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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낭소리

by 아 짐 2009. 1. 31.

메인 포스터

감 독 : 이 충 렬

출 연 : 최원균, 이삼순

줄거리:

초록 논에 물이 돌 듯 온기를 전하는 이야기.
팔순 농부와 마흔 살 소, 삶의 모든 것이 기적이었다.


평생 땅을 지키며 살아온 농부 최노인에겐 30년을 부려온 소 한 마리가 있다.
소의 수명은 보통 15년, 그런데 이 소의 나이는 무려 마흔 살.
살아 있다는 게 믿기지 않는 이 소는 최노인의 베스트 프렌드이며, 최고의 농기구이고, 유일한 자가용이다. 귀가 잘 안 들리는 최노인이지만 희미한 소의 워낭 소리도 귀신같이 듣고 한 쪽 다리가 불편하지만 소 먹일 풀을 베기 위해 매일 산을 오른다. 심지어 소에게 해가 갈까 논에 농약을 치지 않는 고집쟁이다. 소 역시 제대로 서지도 못 하면서 최노인이 고삐를 잡으면 산 같은 나뭇짐도 마다 않고 나른다.
무뚝뚝한 노인과 무덤덤한 소. 둘은 모두가 인정하는 환상의 친구다.

그러던 어느 봄, 최노인은 수의사에게 소가 올 해를 넘길 수 없을 거라는 선고를 듣는다.

  

 
 
 
 
 
 
 
 
 
 
 
 
 
 
 
 
 
 
 
 
 
 
 
 
 
봉화 청량산 청량사 석탑앞에서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40년간 함께 동거동락한 소를 위해 기도한다.
"소가 죽으니까 안됬지요?" 할머니가 할아버지한테 물으며 영화는 시작한다.
흐드러지게 핀 참꽃아래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점심 참으로 가지고 나온 밥과 막걸리를 소에게 노나주신다.  뻐꾸기는 울어대고..
밥그릇에 막걸리를 들이부으니 할아버지는 "많이 주지 말어" 하신다.
사람이나 소나 막걸리는 든든한 참인 모양이다.
40살이라는 누렁이 황소는 이제 힘이 없다. 할아버지도 절룩절룩.. 누렁이도 절룩절룩
수의사가 말했다. 앞으로 1년 정도 살수있을거라고..
할아버지도 할머니도 손톱밑이 뭉개지도록 열심히 일만하신다.
할머니는 힘이 들어 저 소가 죽어야 내 고생이 끝난다고 말씀하신다.
남편 잘못만나 고생하신다고..
하지만 소 떠나고 남편마저 떠나면 당신도 곧 따라 갈거라고 말씀하신다.
할머니의 할아버지 지청구 소리에 젊은 관객들은 작은 웃음 소리를 낸다.
하지만 소가 힘든 몸을 이끌고 할아버지와 마지막 정을 나누는 마지막 소울음에 영화관안은 조용해 진다.
눈물이 난다. 짐승과 사람과의 교감이랄까..
저 소가 따뜻하게 겨울나라고 나무짐까지 저렇게 많이 날라놓고 죽었다고 할머니는 서글퍼 하신다.
순간 시어머니가 장독대에 콩잎을 한단지 꾹꾹 눌러 장을 담가놓고 돌아가시니 형님이 "느그들 실컷먹어라하고 돌아가셨나보다"하고
했던 풍경이 생각난다.
말못하는 짐승이 사람보다 낫다는 생각이 든다.
매스컴을 시끄럽께 만든 인간만도 못한 군포연쇄살인마가 떠오른다. 짐승만도 못한놈..
앙상하게 마른 할아버지의 정강이와 주름진 할머니의 모습이 우리네 부모님의 모습일것이다.
"내 고생안하게 소 팔아~~" "못 팔아~~" 두 노인네의 실강이가 이렇게 끝이 났다..
 딸랑~~딸랑~~ 워낭소리가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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