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밖에는 시간이 없으니 오늘 아침 신촌 가서 쇼핑을 하고
동네 화장품 코너에 가서 필요한 스킨 로션 영양크림 등등...
기초 화장품 구입을 하고 나니 시간이 어언 오후 2시다
오늘도 짧게라도 산행을 하려면 어서 서둘러야 한다
등산복 갈아입고 베낭 짊어지고 북한산으로 간다
미리 야생화님께 연락하니 오늘도 산행 가이드 O.K
오늘 계획은 오산, 향로봉, 거북바위 리찌를 하자고했는데 내가 컨디션이 엉망이라
체면 불구하고 힘들겠다고 다음 컨디션 좋을때 하자고 사양하고
진달래로 물든 오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오산도 슬랩이 만만치 않다
초장부터 가파라 무섭다고 버벅거리고 중간쯤 오르니 조금 완만해져 허리도 펴고
기념 사진을 찍는 여유도 보여본다
돌틈에서 어찌 뿌리를 내리고 추운 겨울 꾿꾿하게 잘 견디고 이렇게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지
연분홍, 진분홍, 아직 꼭 입술을 다물고 있는 봉우리들...
혼자보기 너무나 아깝다
건너다 보이는 향로봉 삼지봉 정상에 편한 모습으로 앉아있는 사람의 모습을 보면
나도 오르고 싶은데 오늘은 영 몸이 따라주질 않아 오산 오르니 어서 하산했으면 하는 마음이
생길 정도로 기운이 없었다
그래도 기왕 산에 왔는데 어찌 힘들다 쪼르륵 하산을 하랴
선림사매표소 지나는데 등산객이 연회원권을 끊으려는데 삼만원이라고 하니까 너무 비싸다고
하면서 관리공단 임직원 월급이 몇백만원이라며 우리가 왜 그네들 배를 불려줘야하느냐며
분개를하며 하산을 한다
나도 1,600원의 입장료를 내고 산행을 하지만 왠지 나도 그네들과 같은 마음이 조금은 고개를 든다. 봄마중하느라 화장실을 열심히 닦는 아저씨가 있었다 그런 아저씨는 그런 혜택을 받고 있을까 그것도 궁금하고...
내가 너무 쓸데없는데 신경을 쓰나? ㅎㅎ
오산 정상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기운을 보충하고 다시 비산으로 향했다
일년전 이만때 산행 했을때는 비산의 진달래가 만개했었는데 오늘은 꽃봉우리를 꼭 다물고 있다
여긴 아마도 다음주쯤 되어야 활짝 필 것 같다
비산에서 진관사 쪽으로 하산하니 그쪽이 집에 가기 불편하다고 다시 진관사 계곡 향로봉 가지능선을 따라 한참을 오르고 내리니 기자촌 매표소가 보인다
이젠 하산이다 항상 지나치던 선림사 앞을 통과하니 오늘의 산행도 끝이났구나 안도감이 생긴다
오늘 많이 힘들었다
기운이 쇠한듯이...
해는 이미 기울어 산에 어둠이 내리고 피곤해도 이렇게 다녀오면 기분이 좋아진다
터덜터덜 걸어 연신내 먹자 골목으로 향했다
오늘의 메뉴.. 생선구이로..
그나마 북한산의 기운을 받아서인가 저녁을 먹고나니 언제 그랬냐하고 이렇게 또 컴과 씨름을
하고 있다
오산의 진달래 무리...여긴 꽃대궐이다
오산에서 바라본 족두리봉(우측) 날씨가 좋아서일까 바위꾼들이 꽤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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