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두산중공업 입사 100일 기념식을 부모님을 모시고 한다고 부산으로 초청을 해서 서울역에서 KTX를 타고 부산 롯데호텔에서 행사를 했다.
글로벌 두산의 발전상과 아들, 딸들의 재롱잔치도 지켜보며 즐거운 하루였다.
아들 경식이는 노래를 잘한다. 연예인들이나 사용하는줄 알았던 귀에 붙이는 작은 마이크를 얼굴에 붙이고 좌석에서부터 무대로 나가며 노래를 부르고
전 신입사원이 무대에서 함께 김동규의 10월의 어느 멋진날에를 개사해서 그럴듯하게 부른다.
근무하랴 시간도 없을텐데 언제 연습을 했는지.. 늦게까지 연습해서 피곤해 죽겠다고 엄살이다.
아들이 엄마는 인터뷰해야한다고 한다. 무슨? 나도 몰라요. 아침에야 얘기 들었어요 한다. 이런 막막한일이..
축제중에 호텔 연회장 입구에서 회사 방송실 아나운서와 카메라맨이 대기하고 있다. 아찌는 카메라 울렁증있다고 나보고 인터뷰하라고..ㅋ
뭔소릴 어떻게 주어 섬겼는지도 모르겠다. 아마 대여섯번만에 오케이 사인이 났던것 같다.
나중에 CD로 만들어 보내준다고 했는데 ㅋ
연회가 끝나고 두산중공업 견학을 하러 갔다. 홍보관에서 기계에 대한 부연 설명을 듣고 각자 안전모를 쓰고 개인 이어폰을 받아 공장 견학을 했다.
아들의 주부서인 터빈공장을 처음 견학하고 고리원자력 발전소의 발전기를 만들고있는 공장도 견학하니 언제 아이가 이렇게 성장했나 하는 뿌듯한 마음이 가슴속에
그득하다.
공장 견학을 마치고 기숙사를 둘러보고 회사에서 선물로 주는 와인을 받아 들고 열차를 타러 밀양역으로 향했다.
어느새 짧은 해는 어둠속에 묻혀 사위는 암흑속에 간간히 비치는 불빛이 어둠을 밀쳐내고 있다.
젊은아이들은 어딜가나 즐겁다. 기차를 기다리는 동안도 삼삼오오 모여 웃음꽃이 한창이다.
입사하여 홍보사진을 함께 찍었던 딸래미가 인사를 하며 오빠는 엄마 같아요 한다. 왜?하고 물어보니 잘 챙겨줘서 그런다나..
그에대한 아들의 변론은 살이 많이 쪄서 배가 나와 언제 몸프냐고 엄마라고 부르는거라고.. ㅋ
지금은 기숙사내 헬스장에서 운동도 하고 다이어트도 하고 체중을 많이 빼긴했지만 아직도 살집이 두둑하다.
이렇게 조그마하고 앙증맞게 자라며 엄마한테 응석부리던 아이가 성장하여 부모곁을 떠나는 연습을 하는것 같다.
창원서 서울 오가기 힘드니 매주 올것 없다고했더니 신나라하고 여친한테 달려가고..
장가가고 싶다고하는데 벌어서 가라고 일침을 놓았더니 쉽사리 그러마 한다.
내후년 봄에 가라고 했는데 속절없이 내후년은 금방 다가올터..
일요일 친구 딸 결혼식때문에 포항에 다녀왔는데 결혼 풍속도가 많이 바뀌었단 생각이 든다.
주례도 없이 결혼식을 하는데 순서중에 아빠가 딸한테 편지를 낭독하는 시간이 있는데 내가 딸을 시집보내는것도 아닌데 내 콧잔등이 시큰하게 아파온다.
나도 얼마안있으면 저렇게 짝찾아 떠나보내겠지 생각하니 생글생글 웃는 색씨가 얄밉기도 하다.
아들놈도 벌써 얄밉기는 매일반이지만서두.. ㅎ
취업을 못해 맘고생을 많이 했는데 멀리 떨어져 있어야하지만 당당하게 열심히 일하는 모습이 대견하다.
인터뷰중에 말했다. 나의 아들이 이 회사의 주춧돌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나의 바램처럼 그리 되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