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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도봉산

백운대 매표소에서 산성매표소까지 짧게..

by 아 짐 2006. 3. 19.

3월들어 산행 다운 산행을 할 수 없었다

새로운 직장의 피로감도 한몫했고 그래도 건널수는 없어 짧게 두세시간씩

산을 밟고 오면 몸의 체증이 씻겨 내려가는듯 후련하다

콧구멍에 산바람을 집어너어야 한주의 마무리를 하고 또한 새로운 한주의 시발점이 되기도 한다

일단 대문밖만 나가면 하루가 유쾌한데 피곤하니 오전은 집에서 쉬다 연 두주째 오후 산행에

나섰다.

 

<하루재>

 

지난주는 북한산 오산에서 약간의 리찌 산행을하고 진관사 돌탑쪽으로 돌아 약간의 능선 산행을하고 이번주는 우이동 도선사 주차장에서 시작 백운대 매표소를 3시 40분에 출발 하루재를 씩씩하게 올라가니 예전에 상장능선과 영봉산행후 하산하던 인수대피소 길을 만나게 되니 눈에 익어 좋고 부러운 장면이 다시 눈앞에 보인다

 

 

굵은 밧줄을 어깨에 들러매고 인수에서 내려오는 사람들이 피곤한 기색없이 얼굴에 웃음띠며 하산하는 모습이 승자의 모습 같다.

 

난 산행하며 다리가 아프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몸이 홀가분하고 좋다

가쁜하게 한숨도 쉬지 않고 하루재 넘어 백운대 우회하여 위문으로 향하는데 아직도 겨울은 떠나지 않고 미적거리고 있다

 

 

위문으로 오르는 등산로는 아직 도 곳곳에 얼음이 산재해 있다

얼굴로 쏟아지는 햇살은 따사롭고 머리를 흐트리는 바람은 사납기만 하다

햇볕과 바람이 서로 옷벗기기 내기를 했다는 동화가 우습게 생각이 난다

더워 잠시 옷을 벗을까 생각하다 계곡의 냉기와 바람이 다시 옷을 여미게 한다

다른 하산하는 산객들의 발거음이 조심스럽다

 

 

위문에 당도하니 이내 산성매표소로 하산하여야 한다

아직 해는 많이 남았는데 용암문 방향을 선택하면 너무 산행이 길어질거 같아서 아쉽지만

길고 긴 내리막길을 쿵쾅 거리며 다다닥 거리며 내려온다

어느 겨울날 약수암에서 한강 너머로 넘어가는 석양을 만난적이 있었다

 

<예전에 약수암 근처에서 찍은 노을>

 

그 아름다운 석양에 난 걸음을 멈추고 하늘에 주황색 고운 빛을 남기며 사라질때 까지 그곳에 서있었던 기억이 떠오른다. 허나 오늘은 아직도 해는 중천에 떠있다

아직 남은 해로 노적봉에 오른다면 얼마나 좋을까 꿈만 꾸며 계곡 내려오는 내내 노적봉의 모습에 눈을 때지 못하고 돌아보고 또 돌아 보았다

노적봉에서 바라보던 해넘이와 어둠속 구름속에 숨어 있던 황금색의 알수 없는 빛의 정체등..

 

 

항상 산성매표소는 하루종일 북한산 이곳저곳을 산행하다 늦어서 통과하다보니 계곡길을 돌아 빨리 하산하려 자동차 도로를 많이 이용했는데 오늘은 여유롭게 계곡으로 내려오며 봄바람에

버티지 못하고 녹아 내리며 졸졸 거리는 돌틈의 물소리와 폭포를 이루는 모습은 아무리 우겨봐도 어쩔수 없는 겨울의 뒷모습으로 보여진다

 

<눈 녹아 흐르는 계곡에 까치 한 쌍이 사랑을 나누고 있다>

 

이제 두터운 옷을 벗어버리고 봄을 맞을 준비를 해야겠다

길지 않은 산행에 아마도 얼굴이 탓을것 같다

모자도 쓰지 않고 배낭도 없이 작은 가방에 귤 두어개 달랑 들고 산을 찾으니 얼마나 홀가분하고 좋은지 ㅎㅎ

부담없이 경치도 구경하며 계곡으로 내려오는 중에 어는 절에선가 들려오는 타종소리와 이어 들리는 징소리.. 또다른 목탁소리... 어느곳인지 참견좀 하고 싶어 불이나케 걸어도 어느곳에도 모습은 찾을수 없었고 다시 매케한 나무 태우는 냄새에 또다시 촉각은 살아난다

계곡을 서둘러 걸으니 허름한 음식점안에서 아마도 나무 난로를 사용하는 모양이다

제목을 알 수 없는 팝송이 흘러나오고 거기 양철 굴뚝에서 하얀 연기가 뿜어져 나온다

막걸리 한 잔이 그리워 진다

모습은 볼 수 없었지만 난 옛날 재래식의 드럼통 장작 난로를 생각하며 혼자 군침만 흘리며 돌아와야 했다.

 

<나머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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