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사고의 여파인지 여의도는 희미한 조명만 간간히 있을뿐 축제장이라고 보기 힘들정도의 어둠이 짙게 드리워 있다.
친구들이 저녁에 술한잔 하자하더니 한사람이 여의도 벚꽃 구경을 가자고 제의를 한다. 그거 어려운일 아니니 그러자고 만장일치..
4월 14일 당산역 4번출구에서 오후7시에 만나기로 했다. 강가에 바람은 드세고 간만에 나들이 나온 아낙의 어깨를 움츠리게 한다.
그래도 막상 강가를 걸어보니 바람은 그리 차갑지 않다. 시원하다.
당산역 4번 출구에 걸려있는 현수막.
번개를 쳐서 만나다보니 5명이 당산역에 모였다.
이곳에서 한강으로 내려갈수있게 만든 통로를 따라 가면 통로 우측에 강변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다
한강에는 유람선이 떠있고 사위는 어두워지며 조명이 빛나는 아름다운 밤이다.
둥지를 찾아 가는 차량의 행렬.. 난 차량의 행렬중에도 후미등의 붉은빛이 좋다. 집으로 가는 푸근한 느낌이라고 할까..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간간히 보이고 자전가를 타는 매니아들도 보이고 우리처럼 벚꽃구경가는 일행도 몇명이 보이고..
당산철교 건너의 절두산 성지와 그뒤로 보이는 북한산의 모습을 보니 서울이 참으로 아름답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자랐지만 이곳 서울을 떠나고푼 생각이 눈꼽만큼도 없다. 북적이며 함께 지지고 볶고 사는거야..
천안함 사고의 여파로 많은것을 자제하는 분위기라 꽃망울도 얼었는지 꽃술을 꼭 다물고 있고 간간히 나들이 나온 사람들도 추워서 움츠리고 있어서 봄축제가 무색할 지경이다.
국회의사당도 적막감에 쌓여 있고..
꽃이 만개했으면 더 환하고 볼거리가 많았을텐데 조금 성급하게 꽃구경을 나와서 아쉽지만 그만 떠나야 겠다.
마포대교 건너 최대포집에서 삼겹살, 갈비살, 껍데기로 푸짐하게 먹고 얼큰해져서 늦으막히 귀가 한다.
꽃에 취해야하는데 술에 취해서 이런.. 봄은 그런것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