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11년 1월 1일
참 가 : 북한산연가 ( 구비, 마테우스. 지설, 아찌랑 나랑 )
코 스 : 상계역- 노원자동차학원- 천병약수- 전망바위- 불암산정상- 석장봉- 천보사- 당고개역
신년 휴일을 앞두고 어디를 갈까 많은 궁리를 하게 된다. 어디가서 일출을 볼까부터 시작해서 어디로 산행 내지는 여행을 갈까~~
일요일 빼고는 내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는 휴일이 없으니 신년 연휴 이틀은 나에게는 황금 같은 시간인데 그냥 흘려보낼수가 없어
욕지도, 진도의 무박 섬 산행을 생각해 보았는데 아무래도 무박이 걸림돌이 된다. 피곤하다는 생각이 먼저 머릿속에 자리하니 장거리는 아무래도 올해는 물건너 간듯하다.
누군가와 약속을 하면 약속을 지키려 애를 써야하니 그것도 부담스러워 잠자코 있다 북한산연가 불암산 일출 산행에 예약을 하고 아침 6시 상계역에서 만나기로 한다.
석계역 첫차를 타도 상계역 6시 도착은 어려워 택시로 상계역에 도착했는데 많은 산님들이 보인다. 참 부지런한 사람들이다.
조금 기다려 마테우스님 도착하시고 구비님 도착.. 지설님은 천병약수로 오신다고해서 새벽길 어둠속을 세명이 걷는다.
노원자동차학원을 지나 교회 옆 산행 들머리에서 지설님과 합류하여 고엽제월남전전우회 사무실이 있는 컨테이너박스 건물 옆으로 산행이 시작된다.
영하 15도의 아침 날씨는 차갑지만 오름이 시작되니 등줄기에 땀이 배이기 시작한다. 천병약수터 앞 정자에서 겉옷을 벗어 배낭에 정리하고 정상을 향하여..
하늘에 초생달과 밝게 반짝이는 별이보여 오늘 날씨가 좋아 일출 볼 수 있겠구나 하는 희망을 갖게 한다.
잠에서 깨어 나기 시작하는 도심과 따뜻한 잠자리 휴혹을 뿌리치고 일찌감치 찬바람 맞으며 신년의 희망을 일출에 소망하고자 하는 산님들의 걸음이 활기차다.
북한산연가의 살림꾼이신 마테우스님과 카페지기 구비님
헬기장이나 정상에서 일출을 많이 보는데 그곳을 사람이 많을것 같아 중간에 시야가 트이는곳에서 일출을 보고자 구름낀 빈 하늘을 주시하고 있다.
아래 마을이 상계동 쪽방촌이라고 한다. 어렵게 사시는분들이지만 저곳에서도 새해의 태양은 떠오른다. 소망하는 모든 꿈과 미래가 행복으로 그득하시라 믿어본다.
늦잠꾸러기 태양은 도대체 떠오를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검고 짙은 구름이 잔뜩 끼어 아마도 멋진 일출은 틀린것 같다.
북한산에도 여명이 비치기 시작하고..
해뜨는곳을 바라보자니 구름이 붉게 조금씩 물들어 간다.
도봉산 봉우리에도 여명이 비치고 주능선 뒤로 빼꼼이 고개 내민 오봉이 이쁘게 보인다.
좀더 밝아진 북한산의 봉우리들.. 하지만 태양은 아직도 구름 뒤에서 숨바꼭질중이다. 술래를 너무 오래하니 지루해서 게임을 파해야 겠다. 우리 그만 내려갑시다 ~~
올라가던 나무계단 데크있는곳으로 와서 바위틈에서 떡국을 끓여 먹으려 한다. 저 아래 빨간색이 보이는곳이 들머리 교회건물이다.
양지바른 데크에서는 먼저온 사람들이 라면을 끓여 추위를 쫓는다.
우린 이렇게 바위 아래에 진을 치고 떡만두국을 마테우스님이 끓여주셔서 푸짐하고 맛나게 냠냠..
깜깜할때 올라오던 길..
떡국이 끓는 동안 주변 시찰..
일출도 제대로 못봤는데 하산하기는 서운해서 산행을 조금 더 하기로하고 해골바위 옆 능선을 오른다.
헬기장으로..
헬기장
깔딱고개에서 불암산 정상으로..
흰옷으로 갈아 입은 정상이 보이기 사작한다. 역시 겨울산은 멋지다. 바위와 소나무.. 그리고 하얀눈까지..
예전에는 슬랩을 올랐지만 지금은 이렇게 긴 계단을 만들어 놓아 편하게 오를수있어 좋다. 처음에는 눈에 가시였는데 ..
정상에서 건너다 본 지나온 능선길..
불암산 정상석이 아래로 내여와 있다. 좁은 정상에 정상 인증샷을 찍느라 북새통을 이루니 잘한일 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두꺼비바위
정상에서 당겨본 양평쪽 방향의 산들이 운무 속에 잠겨 있다. 아마 저쪽도 일출은 힘들었겠단 생각이 든다.
눈이 오니 석장봉의 모습이 작품 같다.
고래등바위 지나 하산하기로.. 이곳 뒤로 진행해야하는데 앞에 눈길에 등산로가 보여 일단 아래로 내려가 본다.
내려온 길은 아마도 샛길인듯 빠르게 천보사에 도착..
신묘년 1월 첫날의 산행이 설원을 걸으며 뽀드득 거리는 푹신한 눈의 감촉을 느끼며 행복한 마음이 드는 가벼운 산행길이어서 좋다.
날씨가 워낙 추워 일출 산행공지에 5명의 조촐한 인원이 참석했지만 우리끼리 신나고 재밌는 산행했으면 된거지뭐.. 오늘의 리딩 마테우스님 떡국 고맙고 수고하셨습니다.
*퍼온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