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야생화

끈끈이대나물

by 아 짐 2007. 10. 18.

 

 

 

     끈끈이대나물

 

 

   감히 땅엣것이 어딜 함부로

   서너 군데 줄기마다 끈끈이를 발라

   기어야만 하는 철모르는 벌레

   숱하게 죽였다

   날아 다니는 것만을 꿈꾸어야 하는 내 유전

   벌레야 너도 어쩔 수 없는 네 유전

   벗어버릴 수 없는 그 유전의 죄값으로

   또 한 평생을 이렇게 살아야 한다


   나를 사랑한다는 너를

   나도 어쩔 수 없이 죽여야 하는 운명은

   달라붙어 말라죽는 줄 알면서

   다가오는 너만은 용서하라

   떠돌고 돌아 여기까지 흘러왔지만

   나는 네 말처럼 천사가 아닌 천사표란다

   날아 다니는 것들만 꿈꾸어야 하는

   나는 서러운 천사표란다

 

'야생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꼬리조팝나무  (0) 2007.10.18
가는장구채  (0) 2007.10.18
고마리  (0) 2007.10.18
까마중  (0) 2007.10.18
개망초  (0) 2007.10.18