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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도봉산

북한산 오산, 향로봉

by 아 짐 2006. 4. 17.

북한산 오산, 향로봉, 거북바위 릿지 연습을 하려고 봄나들이 같은 산행을 했다

바람이 많이 분다

햇살은 따사로운데 바람이 옷깃이며 머리며 산발을 만들어 이거 완전히 스타일 무너졌다 ㅎㅎ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고 어느 가수가 노래했는데 안치환인가? 암튼 그런면도 인정하지만

자연의 변화에 감탄사가 절로나고 아름다음에 눈길을 뗄 수가 없다

지난주 오산 산행했을때와 사뭇 다르다

진달래는 절정에 달했고 다른 나무가지에도 물이 올라 움트는 싹의 살아 움직임이 보이고

솔나무의 싱그러움과 연분홍의 조화로움이 얼마나 이쁘던지...

아무리 카메라 셧터를 눌러도 어찌 여기에 다 담을수 있으리요

그야말로 백문이 불여일견이다 일단 와서 자연의 살아 움직이는 변화를 봐야 한다

자연은 해마다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나는데 우리의 삶은 봄이 지나 여름가고 가을에 접어드니

다시 봄을 맞을 엄두는 내지도 못하고 겨울에 대비하여야 한다는게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의

한계가 아닌가 한다

 

 

오산 긴 슬랩을 오르고 막바지에서 잠시 포즈를 취해본다

부기우기님이 바위에 오르면 현기증이 난다고 엄살을 하시는 통에 어느정도 오르다 중간지점에서 안전산행을 위해 자일을 야생화님이 내려주어 안전하게 정상에 도착했다

 

지난주 왔던 그자리 다시 왔는데 진달래는 꽃잎을 활짝 열어 봄볕을 만끽하고 있다

화무십일홍이라고 이제는 스러져야하는 아픔이 있지만 우거진 숲을 제공하겠지...

 

오산은 완전히 꽃대궐이다 산행중에 마침 팔걸치고 사진찍기 그만인 자리가 있길래 꽃보다 아름다운 남자 부기우기님의 사진 찰칵 ㅋㅋ 숲이라 얼굴에 그늘이 져서 옥의 티네..

 

부기우기님! 간만에 둘이 사진한번 찍어볼라켔는데 내 얼굴을 꽃으로 가려버리면 우얌니까

 

향로봉.. 저기 우리가 올라가려고 한다

부기우기님 " 오늘 바위  충분히 탓으니까 그만 내려갑시다" ㅎㅎ

야생화님 들은척도 안하고 조금 쉬운곳 선택하여 기어이 올라간다

우리들 쌤의 명에 따라 물론 잘 쫓아 올라가는건 당근..

저건 오산에서 바라다본 향로봉의 모습이다

향로봉하면 사고 많은 구간하며 좀 은그스래 걱정이 앞서는 구간이다

안그래도 쫄며 오르는데 아뿔사 앞에서 어쿠하더니 잡을 틈도없이 남녀 한쌍이 미끄려저 굴러

내려온다

야생화님도 손을 뻗어보지만 허사

난 아래에서 내 발치로 떨어지는 모습을 지켜봐야만 했다

중간 암벽 턱에 나무가 있어 거기 걸릴줄 알았더니 두 부부가 살아도 같이 살고 죽어도 같이 죽겠다는 일념하에 둘이 부둥켜 안고 구르고 떨어지고 한다

나에게는 흙이 쏟아져 내려오고 앞에서 쿵하고 떨어지는데 마침 나무잎사귀 덤불이 푹신히 있는곳에 추락을 했다

서로 얼굴만 바라보며 당신이 떨어질까봐 잡았노라는 처의 소리에 묵묵부답인 남자

창피해서인지 치료해주려해도 괜찮다고 했지만 손 내밀어보라고해서 마데카솔 발라주고 밴드 붙여주고 우리 길을 가며 산행의 조심성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되고 부부애를 생각케 된다

많이 다치지 않아 천만 다행이다 찰과상 정도인거 같은데 무사하길 바란다

어쩜 저렇게 굴러떨어지면서도 부둥켜 안고 놓치를 않는지..

내가 감탄할때 야생화님은 부부라면 당연한거 아니냐며 일침은 놓는다

 

 

꽃터널처럼 정말 아름답다

 

 

드뎌 향로봉에 올라 사진한장 박으려는데 왠놈의 바람은 이리도 몰아치는지..

 

이건 완전 바람때문에 쑥대머리가 되어버렸다

이미지 관리 포기상태.. 잡는다고 해결 안된다

왜 향로봉에만 오면 바람이 이리 심하게 부는지..

 

삼지봉 올라가는 씩씩한 남정네들

 

 

이젠 거북바위에서 릿지 연습을 하자고 야생화님이 길고 긴 슬랩에 먼저 내려가 밧줄을 내려줘서

내려가는데 이그 ~~ 와케 무서운거야

"기마자세로 뒷꿈치부터 대세요~~" 나도 아는데 잘 안된단 말이시 무서워서..

내깐엔 자세 나온다 생각되는데 뻣뻣하게 굳어있다나..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 일단 철수하기로 했다

수확이라면 내가 떨고있는 사이 부기우기님은 옆에서 보란듯이 혼자 저 슬랩을 척척 잘도 내겨가더라는 사실,, 오~~ 성공 ㅉㅉㅉ 박수

 

야생화님이 줄 걷는사이 잠시 휴식중

 

짐 다 챙기고 간단하게 올라오는데 평지인지 슬랩인지 구별이 없다 너무 능수능란해서..

사실 지켜보고 있으면 감탄사가 절로난다 나도 저렇게 자유자재로 오르락 내리락하고 싶은데

열심히 꿈만 꾸고 있는거 같다

 

생강나무..

작년 이맘때 내가 산수유라고 벅벅 우겼던 아픈 기억이 있다 ㅎㅎ

 

향림담주변이 녹색으로 갈아입은 나무와 진달래꽃으로 붉게 물들었다

 

족두리봉과 연계된 능선도 진달래꽃이 만개 하여 산우님들을 반갑게 맞이한다.

 

 

연신내 3번 출구 10시 소집

산행은 아마도 10시 반부터 시작했을것이다

하산 3시 10분경 ..

거북바위 양지바른 곳에서 바람을 피하며 한시간여 점심식사 맛나게 하고

산행시간 4시간여 길지 않은 산행이지만 봄기운을 듬뿍안고 즐겁게 산행을 했다

봄은 기다려 주지 않는다

내년의 봄은 오늘의 봄이 아니다 지금 이시간 만끽하며 행복산 산행 마감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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