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중 도봉산

 

일 시 : 2010. 09. 05

참 가 : 아찌랑 나랑

코 스 : 우이동한일교- 우이남능선- 무수골안부- 보문능선- 도봉계곡- 도봉산 탐방지원센터- 도봉산역

 

태풍의 영향으로 일요일 비 예보가 있어서 알람을 꺼놓고 늦잠을 자고 일어나니 날씨는 눈부시게 환하다. 뭐야? 날씨만 좋은데..

어짜피 늦으막히 시작하는 하루 아침 먹고 TV보며 놀다 대충 치우니 시계는 벌써 정오가 되어간다. 집에만 있으면 하루가 아쉬울것 같아 또 배낭을 싼다

아찌 ~~ 오늘은 산에 안가나? 어디가려구? 시간도 늦었으니 멀리는 그렇고 도봉산 우이남능선으로 올라보면 어떨까? 하니 안가본지 오래되었다고 OK

 

우이동 종점에서 내려 먹자골목길로 들어서 한일교에서 우측의 한적한 소로를 오른다.

 

 산책로와 같은 길을 잠시 걸으니 음식점 앞에서 좌틀하여 오르는 우이암, 도봉주능선 방향으로 향한다.

 

이내 등로는 가팔라지기 시작한다. 한낮에 산행을 시작하니 햇살도 뜨겁고 어찌나 더운지 초장부터 땀이 줄줄..

 

 바위를 깍아 만든 자연친화적인 계단도 있다. 저곳을 오르면 조망도 열리며 시원한 바람도 맞을 수 있다.

 

 부옇게 북한산의 주봉이 시야에 들어 온다. 날씨가 흐려지기 시작하는거 같다. 시원한 바람에 잠시 휴식..

 

누리장나무

 

 오늘 산행 예정은 우이암을 지나 도봉계곡으로 하산하여 시원한 계곡에 발담그고 놀다 올 예정이었는데 계획이 많이 어긋났다.

이곳을 얼마 지나지 않아 별안간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조금오면 그냥 맞고 산행하려했는데 처음부터 쏟아지는 폼이 그냥 맞고 산행할 정도는 아닌듯하여

우의를 급히 꺼내입고 산행을 했다. 우르릉 꽝꽝 ~~ 번쩍 번쩍~~ 난리가 났다. 어짜피 태풍때문에 비가 올것이란것을 알고 나선길인데 후퇴하기도 그렇고

우이암으로 가려했는 코스를 우이암못가서 능선을 내려서니 무수골 방향 이정표를 만났다. 우린 무수골 이정표 좌측 아래로 다시 내려서서 안전한 보문능선으로..

 

등산로는 물길이 되어 등산화는 엉망이 되었다. 그래도 이런 산행이 싫치 않다. 얼마만의 우중산행인지..

능선에 올라오니 오르려했던 우이암이 보인다. 천둥번개를 동반하여 비가 오니 바위를 지나다 혹시 벼락이라도 맞을까봐 아랫길로 우회하여 올라왔다.

 

보문능선으로 하산하다 계곡 미련을 못버려 다시 좌틀하여 계곡으로..

 

 생각처럼 물이 많이 불지는 않았고 다리 아래에는 등산객들이 비를 피해 앉아서 쉬고 있다. 비가 많이 오면 물이 불어 저런곳을 위험할텐데 싶다.

 

 

폭포교옆의 폭포(?)는 물이 콸콸 시원스럽게 쏟아 진다.

 

물에 빠진 새앙쥐 같은 차림이 되었는데도 기분이 좋다.  산행은 씨알꼽쟁이 만큼하고 몰골이 말이 아닌지라 아찌 선배가 운영하시는 도봉산역 근처의 도봉산그집에

들려 젖은 옷도 갈아 입고 빈대떡에 막걸리로 변함없는 하산주를 마시고 개운하게 집으로.. 일요일이면 하루도 집에 있지를 못하니 이도 병인듯 하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