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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천왕봉1,915m(경남 함양)~ 대원사

by 아 짐 2010. 5. 17.

100대 명산 (산림청 선정)  

o 신라 5악중 남악으로 남한 내륙의 최고봉인 천왕봉(1,915m)을 주봉으로 노고단(1,507m), 반야봉(1,751m) 등 동서로 100여리의 거대한 산악군을 이뤄

`지리산 12동천'을 형성하는 등 경관이 뛰어나고 우리나라 최대의 자연생태계 보고이며 국립공원 제1호로 지정(1967년)된 점 등을 고려하여 선정

o 어리석은 사람이 머물면 지혜로운 사람으로 달라진다고 한데서 산이름이 유래.화엄사, 천은사, 연곡사, 쌍계사 등이 유명

 

일 시 : 2010. 05. 16

참 가 : 4050뚜벅이

코 스 : 백무동통제소- 하동바위- 장터목대피소- 제석봉- 천왕봉- 중봉- 써리봉- 치밭목대피소- 유평리-대원사- 주차장

 

저질 체력에 택도 없을것 같은 지리산에 무모하게 도전해보려 한다.  지리 천왕봉을 가고자 몇차례 시도했지만 그때마다 몸이 안좋아

탈출로를 찾아야 했다.

처음은 2005년 7월 여름 무더운 여름날.. 컨디션도 좋아 스타트 성삼재에서부터 임걸령까지 선두 대장님을 쫓아

오버패이스를 한것이 화를 불러 노루목부터는 숨쉬기가 힘들고 울렁거리고 정말 죽을맛이었다. 여러명이 산행하는데 폐를 끼치기 싫어

혼자 되돌아가겠다고 했더니 반야봉이라도 올라가자고 하도 성화를 부려 아래에 배낭도 놔둔채로 일행들과 함께 반야봉을 올랐다.

반야봉을 내려와서는 갈수있는데까지 가보자하여 삼도봉, 화개재 지나고 올라야하는 토끼봉은 어찌나 힘이 들던지..

연하천에서 점심을 먹고 간신히 벽소령에 도착하여 일박하고 다음날도 체력이 회복되지를 않아 천왕봉을 못가고 세석에서 백무동계곡으로

하산을 하고 말았다.

두번째 실패는 2009년 1월 1일 신년 일출산행.. 거림에서 시작하는데 밤새 잠도 재데로 못자고 버스에 시달리며 왔는데 멀미를 해서 처음부터 속이 울렁거리고 어지럽다. 간간히 눈발로 날리는데 너무나 춥다.

아~~ 오늘도 글렀구나하는 예감이 몰려 오더니 결국 세석까지 가는 길이 어찌나 길고 힘들던지 세석산장에서 퍼져 버렸다.

얼마를 쉬었을까 몸의 한기가 조금 사라진듯하여 일어나 밖에 나오니 밖은 온통 눈세상이다. 눈을 맞으며 어거지로 산행을 하는데 오늘도

천왕봉은 혹시나 하던 걱정이 역시나가 되어 장터목에서 중산리로 하산하고 만다.

 

이번이 세번째 도전하는 날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성공했다. ㅎ 삼세번이라더니 ㅋ

 

 3시10분 산행 시작. 근 5년만에 백무동 주차장을 어둠속에 도착하니 기분이 새롭다. 오늘도 컨디션은 별로다.

잠도 제대로 못자고 밤새 뒤척이니 버스 울렁증이 있어 어지럼증이 시작된다. 만약에 완주를 못해도 백무동에서 장터목으로 올라가니까

최소한 천왕봉은 갈 수 있을것이란 기대를 갖고 장비를 갖추고 어둠속에 스며 든다.

 

통제소에 입산신고를 마치고 산행 시작..

 

왠지 지리산에 오면 마음이 설레인다. 귀한 물건을 혼자 보는듯한 소중함 같은 마음도 있고 처녀성을 간직한 새악씨 같은 신비감이 있다.

들머리에서 조금 지나면 우측 백무동 주계곡길과 좌측 하동바위길로 갈라 진다. 우린 하동바위길로 진행 한다.  계곡의 물소리가 우렁 차다.

 

 4시 하동바위 도착.. 천와봉까지의 거리가 5.7Km.. 어둠속에 산을 오르니 우렁찬 계곡 소리를 귀로만 듣는것이 아깝다. 하동바위쪽은 백무동

주계곡과는 사믓 다르다. 계곡을 즐기는 산행이라면 주계곡을 올라야 할듯..  어둠속에 오름이 계속 된다.

 

 4시24분 참샘 도착.. 한쪽에 샘터가 있는지 물을 먹으러 다른 산님들은 가는데 나는 계속 진행 한다.

 

소지봉 4시 46분 도착. 후미에서 몇명이 후미 대장님과 오른다. 어둠속이라 사진을 안찍으니 그나마 아직까지는 산행시간이 좋은데 해뜨면

볼거리가 많아지니 사진찍는다고 시간을 많이 허비 할 텐데 그것이 문제다.

 

산죽길을 지나 긴 나무계단을 올라가다 아차 하고 쳐다보니 모자가 사라 졌다. 헤드 렌턴을 머리에 두르느라 모자가 불편해 배낭 허리에 걸어 두었는데 중간에 물마시느라 배낭을 잠시 내리며 흘린 모양이다. 힘들게 올라가서 모자를 찾겠다고 다시 내려가서 쉬었던곳에 도착하니

모자가 없다. 도대체 어디서 흘린 것인지.. 찾지도 못할거 괜시리 한참을 내려와서 다시 오를 생각에 모자 잃은것보다 힘든 생각이 앞선다.

 

지리산이 그래도 경상남도 남녁인데 아직도 진달래가 만발하게 산을 붉게 수놓고 있다. 아직도가 아니라 아직 봉우리만 맺혀있는것도 많다.

계절이 참으로 이상타..

 

건너편 산에 서서히 여명이 비친다. 일출을 보려면 해뜨는 시간이 늦은 동절기에 오던지 아니면 산장에서 일박을 해야 할듯 싶다.

 

산행 초입부터 더워서 겉옷을 벗고 반팔 셔츠 차림으로 산행을 하면서 추운줄 몰랐는데 해뜰 무렵의 공기는 무척 차갑게 느껴진다.

 

 어둠속에 오를때보다 날이 훤해지니 오름 계단이 힘들어 진다.  오르고 또 오르고..

 

능선으로 올라서니 햇살이 산등성이에 비치는 햇살이 해맑게 빛난다. 사실 일요일 지리산 일기예보에 비가 있었는데 쾌청이다.

 

지루한 계곡이 끝나니 사방에 볼거리가 많아 진다. 그럼 산행이 더뎌질텐데.. ㅋ

 

 

 

 6시20분 장터목 도착..백무동에서 약 3시간 소요.. 이곳에서 아침 요기를 하고 출발..

 

 

 

 

천왕봉 방향에서 내려오시는 분들께 오늘 일출 보셨어요? 여쭤보니 일출을 보셨다고 아주 행복해 하신다.

 

 

 앞서 올라가시는 대장님.. 어여 올라오라고 기다려 주신다. 허연 턱수염이 멋진분이다.

 

 

6시;46분 제석봉 도착. 여기저기 고사목이 멋진곳이다.

 

천왕봉을 지키는 수문장과 같은 통천문을 통과해야 정상을 오를 수 있다.

 

 

 7시5분 통천문 통과

 

 

바위의 모습이 새 한마리 앉아 있는듯..

 

 

이어지는 주능선과 끝의 볼록한 엉덩이를 자랑하는 반야봉의 모습까지..

 

 

정상에 햇살이 눈부시다. 오늘 드디어 천왕봉을 오게 되는 모양이다 ㅎ

 

 

 

 

 

 

 

7시30분 천왕봉 도착..이곳에 오기까지 얼마나 힘들었던지.. 오늘은 무사히 이곳에 도착했다.  여기서 하산길이 만만치 않다.

 

 

정상 봉우리에서 내려서서 치밭목으로 간다.

 

중산리 내림길.

 

 

8시7분 중봉 도착. 날씨가 너무나 좋다. 햇살이 뜨거워 한여름 같은 산행이다. 파란 하늘..

 

겹겹히 포개지는 산그리매가 너무나 좋다. 많은 사연을 감추고 있을것만 같은 미지의 세계 같기고 하고..

 

 

 지리에는 아직도 진달래가 피지를 못하고 이렇게 봉우리만 맺힌것도 많고 아직 이정도 피지도 못한것도 있다. 그러면 철쭉은 언제 피나?

 

오늘 대장님은 나의 사진 모델이다. ㅎ

 

써리봉의 모습

 

 

 

9시 써리봉 도착하여 중봉을 배경삼아..

 

 

아직 얼레지도 이렇게 곱게 피어 있다.

 

9시47분 치밭목 산장 도착.. 빠르게 쫓아 다니느라 시장한데 지체하는게 대장님께 죄송해서 굶고 다녔는데 이곳에서 산악회 중간그릅을 만나

떡도 얻어 먹고 요기를 하고 커피 한잔을 마시니 기운도 나고 살것 같다. 그래서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니까..

 

백무동~ 장터목~ 천왕봉~ 치밭목~ 유평리~ 대원사.. 이제 유평리 하산길만 남았다.  그런데 이길이 너무나 지루한 길이다.

 

 

 나무계단으로 대원사 방향 하산..

 

대원사 계곡은 수량이 그다지 많치 않은것 같다. 대체로 조용..

 

 

처음 산행 시작해서 모녀분이 뒤쳐져서 대장님은 후미를 책임져야하니 혼자 어둠속을 한참을 걸었다. 모자 찾으러 다시 내려갔다 올라오니

조금전까지 어둠속에 이정표를 찍던 소지봉이 훤하게 보이는것이 신기하다. 대장님이 이곳은 곰이 방사되어 있어서 혼자 다니면 위험하다고

하신다. 난 겁없이 혼자 렌턴 불빛에 의지해서 등로만 쳐다보고 올라왔는데 무섭다는 생각은 하나도 들지 않는다.

 

치밭목에서 출발할때까지 모녀팀은 오지를 않아 먼저 출발했는데 후미 대장님이 그 분들이 천천히 갈테니 먼저 가라고 하여 대장님이 다시

합류하여 여러명이 산행을 함께 하니 혼자 산행하는것보다 훨씬 속도가 오른다.  그들과 보조를 맞추려니 사진 한장 찍으면 달아나는 팀을

쫓아 나는 뛰어가고.. 야생화라도 찍으면 더 많이 가버리고.. 그래도 쫓아 간다.

 

또 야생화 찍는 사이 팀들이 가버렸다. 이곳은 피나물이 지천이다.  오면서 그리 흔하게 보이던 얼레지는 하나도 안보인다.

쫓아가길 포기하고 꽃사진 찍으며 한가로이 내려오니 계곡에 팀들이 모여 씻고 있다. 나도 등산화 푸르고 계곡에 발을 담그니 에구 차버라 ~

너무 차가워서 물속에 발을 못담그겠다. 갈증에 계곡물을 그냥 손으로 떠서 들이키고..

간만에 긴산행에 무릎이 얼얼하다. 얼굴엔 소금이 어석거리고..  세수하고 발 닦고.. 몸도 시원하고 마음도 후련하다.

나눠서 갔지만 지리 주능선 성삼재에서 유평리까지 이어가기 성공했다. 지리산의 많은 코스들 두고 두고 와보고 싶은 곳이다.

 

 

 12시40분 유평리 도착. 

 

 유평리 산행 날머리

 

 대원사 계곡에서 시원하게 탁족..

 

주차장까지 도로를 3.5Km 걸어야하는데 차를 픽업할수있다고 한다. 산길을 그만큼 걸어야한다면 걷겠는데 도로를

걷는것은 싫어서 7명이 픽업한 차량을 타고 4명은 걷기로 했다. 우린 두당 이천원 소릴 들었는데 내리면서 요금을 계산하려하니

승합차인데 기본요금이 16,000이고 승차인원 두당 2,000원 씩이란다. 아래 식당에서 차를 소개할때의 얘기랑 많이 달라 한참을 옥신각신했다

우린 1회 운행이 16,000원인줄 알고 각자 이천원씩 내고 앞좌석에 앉으신 분이 부족한 금액을 맞춰서 계산하려했는데.. 

일단 주최측 운영자가 이천원만 내라고 해서 그리 했는데 어찌 해결이 되었는지는 모르겠다.  3.5Km 짧은 거리를 삼만원을 내란 소린데..

 

하산하여 항상 하는 행사.. 막걸리 두잔에 비빔밥을 먹으니 산행 OK, 기분도 OK 벼르던 지리 천왕봉 산행을 무사히 맞칠수 있어 기분 좋은..

 산행거리 약 16Km, 소요시간 약 9시간 3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