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0.28
아침 6시 40분 태릉에서 출발하여 군자 강동 상일 여러곳을 경유하여 지리산으로 향했다
뱀사골 계곡이 장장 9Km나 된다니 지례 겁도나고 장거리 버스타고 나면 항상 뒷탈이 있는지라 그것도
걱정이다. 그것이 바로 오늘 하루의 컨디션이 될터이니...
안개가 많이 끼어있는 아침이었지만 지리산이 가까워질 무렵에는 해도 쨍쨍하고 안개도 겉혔다
아마도 좋은 날 좋은 산행을 할수있을것이란 기대에 부풀었는데 인월지나 산길 접어드는데 어찌나
도로가 구불구불한지 촌스럽게 멀미를하는지 속이 불편하고 머리가 아파진다 혹시나가 역시나가 되는
찰나다.. 여기까지 와서 우야란말인가... 힘들어도 가야제~~
코스 : 성삼재-노고단-임걸령-삼도봉-화개재-뱀사골매표소-반선주차장
산행 차량이 밀려 성삼재휴계소까지 차가 가지를 못하고 한참 아래에다 내겨주고 걸어가란다.
안그래도 성삼재에서 노고단길이 반갑지 않은데 한 20여분을 먼저 걸어야 했다
사람이 어찌나 많은지 차에 사람에 얽혀 밀려서 성삼재 휴계소에 도착했다
성삼재에서 노고단 오르는 조각돌길은 정말 걷기 싫은 길이다
여기서 은근히 힘을 뺀다
그래도 초장인데 힘을 내야지..
재작년 여름 지리산 갔던 그 코스 그대로 화개재까지 가게되어 아는 길인데 싶은게 덜 힘들거 같다
그때 반야봉 오를때는 완전 초죽음이었는데..
노고단 대피소 뒤로 10여분 오르니 노고단이다
지금 시간에 개방이 되었는지 사람들이 올라가는데 갈길이 바빠 먼발치에서 사진만 한장 찍고 눈을
돌려야했다.
노고단부터는 숲길로 들어서니 한결 시원하고 내리막이라 편한 산행을 했다
새록새록 벗들과 함께 했던 그때 그시간이 되살아난다
임걸령샘터에서 물보충도하고 간단한 식사도하고 삼도봉으로 향했다
샘터위 잔듸밭에서 사람들이 식사를 하길래 거기 좋으네하고 자리잡고 식사를했는데 관리요원이 잔듸
에 들어가면 안된다고 나오라네.. 이거 우리 불법행위 한거잖아.. 죄송시럽어라..
삼도봉은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다.
힘들어 지치고 사람에 지칠라 칸다. 삼도봉 팻말 찍기를 포기하고 한 무리를 걍 찍어봤다.
삼도봉에서 멀리 천왕봉도 보인다는데 너무 멀어 자그마하게 보인다.
이제 화개재로 가서 오늘의 꽃 뱀사골로 내려갈 것이다
화개재 내려가는 240m의 계단
드뎌 화개재 도착.
여기 도착하니 벌서 뱀사골 다 온거같은 안도감이 생긴다
이건 뭣도 모르는 착각이었다..
뱀사골대피소 내려가는 계단
뱀사골 대피소
뱀사골대피소부터는 거의 이런 울퉁불퉁 너덜지대 계곡을 내려와야 했다
이곳도 단풍이 별볼일없구나 실망하니 아직은 실망은 이르다고 아마 아래 내려가면 좋을것이라고
기다려보라고 한다
이곳은 간장소
역시나 본격적인 골짜기로 내려오니 예전에 단풍만은 못하지만 아름답다
여기서 산행이 끝난줄 알았더니 여기까지가 6.8Km, 그리고 반선까지 남은 거리 2.2Km가 아직도 남았단다. 이젠 다리도 살살 아파지는데..
아파도 볼건 다 봐야지 갈림길에서 조금 내려오니 반듯한 도로가 나왔다
잠시 망설였다 편한길로 가느냐 아님 여기까지 와서 왠 아스팔트냐 당연히 계곡으로 가야지..
계곡탐방로라고 이정표가 되어있는 이 길을 택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일행들은 다 어디로갔는지 나 홀로 계곡길 따라 걷자니 후회막급이다
꽤가 나서 그러는지 오른쪽 오금이 자꾸 당기는게 아까 지나쳐온 아스팔트가 그리워 지고 만다
이렇게 후회하면서 사는거지뭐..
덕분에 물구경, 단풍구경 실컷하며 내려왔다
일행들은 도로를 이용했는지 내가 안보여 다시 되돌아가 찾느라 애를 먹었나보다
내가 얼라가? 힘들게 뭐하러 그리 찾으러 다니냐고 지청구도 해본다
말은 그리해도 고맙지뭐..
오늘 6시간 산행이 결코 쉽지만은 않았다.
또하나 지리산에 점하나 찍어놓고 힘들었던 오늘을 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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