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론 힘들고 지치기도 했지만
나를 최고라고 말해준 당신이 있어 나는 행복합니다”
1. 비와 당신 - 박중훈 Ver. '라디오스타' OST 中
이젠 당신이 그립지 않죠, 보고 싶은 마음도 없죠.
사랑한 것도 잊혀 가네요, 조용하게.
알 수 없는 건 그런 내 맘이 비가 오면 눈물이 나요.
아주 오래 전 당신 떠나던 그날처럼.
이젠 괜찮은데 사랑 따윈 저버렸는데
바보 같은 난 눈물이 날까.
아련해지는 빛 바랜 추억
그 얼마나 사무친 건지
미운 당신을 아직도 나는 그리워하네.
이젠 괜찮은데, 사랑 따윈 저버렸는데
바보 같은 난 눈물이 날까.
다신 안 올 텐데, 잊지 못한 내가 싫은데
언제까지 내 맘 아플까.
감 독 : 이준익
출 연 : 안성기, 박중훈, 최졍윤, 정민준, 이성우
잠잠했던 88년도 가수왕 최곤. 매니저 속도 모르고 또 사고 치다. 명곡 '비와 당신'으로 88년 가수 왕을 차지했던 최곤은 그 후 대마초 사건, 폭행사건 등에 연루돼 이제는 불륜커플을 상대로 미사리 까페촌에서 기타를 튕기고 있는 신세지만, 아직도 자신이 스타라고 굳게 믿고 있다. 조용하나 싶더니 까페 손님과 시비가 붙은 최곤은 급기야 유치장 신세까지 지게 되는데…일편단심 매니저 박민수는 합의금을 찾아 다니던 중 지인인 방송국 국장을 만나고, 최곤이 영월에서 DJ를 하면 합의금을 내준다는 약속을 받아낸다. 라디오 DJ로 컴백한 철없는 락스타의 겁없는 방송이 시작된다. 프로그램 명 '최곤의 오후의 희망곡' 하지만 DJ자리를 우습게 여기는 최곤은 선곡 무시는 기본, 막무가내 방송도 모자라 부스 안으로 커피까지 배달시킨다. 피디와 지국장마저 두 손 두발 다 들게 만드는 방송이 계속되던 어느 날, 최곤은 커피 배달 온 청록 다방 김양을 즉석 게스트로 등장시키고 그녀의 사연이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리며 방송은 점차 주민들의 호응을 얻는다. 그러나 성공에는 또 다른 대가가 있는 법… 서로 눈빛만 보아도 알 것 같은 두 남자 때문에, 오늘 전국이 울고 웃는다. |
사운트 트랙 1. 크게 라디오를 켜고 (작사) - 작곡 신대철) 2. 세상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작곡 유영석) - 작사 이상호) 3. 미인 (작사) - 작곡 신중현) 4. 빗속의 여인 (작사) - 작곡 신중현) 5. 아름다운 강산 (작사) - 작곡 신중현) 6. 돌고 돌고 돌고 (작사) - 작곡 전인권) 7. 언제나 내곁에 (작사) - 작곡 이승열) 8. Video Killed The Radiostar (작곡 Buggles) - Buggles 9. 그대 발길 머무는 곳에 (작곡 이호준) - 작사 하지영) 10. 넌 내게 반했어 (작곡 정민준) - 작사 이성우) 11. 지울 수 없는 너 (작사) - 작곡 방준석) 12. 비와 당신 (작사) - 작곡 방준석) | |
‘라디오 스타(제작 영화사 아침·감독 이준익)’는 강원도 영월을 배경으로 한물간 록 스타와 그를 20년간 수행해온 매니저에 관한 이야기다. 다소 평범한 이야기지만 두 사람의 옥신각신을 통해 도시인이 잃고 살아가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삶의 소중함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한때 오빠부대의 우상이었던 88년 가수왕 최곤(박중훈)은 카페에서 노래를 부르며 먹고사는 퇴물가수가 됐다. 하지만 이마저도 욱하는 성격 때문에 유치장 신세를 진다. 합의금 마련을 위해 동분서주하던 매니저(박민수)는 강원도 영월의 라디오 프로그램 DJ 제의를 받아들인다. DJ가 자리가 영 마땅치 않은 최곤은 사사건건 PD(최정윤)와 충돌한다. 하지만 제멋대로인 최곤의 ‘2시의 희망곡’은 영월 주민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기 시작하고 어느덧 전국적인 인기 프로로 자리매김한다. 영화는 20년간 정상과 좌절을 겪으면서 이제는 형제가 된, 그리고 친구가 된 두 남자의 우정에 초점을 맞춘다. 밑바닥인생으로 곤두박질한 그들이 선택할 길은 많지 않다. 퇴물이 된 록 가수는 지방 소도시 DJ 자리도 고맙다고 넙죽 받아야 할 처지이지만 애써 현실을 외면한다. 능글맞고 설레발치는 매니저는 마치 숙명처럼 가정보다 가수를 더 챙긴다. 이들에게 영월이라는 공간은 새로운 시작이자 안식처와 같은 공간이다. 매니저가 없으면 담배조차 자기 손으로 사지 못하던 철없는 가수는 세상살이의 냉정함과 동시에 소박함의 아름다움을 알아간다. 여전히 자신이 스타라고 생각하던 록 가수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에 분노하고 그들의 아픔에 눈물 흘리게 된다. 그의 라디오 프로가 인기를 끄는 이유도 평범한 세상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그들과 소통하기 때문이다. 영화는 사람과 인생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거두지 않는다. 가수는 매니저가 떠나고 없자 그의 소중함을 깨닫는다. 마치 도시인이 시골의 향수를 잊지 못하고 그리워하는 것처럼, 이를 악물고 참으려 해도 꽉다문 이와 입술을 뚫고 그리움이 활화산처럼 터져 나온다. 세상을 살아가는 데는 수많은 이유와 관계가 존재한다. 그 중에는 돈과 이익을 쫓는 세태도 있지만 서로를 바라보고 짐을 나눠지고 인생이라는 오르막길을 올라갈 수 있는 동반자의 필요성 역시 가슴 뻐근하다. 영화는 웃음에서 눈물을, 갈등에서 화해를 이끌어내면서 삶의 소중한 의미를 뒤돌아보게 한다. 특별하지도 극적이지도 않는 이들의 삶에 기꺼이 동조하는 것은 아마도 우리네 가슴속에 세상에 대한 따뜻한 배려가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는 이런 감성을 절묘하게 잡아내며 만족스런 엔딩으로 향해간다. -미디어칸 장원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