 닦던 곳이라고 전한고려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돌방의 겉모습은 흙을 몽긋하게 덮어 무덤처럼 보인다.

돌방의 입구는 네모꼴로 만들었으며 통로를 통해 돌방 안으로 들어가 보면 바닥은 평평하고 벽면은 둥그스름하다. 돌방 벽은 6단 수직으로 쌓았고 7단부터 큰돌로 모 줄임하여 10단까지 쌓아 한 장의 돌로 덮었다. 돌방 안의 크기는 높이 160cm, 길이 150cm,너비 190cm정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