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09. 11. 15
참 가 : 군자마운틴클럽
코 스 : 노론리위생환경사업소-선미골- 헬기장능선- 삼방산정상- 맷둔재- 임도- 위생환경사업소
2주동안 산행을 못하고 장거리 산행 예약을 하려니 조금 부담스럽긴했지만 일단 산행지 전단지를 훑어보니 나는 금오산, 아찌는 동강백운산을 가자고 서로 다른 산행지를 택했다. 아찌는 금오산은 시댁 대구에 갈때 들릴수있으니 백운산을 가자고.. 나는 오래전에 줄배타고 건너서
가보았지만 배타고 가파르게 오른 기억외에는 남아있는것이 없어 그럼 백운산으로 정합시다..
미리 예약을 해놓은 토요일 오후 6기경 전화가 왔다. 산행이 인원이 적어 취소되었노라고.. 가겠노라 하고 안가는 신청자도 문제지만
우린 미리 계획세워 예약해놓았는데 별안간 취소라니.. 어쩌겠나 화를 내도 소용없는일.. 다시 산행지를 물색해보는 수밖에..
공주님이 같이 산에 가자고 전화온것도 예약해서 못간다고 미안스럽게 거절했건만.. 공주님 미안 ~~ ㅎ
이런 사연을 만들며 다시 선택한 삼방산은 재미없는 산행의 극치다. 산행 시간이 짧은 대신 코가 땅에 닿을 정도로 올라가고 고꾸라질 정도로
내리막이 가파른 낙옆을 원없이 밟아본 산행이었다.
차창밖으로 눈발이 날려서 혹시나 눈산행을 기대했지만 눈은 볼수없고 버스에서 내리니 찬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한다.
산행은 노론리 위생환경처리장에서 시작한다. 좌측은 하산길인 맷둔재로 가는 길이고 우린 우측인 선미골로 올라 간다.
선미골 산판길은 풀을 언제 베어놨는지 지나다니기 적당하게 풀이 자라 있다.
볼것도 없고 아름답지도 않은 거친 풀과 앙상한 나뭇가지가 도열한 썰렁한 등산로다.
산판길을 벗어나서 서서히 오름짓이 시작하더니 급기야는 길도 없는 앞서 지나간 사람이 스친 흔적만이 남아있는 낙옆이 수북한 길을 코가 땅에 닿을듯이 바닥만 쳐다보며 한발 한발 걸음을 옮겨 놓은다.
그렇게 오르다 하늘이 훤하게 열리는곳에 도착하니 우측은 헬기장으로 나가는 길이고 우리는 좌측 정상 방향으로 진행한다.
정상으로 가는 등로는 수북한 낙옆을 밟으며 계속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한다.
전형적인 육산의 모습이다. 어디 전망을 둘러볼만한곳이 없이 숲속에 둘러 싸여 있다.
제법 바위도 나타나고.. 오를수있는 바위도 아니고 걸을때 거치장 스런 그런 바위들.. 요리 조리 피하며 진행..
정상에 도착했지만 정상석 달랑있고 여기도 볼것 없기는 마찬가지.. 종점2.5Km 어디가 종점이란것인지..음지말인가?
바위를 피해 능선의 옆구리를 지나고 가파르게 내리막을 내려가고 다시 올라가고 이렇게 몇번이 반복된다.
먼저 도착한 아찌가 이제나 저제나 언제 오나하고 나를 기다리고 있다. 아찌가 서있는곳의 좌측 멧둔재로 하산길을 잡는다.
멧둔재 이정표를 뒤로하고 내리막이 장난이 아니다. 가파른 내리막에 정강이까지 낙옆이 수북하고 가끔은 낙옆속에 얼음도 보이고..
넘어지지 않으려 용을 쓰며 미끄러지듯 내리막을 달음질 친다.
멧둔재에 도착.. 우린 이곳에서 임도를 따라 하산을 한다. 여기서부터는 잘 닦아놓은 길을 걷게 되어 따사로운 햇살을 받으며 편한 산행을 한다.
이곳은 처음 들머리이자 날머리인 위생처리장 안부이다. 처음 이곳에 도착했을때 관리인이 산행을 할 수 없다고 했다. 지금은 산불예방 입산금지 기간이다. 산행 대장님이 어제 전화를 했었다고 하니 기왕 여기까지 왔으니 산불 조심하여 다녀오라고 하며 입산을 허락했다.
수북한 낙옆을 보며 어제 비가 와서 축축해 다행이긴 하지만 건조한 날씨에 화기를 사용한다면 너무나 위험할듯 보인다.
11월 1일부터 12월 15일까지는 통제구간이 많기 때문에 사전 허락을 받던지 미리 알아보고 가야 할듯 싶다.
위생처리장을 뒤로 하고 이제는 콘크리트길을 걸어 우리를 내려 놓은 버스가 기다리는 곳으로 가야 한다.
건축물폐기물인지 돌이 작은 산을 이룬곳이 보이고 앞에 산은 채석장인지 속살을 드러낸체 벌거벗고 있다. 평창의 명산 삼방산이란 이름이 무색하다. 오늘은 산행보다는 쉬어가는 의미로 영화 촬영지인 웰컴투동막골을 둘러보는 산행계획을 잡았으니 둘러보라 한다.
영화를 봤기에 호기심을 갖고 촬영지로 간다.
*웰컴투동막골 촬영지
촬영지로 가기전 상가지역.. 구경후 이집에서 산님 두분이 각 오만원씩 각출하여 우리의 입을 즐겁게 만들어 준 집이다.
이곳의 특산물인 메밀꽃동동주, 파전, 메밀전.. 따뜬한 난로 옆에 모여앉아 입이 즐거운 시간을 제공해주신 산님들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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