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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

감국

by 아 짐 2008. 5. 2.

 

 

 

  감국


                          김종태


  긴 세월

  겨울 봄 여름

  지는 가을을

  노란 꽃 송이송이 피우려

  참기도 많이 참았다


  같이 어우러져 놀던 벗들은

  좋은 곳에 어울려 향기 뽐내는데

  못 생긴 미련인가

  이 산하 버리지 못 한다


  꺾어 뛰놀던 코흘리개 아이들

  문창호지 국화주에 삶을 노래하던

  그때 그 시인 이제는 늙었다


  제 무게에 지쳐 땅을 기대지만

  푸른 하늘 아래 할 일이 남아

  이름도 없이 그저 들국화로

  서리에 곱게 얼굴 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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