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실쑥부쟁이
김종태
휘이적거리면서 지나치면 못 본다
그저 그러려니 하면 구별도 못한다
석삼년을 곁에 두고서도
얼굴도 이름도 몰랐었다
고만고만한 틈 사이에서
끌밋한 자태로
깔끔한 얼굴로
아늑한 빛깔로
아찔한 향기로
너는 늘 거기에 있었다
바람에 흔들리면서
산자락 한 구석에서
네 길을 열심히 가는 너의
뽀드득 소리가 나는 네 몸을 부비면
하루는 천국을 떠돌고
또 하루는 눈물이 난다
까실쑥부쟁이
김종태
휘이적거리면서 지나치면 못 본다
그저 그러려니 하면 구별도 못한다
석삼년을 곁에 두고서도
얼굴도 이름도 몰랐었다
고만고만한 틈 사이에서
끌밋한 자태로
깔끔한 얼굴로
아늑한 빛깔로
아찔한 향기로
너는 늘 거기에 있었다
바람에 흔들리면서
산자락 한 구석에서
네 길을 열심히 가는 너의
뽀드득 소리가 나는 네 몸을 부비면
하루는 천국을 떠돌고
또 하루는 눈물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