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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

까실쑥부쟁이

by 아 짐 2008. 5. 2.

 

   까실쑥부쟁이


                                           김종태




  휘이적거리면서 지나치면 못 본다

  그저 그러려니 하면 구별도 못한다

  석삼년을 곁에 두고서도

  얼굴도 이름도 몰랐었다



  고만고만한 틈 사이에서

  끌밋한 자태로

  깔끔한 얼굴로

  아늑한 빛깔로

  아찔한 향기로

  너는 늘 거기에 있었다



  바람에 흔들리면서

  산자락 한 구석에서

  네 길을 열심히 가는 너의

  뽀드득 소리가 나는 네 몸을 부비면

  하루는 천국을 떠돌고

  또 하루는 눈물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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