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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아들 결혼식

by 아 짐 2012. 6. 12.

일 시 : 2012년 6월 10일

장 소 : 의성예식장

 

30살 아들이 28살 각시를 만나 장가를 가는 날이다.

서울에서 차량을 대절하기도하고 자차로 오기도 하고 먼길 오시라하니 미안한 마음뿐..

경상도는 처자측에서 결혼식을 한다고해서 본가가 대구이니 의성이 지척인지라 한사람이라도 편하게 하시라고 의성에서 결혼식을 하자니 여간 불편한게 아니다.

우리측 많은 손님이 장거리라 힘들다고 축의금만 보내고 불참.. 미안한 일이다.

 

이곳의 모든 사진은 내 카메라를 친구에게 맡겨 찍은 사진이다. 반가운 친구와 함께.. 내가 친구들중에 스타트를 끊었으니 아마도 줄줄이 혼사가 있을듯 싶다.

혜숙이~~ 수고했어 ^^   ㅎ

 

하객들과 인사를 나누고 신부대기실에 가서 예쁜 며늘아이와 기념 사진도 찍고 드디어 양가 엄마들이 촛불을 밝히기 위해 식전에 대기중이다.

며늘아이 엄니는 나보다 한살 적고 아빠는 울 아찌보다 한살 많고.. 그러니까 서로 엇비슷한 연배로 편한 사돈이라고 말해도 될듯 싶다.

 

아들의 결혼식을 알리는 촛불을 밝히기 위해 양가 엄마가 단상에 올라 점화를 한다.

 

홀로 대기중인 남편의 모습은 행복해 보인다. 그렇다고 내가 행복하지 않은건 아니지만 서운한 마음은 가득하다.

 

촛불을 밝힌후 하댁들께 인사..

 

곧이어 신랑 입장.. 항상 웃음이 얼굴에 그득한 아들이 활짝 웃으며 등장한다.

 

아빠의 손을 잡고 등장하는 며늘아이의 표정은 그리 밝아 보이지 않는다. 사랑하는 아빠의 손을 잡고 걷는 마음은 복잡하리라..

 

아찌의 고교 동기동창이며 가든화이브의 사장이신 주례의 말씀이 끝나고 신랑, 신부의 맞절로 혼례는 끝이 난다.

 

양가 부모님께 인사..

 

 

오늘의 주인공들과 양가 혼주가 하객들께 인사하는 시간이다.

 

다음은 기대되는 축가 순서인데 축가대신 경쾌한 음악에 맞춰 신부 친구들이 춤을 춘다.  식장은 웃음바다다. ㅎ

울 아찌 친구중에 한분은 가운데 핑크색 스커트 입은 처자가 맘에 든다고 며느리감으로 소개해 달라고 청탁도 들어왔다. ㅎ

 

즐거운 축하 시간이 지나고 신랑. 신부 퇴장시간이다. 이제 둘이 함께 같은 템포로 같은 곳을 바라보며 걸어 가야 한다.  때로는 가는 길이 맘에 들지 않아 조율이 필요한

때도 생길것이고 맘에 들지 않아 목적지를 아예 바꾸고 싶을 때도 있을 것이고 인생이 지금처럼 행복한 시간만이 기다리지 않는다는 것 쯤은 이 아이들도 알리라 본다.

그럴때마다 지금 잡은 손 놓치 않고 함께 걸어 가기를 바랄뿐이다.

 

아들이 장가가면 며느리 남편이지 내 아들이 아니라고 하던데.. 더군다나 창원에서 근무하니 더더욱 가까이 하기엔 멀기만한 아들이다.

이제 남은건 진짜 우리 부부 둘 뿐이다. 젊었을적에는 배려 보다는 나의 주장이 강하여 힘든 시간을 많이 보냈지만 이제는 의지할곳 없는 서로의 어깨가 필요한 시점이다.

궂은일이던 좋은일이던 형제밖에 없다고 하는데 달랑 혼자 모든것을 견뎌내야 하는 아들이 안쓰럽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하다.

시댁 아주버님이 이제는 형들과 친목도 필요하고 집안 대소사에 참여해야 한다고 집안 모사때나 모든 일에 참석시키겠다는 말씀이 계셨다.

내 희망사항이다.  부모가 천년만년 살수있는것도 아니고 의지해야 할 형제도 없으니 사촌 형들과 우애를 나눌수있는 여건이 마련되길 기대해 본다.

 

사돈이 성격이 싹싹하여 먼저 모든일은 솔선수범하며 나를 편하게 해주셨다. 나는 천둥 벌거숭이 마냥 할줄 아는것이 없다. 시어머니라는 이름이 부끄러울 정도다.

 

혼례의 정점인 폐백시간이다. 활짝 웃는 한쌍의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다.  하객들이 모두 말한다. 둘이 너무나 잘 어울린다고 ㅎ

 

며느리를 너무나 좋아하는 시아버지는 당연지사 ㅎ 울 며느리는 전화 통화를 하면 항상 어머니 사랑해요 아버지 사랑해요 하는데 나는 그래 나도 사랑해 소리를 못했다.

그래 고마워 라고 말한다. 내가 생각해도 참으로 멋대가리 없는 시엄시다 ㅋ

선영아 ~~ 표현은 못해도 마음은 항상 예쁜 며느리로 사랑하는거 알아줘 ^^

 

항상 잘 웃은 아들놈이지만 오늘은 유독 입이 귀에 걸린다.  그도 당연한 일이니 탓할것이 못된다.

 

며늘아이가 따라준 술로 우리 부부 음복을 하고..

 

자손을 많이 나아 다복한 가정을 꾸리라고 밤과 대추를 한웅큼 던져 주었다.  그러나 이 아이들은 결혼 후 3년동안은 아이를 갖지 않겠다고 이미 통보한 상태다.

3년간 둘이 빠짝 벌어 기틀을 마련하겠다는 포부가 대단하다.

함께 있어 행복한 두사람이 두 사람만의 행복한 보금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서로 노력하며 든든한 울타리를 쌓아 나가는 모습을 나는 지켜 볼 것이다.

고로 나는 이제 자유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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