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마산을 항상 4월에 찾곤 했는데 조금 일찍 가면 어떤 야생화가 대지를 간지럽힐까 궁금하여 오늘은 순수하게 야생화 너만을 만나기 위해 팔현리로 간다.
4월의 화려한 계곡의 모습은 아니었지만 추운 겨울 잘 견뎌내고 씩씩하게 얼굴을 내민 반가운 모습이기에 다소 개체수는 적지만 그래서 더욱 반가웠다.
평일이라 혼자 독대를 할줄 알았더니 의외로 여러분이 먼저 와서 만나고 있다.
대포군단 틈에 똑딱이를 디밀며 일년만의 해후를 했다.
꿩의바람꽃
예년보다 조금 이른 시기에 계곡을 찾아 어떤 꽃순이를 만날까 기대를 했는데 역시 꿩의바람꽃이 대세다. 어느곳에서는 군락을 이뤄 꽃밭을 이룬곳도 있었다.
흔하다고 반갑지 않은것은 아니다. 하얀꽃에 하얀 꽃술이 청초한 느낌을 준다.
좀현호색
현호색은 워낙 종류가 다양해서 이름표를 붙이기 거시기 하지만 이 꽃은 꽃이 자그마하여 좀 현호색이라 부른다. 조그마하다고 좀이라.. 나도 좀이다. 친구네 ㅎ
이렇게 쪼매해도 양귀비과에 속한다는ㅋ..속명인 corydalis는 그리스어로 종달새라는 뜻이라고 한다. 이름처럼 꽃모양이 새들의 조잘거림을 닮았다.
점현호색
잎사귀에 밀가루를 뿌려 놓은듯 점박이다. 점현호색은 우리나라에만 있는 특종이다. 이곳 팔현리를 찾으면 흔한게 점현호색인데 아직은 때가 아닌듯 귀하다.
잔털제비꽃
제비꽃 종류를 말하라면 머리에 쥐가 난다. 지식도 별로 없는데 종류는 다양하고.. 대충 잎사귀로 구분을 한다. 이것은 잎사귀가 동그스름한것이 잔털제비꽃 같은데
잎사귀 잔털을 확인안해서 정확치는 않다.
왜제비꽃? 민둥뫼제비꽃? 정말 이름표 달아주기 힘들다. 일단 왜제비꽃으로..
남산제비꽃
남사제비꽃은 잎사귀 모양이 특이하니 한번에 알아볼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애기괭이눈
금괭이눈에 비해 자그마해서 귀여운 애기다. 바위에 옹지종기 모여서 서로 어깨를 기댄 강아지 같다.
산괭이눈
금괭이눈 보다는 조금 격이 떨어지는듯하게 보이지만 이것도 괭이눈이니 고양이눈처럼 노란 불을 환하게 밝히고 있다.
산자고
경사진 비탈면에서 뭔가 희끗하게 보여 기어 올라가니 산자고 두 송이가 아쉽게 거의 들어 누웠다. 누군가 인위적으로 해한건 아닌가 의심의 눈초리로 지켜봤는데 가만이
살펴보니 무게를 못이겨 눕는 중인거 같다. 아쉬움 안고 돌아서려는 찰나 아직 개화를 안하고 대기중인 풋풋한 산자고가 보인다.
너도바람꽃
너도바람꽃도 복수초 만큼이나 일찍 피는 꽃이라 기대도 안하고 왔는데 아래쪽에 드문드문 퇴색한 모습으로 보여 아쉬웠는데 계곡 상류로 올라오니 아직은 집단을 이뤄
아름다움을 유지하고 있다. 노란 화관을 두른듯한 모습이 어찌나 이쁜지..
큰괭이밥
바위 밑둥에 붙어 보일락 말락 피어나는 괭이밥이 숨어있다 딱 걸렸다. 그리 귀한 꽃은 아닌데 아직 시기가 이른지 귀하게 오늘 한 개체만 볼 수 있었다.
너무 땅만 쳐다보지 말고 고개를 들어 나를 봐주면 안될까?
만주바람꽃
이렇게 보니 꽃이 커보이지만 실제로는 새끼 손톱 만큼이나 작고 이쁜 곳이다. 바람꽃 종류가 많은데 왜 바람꽃일까? 알고 싶어요
복수초
눈속에서 피는 복수초를 항상 그리워하고 있지만 개을러서 복수초만 보려고 일찌감치 찾지 못해 미안할뿐.. 엄동설한을 견뎌내고 제일 일찍 고개를 내미는 부지런한 꽃.
내가 너무 늦게 찾은건지 원래 이곳에서 귀한건지 딱 두 송이를 만날수 있었다. 기다려줘서 고마워 ^^
처녀치마
요조숙녀의 모습으로 커다란 나무 곁에 누가 볼새라 치마믈 길게 드리우고 피어 있다. 개체수가 많은데 못보고 그냥 가면 서운할까봐 맛뵈기로 피어 있다.
조금 지나면 단체로 개화하면 참 이쁠텐데.. 항상 이 자리를 지켜주고 있어서 고맙기 그지없다.
천마괭이눈
금괭이눈이라고도 불리우는데 꽃이 필 즈음이면 꽃 싸개 잎까지 온통 노랗게 변해 완전 금꽃이 된다. 돌틈에 쪼록록 둘러 앉아 있는 모습이 너무나 앙증맞다.
앉은부채
천마산에서 앉은부채는 넓게 터를 잡은 아주 흔한 야생화이다. 이 꽃은 몰래 들여다 보는 재미가 있다. 꽃말이 그냥 내버려두세요라네.. 알았어요 손 안될께요..
청노루귀
펼현계곡에서 노루귀를 만나기는 몇 해를 와도 처음이다. 대체로 노루귀는 더 윗쪽에서 만났는데 귀한 청노루귀가 자그마하게 갓 태어나 솜털 보송거리며 반긴다.
생강나무
산수유와 생강나무는 항상 쉽게 구분하지 못한다. 하여 마른나무가지 끝부분을 조금 꺽어 코에 대니 진항 생강향이 난다. 맞구나.. 생강나무 이름표를 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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