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13. 09. 26
참 가 : 아찌랑 나랑
코 스 : 국망봉자연휴양림- 광산골- 신로령- 삼각봉- 국망봉- 견치봉- 민드기봉- 도성고개- 불땅계곡
화창한 가을 날씨에 멋진 조망을 기대하며 마음이 부풀지만 한편으로는 지난번 산행에서 방화선에 키높이로 억세게 달라들던 잡풀더미들이 걱정이 된다.
앞 구간에는 더러 군부대 장병들이 훈련이 있다고 낫으로 풀을 베고 있었는데 혹시 다 베어 놓치는 않았을까 살짝 기대를 해보았는데 내가 너무 기대가 컷던것 같다.
찬바람에 더욱 거세진 억새와 풀들은 사정없이 싸대기를 치기도 하고 간지럽히기도 하며 홀로 걷는 산행길을 아주 곤혹스럽게 한다.
신로령을 오르려면 지난번 하산한데로 그대로 답습한다면 접근 구간이 너무 길어 아찌가 나를 조금이라도 편하게 해주려고 이번 산행은 우리 차를 이용하기로 했다.
국망봉자연휴양림 위 차량이 진행할수 있는곳까지 나를 실어다 주고 아찌는 하산 지점인 구담사에 차를 주차시키고 역으로 진행하여 산에서 만나기로 했다.
09:33> 휴양림족구장에 나를 떨구어 놓고 아찌는 불이나케 출발한다. 산행 준비를 하며 이마에 수건을 질끈 동여메고 모자를 쓰려니 어라? 모자가 없다.
차에 풀어놓고 안챙겼다. 방화선 뜨거운 구간에 모자도 없이 어쩌란 말이냐.. 얼른 아찌한테 전화를 하니 안받는다.
분명 휴양림에 입장료 계산하려면 잠시 차량을 세울텐데 신호가 안가는지 안받으니 어쩔수 없이 오늘 가을볕을 원없이 쏘이게 생겼다.
신로령에서 두번 광산골로 내려오긴 했지만 이곳으로 오르기는 처음이라 혼자 걷는 길이라 조금 긴장이 된다.
계곡을 몇차례 이쪽 저쪽으로 건너야하는데 한번 건너야 하는 바위쪽이 길인줄 모르고 우측으로 보이는 등로를 오르다보니 어째 싸한 느낌이 들어 다시 내려와 자세히
보니 계곡을 건너는 지점이다. 아니다 싶을때 얼른 제자리로 되돌아와서 천만다행이다.
줄 넘어에도 선면한 등로가 있어 넘어가 보니 계곡길 위험구간이라고 표시가 되어있어 다시 나와 로프 따라 등로를 따른다.
국망봉 갈림길이다. 이곳에서 곧장 국망봉으로 오르면 잡풀지대를 벗어날수 있을텐데 하는 마음이 들지만 그건 코스 이탈이라 신로령으로 향한다.
또 계곡쪽 위험 표지판이 있다.우측으로 진행.
오름이 한없이 가파라지고 숲이 조금 훤해지는것을 보니 오름도 끝이 나는것 같다.
11:30> 신로령 도착. 오르며 잠시 알바하고 어두워 촛점 안맞는 진범과 돌쩌귀등 야생화 찍느라 시간을 조금 허비하긴했지만 오름에 2시간이 소요되었다.
아찌가 코스 길다고 서둘러야한다고 했는데 아찌를 어디쯤에서 만날지 모르겠지만 혼나지 않으려면 이제 서둘러야 겠다.
진행할 방향을 보니 숲은 더욱 우거져 겁이 더럭 난다. 설마 바닥에 뱀이 나오는건 아니겠지? 하는 ㅋ
11:42> 삼각봉 도착
올라야할 국망봉이 우뚝하게 지키고 있다.
벌써 가을의 전령인 억새가 피어 살랑거린다.
헬기장 도착하여 뒤돌아본 삼각봉의 뾰족한 모습
더 진행하여 조망이 열리는곳에서 신로봉을 바라보니 암봉이 병풍을 두른듯 하다.
치 올라야 하는 국망봉
이정표 뒤로 국망봉휴양림으로 하산하는 길
진행해야 할 봉우리들의 모습.
건너편 화악산의 모습이 손에 잡힐듯 선명하다.
아침 6시에 밥을 먹고 오후 1시가 되어가니 배가 너무 고파 더이상 진행하기가 힘들어 벙커 위 등로에 앉아 비스킷과 자두를 먹으며 잠시 쉬어 간다.
잠시 쉬었다 진행하니 국망봉 정상이 바로 코앞에 있었는데 모르고 아래에서 쉬었다. 알았으면 정상에서 쉬었을것을..
13:15> 겨울에 더욱 멋진 국망봉을 가을에 오니 운치가 조끔 떨어지는것 같다. 아찌를 만나야 점심을 먹을텐데,, 아마 죽어라 달여오고 있을것이다. ㅎ
혼자 인증샷도 남기고.. 삼각대가 없으니 배낭에 올려 놓느라 혼자 쌩쑈를 했다 ㅎ
진행해야할 견치봉과 강씨봉
화악산은 진행하는 동안 계속 좌측으로 위용을 뽐내고 있다.
적목리, 국망봉, 견치봉 삼거리를 지나 혼자 오시는 연세 지긋하신 영감님 한분 만나 인사를 나누고 숲을 헤치고 나가다 오름을 오르는 순간 앞에 시커먼 사람이 나타나
전신이 오그라들 정도로 깜짝 놀랐는데 인기척도 없이 아찌가 오고 있다.
너무 힘들어서 견치봉에서 기다리고 있겠다고 조금전에 통화했는데 별안간 앞도 안보이는 숲에서 사람이 나타나니 기함을 할 일이다.
이제부터는 아찌와 동행하며 견치봉으로 향한다. 마음이 든든하다.
14:00> 견치봉 도착하여 약 30분간 점심식사를 했다. 이날이때껏 산행하며 처음으로 보온도시락에 밥을 싸왔는데 챙기느라 귀찮아서 그렇치 따뜻한 밥이 좋다.
계곡에서 골바람이 시원하게 부는데 이곳에 붉은 산부추가 어찌가 이쁘게 피었는지 요리조리 사진찍느라 시간을 허비한다.
아찌는 해가 짧아졌으니 서둘러야 한다고 성화고 나는 느긋하게 나 할짓 다하고 ㅋ
15:23> 이제 오늘 올라야 할 봉우리는 모두 올랐다. 해가 짧아져서 이제 도성고개로 가서 하산하면 딱 알맞을 시간이다.
지나온 산줄기들.
가야할 산줄기들
내가 꼼지락 거리면 바짝 붙어서 쫓아오라고 성화다. 시간도 널널하구먼 ㅋ
도성고개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참호봉으로 오르고..
참호봉을 내려오면 도성고개다.
16:35> 산행시작한지7시간만에 도성고개 도착. 신로령부터 5시간 소요. 다음구간 노채고개까지는 이곳보다 더 긴데 해는 짧아지고 큰일이다.
휴양림관리사무소 이정표를 보고 집에와 검색을 해보니 강씨봉자연휴양림이 아래에 있는것 같다. 이 코스는 거리는 긴데 완만하여 체력 소모가 적을듯한데
고민을 해봐야할것 같다.
방호벽 사이로 하산
도성고개 갈림길도착. 구담사는 우측으로 급 내림하는데 직진하여 좌측내림은 군부대로 하산하는 길이라고..예전에 아찌가 군부대로 내려가 신분증 제시하고 나왔다고..
아마도 등로가 있는데 등로를 이탈한것이 아닐까 싶다.
곧 무너져 내릴것만 같은 아슬아슬한 등로가 있다. 이 길이 얼마나 갈 수 있을지..
날머리는 오토캠핑장 옆으로 나오게 된다. 아찌가 고생한 덕에 차량을 최대한 올려 놓았으니 오늘 귀가는 편한길이 되었다.
17:30> 요양원인지 공장인지.. 다른 산행기에는 요양원이라고 되어있는데 관리인한테 아찌가 물어보니 생식공장이라고 했다고한다. 생식이뭐야? 선식 이런건가?
점심시간 포함 정확하게 8시간이 소요되었다. 이곳 도성고개 내림이 신로령 못지않게 가파르고 길어 다음 접근이 또 걱정이 된다.
도성고개에서 보니 강씨봉자연휴양림 도로가 도성고개 꼭데기까지 이어져있던데 이곳까지 차량으로 진입하면 안될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는데 그럼 또 이번처럼 아찌는
빽코스 산행을 해야하는데 과연..
해가 많이 짧아져 렌턴을 챙기고 겨울산행 준비를 해야할것 같다. 하늘은 파랗고 바람은 살랑 불며 가을 산행의 진수를 볼 수 있는 산행이었다.
멋진산행길을 걸음수 있음에 감사한다.
미국쑥부쟁이
개미취
구릿대
칼잎용담
흰진범
돌쩌귀
백당나무열매
금강초롱
?
산부추
고려엉겅퀴(곤드레나물)
수리취
으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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