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10. 09. 12
참 가 : 나홀로
코 스 : 도봉산탐방지원센터- 녹야원- 청룡사터- 포대능선- 신선대- 마당바위- 도봉탐방지원센터
산행예약이 없으면 심적으로 부담이 없어 늦잠도 자고 모든것이 슬로우로 움직이게 된다.
아찌는 친구들과 관악산 산행이 있다고해서 오늘 혼자 여유로운 산행을 할수있겠군~~ 내심 맘을 먹었는데 아찌가 아침 시간이 되어도 나갈 생각을 안한다.
어제 과음으로 산행 생각이 없다고.. 난 산에 갈건데 ~~ "어디 가려고" 도봉산 송추유원지에서 시작해서 오봉거쳐 하산할까 생각중 하니
" 그럼 가자 ~~ " 이것 저것 배낭을 챙기니 벌써 시간은 12시가 훨 넘었다. 늦으막히 움직이면서 나보고 빨랑 준비안한다고 꿍시렁~ 꿍시렁~~
석계역에서 1호선 전철을 타고 가능역으로 가려하는데 아찌가 또 심경 변화를 일으킨다. 아무래도 시간이 너무 늦었는데 코스를 변경하는게 어떻겠냐고..
그럼 도봉매표소에서 녹야원쪽으로 올라봅시다.. 즉시 코스 변경..
도봉산역에서 전철을 내리니 비가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한다. 이런 낭패가 ~~
초장부터 비가 오니 퇴장을 해야할지 진행을 해야할지 정말 난감하다. 언제는 비맞고 산행 안했나 ? 갑시다 ~~
역사 구내에서 우의 챙겨입고 오후 2시가 다 되어 남들 하산하는 시간에 나는 산을 가겠다고 터벅터벅 걸어가니 꼴이 좀 우습다.
호돌이광장에 도착하여 또한번의 커다란 심경변화를 일으키는 아찌.. " 나는 가기 싫은데 너 혼자 갈래?" 뭐야 ~~ 알았어요.. 해서 드뎌 홀로 산행을 하게 되었다 ㅋ
비가 많이 오는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맞고 다니자니 그렇고.. 부슬부슬 내린다. 오늘의 2차 계획대로 녹야원을 지나 자운봉 방향으로 오르기로 한다.
골짝마다 물이 풍년이다. 이 시간.. 이 날씨에 나처럼 산에 오르는 사람이 더러 있다. 정신나간 사람들 ㅎ
이곳에 이런 폭포가 있었던가? 쏟아지는 물줄기 옆에서 비오는것에 아랑곳 없이 하산주를 즐기시는 분도 계신다.
날씨가 좋으면 우측 바위쪽으로 오르면 재미있는데 오늘은 안전주의로 모범적인 코스로만 가기로 한다. 절대 금도 안넘어가고.. 혼자일때는 안전이 최고여~~
도봉산에 해골바위가 지도상에 표시가 되어있는데 찾을수가 없다고 하던데 이놈이 혹시 해골바위? 구멍은 있지만 아닌거 같다. ㅎ
청룡사 절터
은석암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났다. 이곳으로 올라오니 지나가는 산님이 몇분 보이시고 한적한 길을 홀로 걸으니 몸도 편하고 마음도 편하다.
시간이 꽤 되어 배도 고푼데 점심으로 먹을 김밥을 아찌가 다 갖고 가버려 나는 오늘 하루종일 쫄쫄 굶고 산행해야 한다. 배가 출출하니 몸도 가볍고 좋긴하다.
안개비도 걷히고 능선에 올라 조망을 하니 구름이 낮게 깔려 멋진 광경을 선물한다.
이 날씨에 헬멧쓰고 단체 리찌를 즐기시는분들도 있고..
선인봉이 다시 구름속에 숨으려 한다. 구름이 걷혔다 깔렸다 계속 반복되고 있다.
거추장 스런 우의도 벗어버리고 앞에 계신 부부팀에게 사진 부탁드려 한장 건지고..
이제부터는 이런 쇠줄 붙들고 오르기에 재미가 쏠쏠하다. 날씨가 안좋으니 붐비지 않아 그거 하나는 좋다.
뒤에 쫓아 올라오시는 분을 찰칵..
사패산 방향도 아직 운무가 휘날리고..
별안간 구름이 멋진 풍광을 삼켜버리려 한다. 진사들 몇분이 놓치지 않으려 대포를 들이데고.. 나도 덩달아 똑딱이 들이데고..
다시 구름이 걷히니 막 세수 끝난듯한 말간 얼굴을 하고 있다. 포대능선은 사람도 많고 파이프 잡고 오르 내리기 힘들어 여간해서는 안오는데 오늘 혼자 부담없이
한가롭게 으쌰 으쌰 파이프 잡고 바위 오름이 신명이 난다. 가끔은 숏다리로 내려 오느라 쪼매 긴장되고 스릴도 있고..
북한산의 주능선도 구름 아래 모습을 드러 낸다.
배경이 멋지게 사람은 작게 부탁했건만 배경은 다 짤라먹고 못생긴 얼굴만 대문짝만하게.. 에고.. 정말 맘에 안드네..
지나온길 뒤돌아 보기..
멋진 자운봉과 신선대 사이의 Y곡..
돌틈에서 선명하게 피어난 키작은 미역취
신선대에 오르니 또다른 풍광이 펼쳐 진다. 사패산과 포대능선 방향..
뜀바위와 칼바위 방향의 모습
아찌가 아직도 기다리고 있다고 전화가 오니 하산길 마음이 바쁘다. 마당바위 지나 이제 내리막은 달음질을 친다.
홀로 멋지고 흡족한 산행을 마친다. 함께해서 좋을때도 있지만 오늘은 혼자인것이 너무나 편하고 행복하다. 가자.. 말자.. 모든 선택은 내가 하니까..
아찌 선배랑 아래에서 만나 양고기로 뒷풀이까지.. 즐겁고 행복한 하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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