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명산 (산림청 선정)
o 수려한 계곡미를 가지고 있으며 광덕산, 국망봉, 박달봉 등과 같은 높은 봉우리들과 무리를 이뤄 계곡·단애(斷崖) 등 독특한 경관을 가지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하여 선정
o 백운동 계곡 및 신라 말 도선이 창건하였다고 전하는 흥룡사(興龍寺)가 유명
일 시 : 2013. 08. 28
참 가 : 아찌랑 나랑
코 스 : 광덕재- 백운산- 삼각봉- 도마치봉- 도마봉- 신로령- 국망산자영휴양림- 크리스탈생수
어제 상해봉, 광덕산 산행을 마치고 광덕산가든에서 푹 숙면을 취하고 눈을 뜨니 너무 일찍 잔 여파로 새벽 5시가 조금 넘어 눈이 떠졌다. 생각같아서는 일찌감치 산행을
시작하고 싶은데 어제 저녁 주인아주머니께 주먹밥과 얼린 막걸리를 부탁한터라 약속시간 7시반까지 멀거니 아까운 시간을 비몽사몽간에 헤매며 기다렸다.
조금더 눈을 부쳐볼까하고 누웠더니 뉘집개인지 쪼만하게 어찌나 앙칼지게 짖어대던지 오던 잠도 십리는 달아날지경이다. 이 소리에 주인장도 잠을 깨었는지
약속시간이 되어 마당에 나오니 부지런한 젊은 주인장 벌써 빨래건조대에 빨래를 널고 있다. 진작에 나와서 일찌감치 준비해달라 말해볼것을..
항상 후회란것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일이다.
요즘 날씨가 아침 저녁으로는 많이 선선해졌지만 강원도 날씨는 선선한것이 아니라 춥다. 산행을 준비하는 온도로는 아주 쾌적한 온도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07:50> 상가에 감자떡도 팔고 일찌감치 먹거리를 파는곳이 있는데 그것도 모르고 행여 점심 굶을까봐 아까운 아침시간을 많이 허비했다.
오늘 계획은 도마봉에서 도마치고개로 하산할 계획인데 과연 몸 컨디션은 어떨지 은근 걱정을 하며 계단을 오른다.
어제는 멀미탓인지 초장부터 좀 힘들었는데 오늘은 몸이 한결 가볍다.
잠깐 계단하나 올라왔는데 벌써 400m라네.. 고무줄자로 쟀나..
참호같이 생긴 이곳도 유해발굴현장이라고 한다. 같은 민족끼리 얼마나 총질들을 해댔는지 다시는 이런 불행한 일이 없어야 겠다.
어제는 조금만 오르면 숨이 찼는데 오늘은 숨이 안차니 날씨만큼이나 기분좋은 상태다. 도마치까지 가기로했으니 시간이 널널하여 천천히 가기로 했다.
저 끝까지 언제 갈끄나..
오늘 산행구간은 방화선구간이 많아 뙈약볕에 고생길이 훤하다고 각오하고 오른길인데 아직까지는 숲속에서 거니니 그나마 즐거운 산길이다.
어제는 말짱하던 아찌가 오늘은 오름에 많이 힘들어한다. 여름에 워낙 약하기도 하지만 갑상선암 수술후 체력이 많이 저하되고 급 피로를 느끼는것 같다.
그렇다고 혼자 다니자니 찜찜하고.. 같이 다니자니 힘들게 가이드를 하니 어쩌니 공치사가 심하고..ㅋ
여벌옷을 하나만 갖고 와서 집에 갈때 갈아 입으려고 어제 입었던 셔츠를 빨았는데 덜 말라 배낭 뒤에 마르라고 매달아줬더니 보기가 흉하다 ㅎ
아침을 안먹어서 이곳에서 어제 남은 떡으로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출발..
이정표 시설이 잘 되어있으니 다음 목적지가 몇 키로 남았다 이것만 생각하고 가니까 금방 도착하는것 같아 지루함이 없다. 백운산정상이 이제 200m남았다.
09:50> 백운산 도착. 정상석이 큰거야 내가 쪼만한거야? 너무 왜소해 보이네? 해가 뜨거울까봐 목까지 차단막을 내리고 다니는데 아직까지는 시원하다.
등로 양쪽으로 야생화가 지천이다. 사진찍으랴 진행하랴 바쁘다.
쉼터에서 사과로 충전하고 다시 출발..
10:30> 삼각봉 도착
이젠 도마치봉으로..
뿌리채 뽑혔는데도 나무는 아직 건재하다.
삼각봉에서 거리가 짧아 금방 도마치봉에 도착했다. 아찌가 출출한지 이곳에서 점심을 먹자고 해서 은박지에 싸인 주먹밥을 꺼내니 볶은밥에 안에 김치까지 들어있어서
맛도 좋고 휴대하기도 좋고 짱이다. 식사하며 반주로 막걸리를 먹는다고 꺼냈는데 아직도 얼어있는데 아찌는 기어코 이것을 먹으려 애를 쓴다.
나는 마음이 바뀌고 있다. 이제 11시밖에 안됐는데 여기서 먹으며 시간을 보내기가 아까워서 더 진행하다 먹자고 하니 아찌는 도마치고개로 내려가자고 한다.
안타깝다. 나는 가는데까지 가겠다하고.. 그럼 혼자 가라고해서 주먹밥만 먹고 아찌를 남겨두고 일어나면서 당신을 발 빠르니까 얼른 먹고 쫓아와하며 먼저 출발했다.
11:00> 아찌는 도마치봉이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나보고 만세 사진을 찍으라고 했나보다 ㅎ
도마치봉에서 도마봉으로 오는길은 지나왔던 길보다 숲이 더 우거지고 내리막은 가파르다. 둘이 진행하다 혼자 가려니 내가 길은 잘 찾아가는걸까 하는 괜한 의구심이 생긴다. 샘터가 있어 물보충을 할까 하고 다가갔더니 물이 한방울도 안나온다.
도마봉에 도착했다. 이제 12시인데 벌써 하산하는건 너무나 아깝다. 평소 산행같으면 아직 산행 시작도 안했을 시간인데..
아찌가 도마치고개로 내려가는 길은 알고있는지 아님 마음이 바껴서 나랑 같이 진행할 마음이 생겼는지 궁금해서 전화를 하니 바로 아래에서 전화벨소리가 들린다.
어떻할거냐 물으니 나 가고 싶으면 가라고 같이 가겠다고 한다. 에고 고마우셔라.. 우여곡절 끝에 함께 진행하기로 한다.
이렇게 계속 진행하게 되면 도성고개까지 가야지 중간에 탈출하면 다음일이 걱정이라 각오를 단단히 하라고 한다. 넵 ~~
12:05> 도마봉에서 바라보는 도마치봉의 모습
이곳은 도마치고개 방향.
12:10> 국망봉이 위풍당당하게 떡 버티고 있다.
멀리 화악산도 보이는데 사진상으로는 뿌엿다.
도마봉을 내려서면서 방화선능선이 시작되지만 마구자란 풀에 진행이 더디고 힘들다. 아찌는 풀이 자라 험하니 긴바지 입으라고 했건만 7부 바지를 입어 풀에 상처를
입기도 했다. 풀이 우거지니 헤치고 다니며 나도 얼굴에 긁히기도 하고 뜨거운 햇볕과 잡목과의 전행이 힘든 산길이다.
어느 순간 방화선을 바리깡으로 밀어 놓은듯 훤한길이 열렸다. 상큼한 풀내음도 나고.. 너무나 고맙다.
이제 진행해야 할 신로봉부터 훤히 능선이 드러났다.
헬기장에 도착하니 군인들이 풀베기 작업에 동원이 되어 낫으로 조금씩 제거작업을 하고 있다. 딱하고 고마운 대한의건아들..
뒤돌아 보니 조금전 지나온 헬기장이 보인다.
다시 길은 우거지고 헤쳐나가 하는 중 금마타리에 앉은 나비 포착..
신로령에 도착하여 신로봉을 바라보니 바위 모습이 마치 세마리의 사자 얼굴 같다. 신로봉은 오르지 않기로 하고 다시 진행..
국망봉은 지척에 있는데 풀은 발짝을 떼어놓기 힘들정도로 우거져 있다. 앞서 가던 아찌가 우뚝 멈추더니 도저히 이상태로는 안되겠다고 신로령에서 하산하자고 한다.
나도 힘은 들지만 도성고개까지 악으로 가보려했는데 여기서도 혼자 가라고 할수는 없어서 나도 힘도 들고하여 못이기는척 그러자고 했다.
13:40> 신로봉을 다시금 쳐다보고 아쉬운 발걸음을 떼어 놓는다. 내가 힘들다고 해도 가자고 잡아 끌어주면 좋았을것을하는 아쉬움이 남느다.
하지만 이렇게 진행이 더뎌서는 도성고개에 너무 늦은시간에 도착할수도 있으니 초행길에 무리일수도 있단 생각을 해본다.
신로령에서 국망봉휴양림은 가본길인데도 처음 내리막만 눈에 익고 다른길은 생소하단 생각이 든다.
계속 곤두박질 치는 내리막을 다음에 올라올 생각을 하니 깜깜하다. 칠백지점은 고지를 말하는건가?
계곡에 물이 없다. 이정표 오백지점에 도착하니 물소리가 들리고 아래로 내려가면 시원한 계곡이 시작한다. 물이 땅 속으로 흐르는것 같다.
시원한 계곡에서 땀좀 씻어내고 개운하게 하산을 한다.
15:40> 계곡길이 끝이 나고 국망봉자연휴양림 족구장에 도착했다. 예전에 이곳에 와서 생수공장까지 임도를 많이 걸어간것 같은데 임도 말고 길이 없는지 모르겠다.
휴양림은 등산객 통과를 못하게 한다고 한다.
저곳은 내려온 길
아직은 뜨거운시간인데 이런 임도를 약 40분간 걸어야 휴양림입구에 도착한다. 휴양림에서 이동버스 정류장까지 또 얼마를 걸었는지..
장암저수지 위쪽에 국망봉으로 오를수 있는 단거리 코스가 이곳이다. 다음에 이곳으로 계곡 안거치고 곧장 국망봉으로 올라가면 얼마나 좋을까..
장암저수지 위쪽 임도.
장암저수지 수로가 보인다. 비가 많이 왔을텐데 수문을 꽉 닫아 놨는지 이곳은 메말라 있다.
저수지 수문.
휴양림과 저수지 방향 등산로 갈림길
16:22> 휴양림매표소 도착
가만히 읽어보니 휴양림 이용객은 4천원, 등산객은 2천원이란 글귀가 보인다. 야생화단지가 조성되어 있고 휴양림이용객 물품 분실사고가 일어나서 등산객 출입을 금한다는 설명이 있다.
16:30> 산행은 종료.
생수공장 입구 등산안내도 우측으로 올라가면 입장료 안내고 국망봉을 갈수있어 그쪽을 이용하다보니 휴양림 사정을 몰랐던것 같다. 집에와서 휴양림에 전화를해보니 입장료 2천원을 내면 휴양림을 통과해 산행을 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면 임도를 삥 돌지 않아도 된다.
다음에 올라갈때 어찌 가나 걱정을 했는데 임도 삥 돌지 않아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할듯.. 오늘 도성고개까지 가려고했던 목적 달성은 못했지만 장쾌한 능선을
바라보며 걸을수 있는 행복감 이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다음이 언제될지 그날을 기약하며..
병조회풀
송이풀
동자꽃
세잎쥐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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