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국
김종태
긴 세월
겨울 봄 여름
지는 가을을
노란 꽃 송이송이 피우려
참기도 많이 참았다
같이 어우러져 놀던 벗들은
좋은 곳에 어울려 향기 뽐내는데
못 생긴 미련인가
이 산하 버리지 못 한다
꺾어 뛰놀던 코흘리개 아이들
문창호지 국화주에 삶을 노래하던
그때 그 시인 이제는 늙었다
제 무게에 지쳐 땅을 기대지만
푸른 하늘 아래 할 일이 남아
이름도 없이 그저 들국화로
서리에 곱게 얼굴 씻는다
감국
김종태
긴 세월
겨울 봄 여름
지는 가을을
노란 꽃 송이송이 피우려
참기도 많이 참았다
같이 어우러져 놀던 벗들은
좋은 곳에 어울려 향기 뽐내는데
못 생긴 미련인가
이 산하 버리지 못 한다
꺾어 뛰놀던 코흘리개 아이들
문창호지 국화주에 삶을 노래하던
그때 그 시인 이제는 늙었다
제 무게에 지쳐 땅을 기대지만
푸른 하늘 아래 할 일이 남아
이름도 없이 그저 들국화로
서리에 곱게 얼굴 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